F-Lab 안드로이드 코스 후기

김흰돌·2023년 7월 6일
2

F-Lab이란?

간단히 말하면 엄선한 현업 개발자들을 멘토로, F-Lab 코스에 지원한 지원자를 멘티로 해서 6개월 간 실력있는 개발자로 성장시키는 전형입니다.
F-Lab 바로가기
F-Lab GitHub

F-Lab을 시작한 이유

원래 저는 시스템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데브옵스 엔지니어로 성장하길 기대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다니는 회사에 큰 단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실무에서 코딩을 해볼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운영팀에 속한 사람들은 전부 여러개의 터미널을 띄워놓고 쉴새없이 명령어를 입력하며 일을 했었습니다. 나름 혼자 Bash랑 Python으로 스크립트를 작성해 제 업무를 자동화 하며 5분 걸릴 일을 몇 초만에 가능하도록 만들었지만, 다른 엔지니어들은 어떤 식으로 코드를 작성하는지 어떠한 목적으로 자동화 코드를 만드는지 알 방법이 없었습니다. Java처럼 커뮤니티가 크게 형성되어있지도 않았죠 ㅠㅠ 저를 이끌어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초조해졌습니다.

그래서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회사 동료가 F-Lab을 알려줬습니다. 정확히는 Node.js 개발자였던 동료가 "아 Node.js 코스 있었으면 무조건 하는 건데..." 라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회사 동료들에게 F-Lab에 대해서 설명해줬습니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 +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사람의 부재로 불안해 있을 때 F-Lab은 굉장히 끌리는 선택이였습니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다른 일로 전향을 할 결심과 부담되는 멘토링 가격에 한 달간 고민했습니다.

또 파이썬과 안드로이드 중에서도 고민이 있었습니다.
파이썬 코스는 제게 익숙한 기술 스택들이 있어 시스템 엔지니어로서의 경험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안드로이드 코스는 그냥 제가 제일 하고싶었던게 안드로이드였습니다.
자바 코스는 사실 홍대병에 걸려 남들이 많이 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합니다 ㅎㅎ;;

F-Lab은 멘토링 시작 전 상담도 진행하는데 파이썬과 안드로이드 두 코스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해주셨고 결국 안드로이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경험해 본 안드로이드 코스

먼저 공부 순서를 나눠보면
Java -> Kotlin -> Android -> 프로젝트 였습니다. 물론 멘티의 요청으로 얼마든지 학습 과정은 바꿀 수 있습니다.

이론 학습을 하고 멘토링 시간에 공부한 범위 내에서 1시간 동안 질문을 합니다.(기술 면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면 코드리뷰를 통해 방향성을 제시해줍니다. 제 코드를 보며 더 깔끔하게 작성할 수 있었던 부분을 알려주기도 하고, 아키텍쳐 패턴이나 라이브러리를 적용할 수 있게 유도하여 아! 이래서 이때 이걸 사용하는구나! 라고 스스로 알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피드백은 일주일에 한 번만 하는 건 아닙니다.
Slack을 통해 코드 리뷰 요청, 개인적인 이론, 진로 등 궁금한 점을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같은 경우는 1:1로 진행을 합니다.
장점으로는 멘토가 오로지 저에게만 집중해주고 진도를 맞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단점으로는 다른 개발자들과 팀으로 프로젝트를 하기 어려워 협업 경험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으로 느껴집니다.

여기서 F-Lab의 시스템을 잘 이용하면 됩니다.

Slack을 통해 멘티들과의 여러 커뮤니티를 지원해 모각코, 스터디, 컨설팅 등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제 개인 프로젝트를 멘토링이 끝나기 전에 마무리 하지 못하고 그 후에 바로 취업 활동을 해서 아직 협업을 해보진 못했지만 추후 Flutter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F-Lab을 통해 백엔드 개발자를 구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번달에 F-Lab을 통해 이력서 작성 Tip 강의취업/이직 컨설팅에 참여할 생각입니다.

그 외에도 지속적인 강의, 컨설팅, 모각코, 취업 지원등의 이벤트가 있어 수료 후에도 F-Lab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멘토님에게 궁금한 점이 생기면 너무 뜬금없는 것만 아니면 아무거나 물어봐도 됩니다.
예를 들면

  • 안드로이드 개발에 윈도우가 편한가요 맥이 편한가요?
  • 헤드헌팅은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 Flutter에 관심이 많은데 멘토님은 Flutter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등등 저는 좀 호기심이 많아서 이런 사소한 질문들도 물어보곤 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경력과 능력을 모두 가진 개발자와 직무 관련 대화를 한다는 게 실력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멘토님과의 멘토링 시간은 당연히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하고, F-Lab 내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하니 적극 이용하시면 만족감이 크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성자 너는 잘 했냐?

