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쓰는 회고록

김태훈·2023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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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4기에 합격하고, 부족한 나였지만, 나의 열정을 알아주는 귀중한 팀원을 구해서 운좋게 벤쳐 프로젝트를 맡아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기획 단계에 들어섰다. 학교생활 + 소마활동 + 개발공부 ... 매우매우 바쁜 나날이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었다. 소마에서 여러 멘토님들을 만나면서, 프로젝트를 기획/구상, 그리고 멘토링을 하면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들었다. 그리고 개발을 하면서 처음으로 어제의 나보다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었기에, 이 감정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 개발의 목적

내가 개발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가치창출이었다.
가치를 창출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첫 직장도 가능만하다면 스타트업에 들어가고 싶었다. 내가 주체성을 가지고 개발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내가 개발 공부를 하는 방식, 프로젝트를 진행/구상하는 방식은 '가치창출'을 위한 공부였을까?
부끄럽지만 전혀 아니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프로젝트 기획,토의를 하면서, 그리고 멘토링을 하면서, 그리고 프로젝트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아키텍쳐에 관한 유튜브 영상 (내가 하고있는 벤쳐프로젝트 회사 유튜브 영상.. 알고리즘이 날 이끌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_QH50UkX_4을 보면서 였다. 이 모든게 단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라니.. 놀라웠다.

2. 프로젝트 기획 토의

하나부터 열까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모르는 우리였다. 벤쳐프로젝트면, requirement도 주어지고, 개발하기 편한 것이 아닌가? 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처음에는, 우리가 구상해야하는 기능, 그리고 기획단계에서 생각해야할 소비자층?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는 것의 부담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개발적인 역량을 더 키우고 싶었던 나에게는 사실 효율적인 프로젝트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진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어떤 기능을 만들어야 할까" 하는 기능 구상에 대한 부담만 없어졌다.

3. 멘토링

자유 멘토링 시간에, 이러한 점을 여쭤봤다.
"아이디어 주제도 정해져있고, requirement와 같은 틀이 다 만들어져 있으니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기업을 대상으로 만족시켜야할 것 같은데, 기획서를 어떻게 짜야할까요?"

돌아온 멘토님의 대답은
"기업을 만족시키려 하지말고, 주체성을 가져서 내가 기업이라면 소비자를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가를 궁리해라."

음.. 얻어 맞았다.
왜 나는 거꾸로하고 있었을까. 내가 가지고 있던 꿈인 '가치창출'은 어떤 의미의 가치창출이었는가에 대해 궁리해보았다. 궁극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가치창출이었을 것이다. 이는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즉 소비자를 위한 가치창출이었는데, 왜 나는 해당 프로젝트를 건네준 '회사'를 타겟하려 했을까?

4. 인프랩 CTO 이동욱님의 인프랩 아키텍쳐 유튜브 영상

멘토링이 끝나고, 아키텍쳐에 대한 구상을 해보다가, 집에 가는 길에 무심결에 유튜브에 '소프트웨어 아키텍쳐' 를 검색해보았다. 뭐, 이동간에 유튜브만큼 쉽게 접하는 것은 없으니까!
날 먼저 이끈 동영상은 인프랩 CTO 이동욱님의 영상이다. (분명 구글이 무단으로 목소리를 수집해서 알고리즘을 추천해주는 것이 맞는것 같다.)

또 다시 벙찌게 만들었다.
어떻게하면 "잘, 빠르게, 효율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이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에대한 끊임없는 물음과 변화 그리고 안목에 대해 너무 감탄했다. 아직 모르는 아키텍쳐 투성이지만, CTO님의 뜻은 분명히 정해졌다. 개발은 '소비자'를 향해야 한다.

5. 정리

마무리하면,
나의 개발공부는 '취직'에 치중되었었다.
"나는 가치창출하는 사람이 될거야. 스타트업에 들어갈거야."
라는 목표는 있지만 생각하는건 이랬다.

"언어는 중요하지 않아, 쓰자는거 써야겠다 그냥. 언젠간 다 때에 맞춰 쓰게 될 텐데."
"이번 프로젝트에는 쓰고 싶은 기술 다 써봐야지"
"어떤 기술을 써야 그럴듯 한가"

이건 옳지 않은 생각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공부는 소비자를 위한 개발 공부가 되어야 한다.

"언어는 중요하지 않아, 소비자에게 쾌적한 