결과적으로 보면 저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부끄럽지만 제 나태함으로 시간을 좀 까먹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Java로 멘토링을 시작할 땐 회사와 병행하며 멘토링을 진행하였고 멘토링 과정이 매끄러웠습니다.
멘토님도 Java쪽을 진행할 때는 진심으로 칭찬을 자주 해주셨거든요.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오로지 멘토링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넘처나는 시간으로 공부를 좀 미뤘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생긴 해방감에 취해버렸거든요... 어차피 남는 게 시간이니 좀 있다 하지뭐~ 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아예 공부를 안 했다는 건 아니고 멘토링은 쭉 진행하면서 저도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멘토링이 끝난 후엔 제게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만약 멘토링 과정이 별로였다면 F-Lab에 화가 났겠지만 ㅎㅎ;; 제 스스로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면접을 진행하면서 "아 내가 시간을 허투루 쓰진 않았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멘토님이 제게 하셨던 질문들을 면접 중에 면접관이 그대로 물어봤었습니다.
또 멘토님이 리드해준대로 만든 프로젝트를 기반 삼아 과제 전형에도 활용하였고, 회사 선임께서 과제를 보고 면접 보기 전에 이미 합격이였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결국 몇 군대의 회사를 합격하였고 그 중 연봉, 복지, 성장 가능성 등을 모두 만족하는 회사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23년 올해 취업 시장이 굉장히 암울합니다. 특히 안드로이드 쪽은 신입을 뽑는 곳을 찾아보기도 어렵죠.
멘토님도 23년 취업 정말 힘들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었고, 여러 커뮤니티, 개발자 오픈톡방에서도 취업관련 곡소리가 많이 났습니다.
제가 지원하고 붙은 회사들도 지원자 수를 보면 70~80명 정도 되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제 스스로에게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F-lab을 하길 참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많은 경쟁자가 있었는데 제가 뽑혔으니까요.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부트캠프나 국비지원처럼 비전공자, 관련 직무 경험이 없는 사람도 환영합니다! 라고 말 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지만 그래도 안드로이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거든요.
간단한 앱이라도 만들어 본 상태로 멘토링을 진행했으면 훨씬 많은 걸 얻어 갔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Java 백엔드, Python 백엔드, 프론트 엔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공부를 했거나 1~2년차의 개발자가 시작하기에 딱 좋은 시스템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또 이 글을 작성하면서 오랜만에 F-Lab에 들어갔는데 할인을 하네요...?

솔직히 말하면 너무 배 아프네요

원래는 프론트 엔드랑 백엔드 코스 6개월에 800, 안드로이드 코스 6개월에 600이였는데... 이렇게 할인을 하다니...
진짜 이건 좀 통수가 얼얼한데...

반대로 지금 고민이신 분들에겐 큰 기회일 것 같습니다. 국비지원은 나라에서 강의비를 지원한다 치더라도, 직접 금액을 지불하고 배우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돈을 좀 더 투자하여 F-Lab을 하시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이 지금 할인 금액을 보고 강하게 드네요;;

그리고 좀 적극적으로 F-Lab의 시스템을 이용하실 분이 해야 안 아까운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뭔가를 배울기 시작할 때 혼자 조용히 하는 걸 좋아해서 참여를 잘 안 했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실력도 오르고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많이 생겨 뒤늦게 여러 이벤트나 스터디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진작에 멘토링을 진행하는 6개월동안 여러 스터디, 컨설팅, 모각코에 참여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드네요.


그 외에 그냥 잡다한 말들

F-Lab에 속한 멘토들은 진짜 업계에서 알아주는 사람들

제가 면접을 볼 때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들어오신 면접관께서 제 멘토님을 알아보셨습니다.

저는 F-Lab을 수료했다는 걸 크게 강조하진 않았는데 제 Git을 보신 건지 제 멘토님의 활동명을 말씀하시면서 혹시 @@님에게 배웠냐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님 블로그도 많이 보면서 배우고, 일 하거나 공부하면서 막힐 때 @@님이 운영하는 오픈 톡방에 질문하면서 많이 도움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면접이 제 처음 면접이였고 프로젝트도 완성되기 전에 면접이 잡혀 면접을 보러 간 거였는데 제가 대답을 잘 하면
"역시 @@님한테 배워서 그런지 대답을 잘 하시네요~" 라고 하시고
제가 대답을 못하거나 프로젝트에 틀린 코드를 작성한 걸 보면
"혹시 이런 부분은 @@님께서 안 알려주셨나요?" 라고 하셔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취준 시작하고 처음 면접이다 보니 어떤 질문을 하는지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다가 뭔가 굉장히 찝찝한 기분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래도 이때의 민망함을 경험 삼아 면접 준비를 진짜 빡세게 해서 그 후에 창피할 일은 없어서 결국 좋은 자극제였습니다.

아무래도 F-Lab의 매인은 Java이긴 하다.

Java를 하는 개발자의 인구수가 압도적이고 F-Lab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팀 프로젝트도 Java 개발자끼리 많이 하는 것 같았고 F-Lab Slack에 올라오는 글도 백엔드에 관련된 글들이 대부분입니다.
아무래도 F-Lab의 대표님께서 Java 백엔드 개발자이기시도 하고 사실 어딜 가나 Java 개발자들이 많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안드로이드 입장에선 협업할 Java 개발자들이 F-Lab에 많다는 건 장점이겠네요.

3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5년 3월 24일

안녕하세요. 저도 비슷하게 현재 회사에서 IoT AI/파이썬 개발자로 있는데 누가 제 코드를 봐주는 것도 아니고 저 혼자서 gpt 랑 씨름해가면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안드로이드 앱쪽에 관심이 많아서 코틀린 공부해서 앱도 하나 만들어서 배포해봤는데 완전 스파게티 진흙덩어리 코드일거라... 고민되네요 회사와 병행해가면서 멘토링 코스를 진행하는건 할만할까요 아니면 많이 빡셀까요? 그리고 마음이 파이썬 백엔드 / 안드로이드 반반인데 안드로이드는 혼자 독학했던게 전부고 파이썬은 그래도 최근 제일 활발하게 쓰고 있어서.... 어떻게 안드로이드를 선택하게 되셨나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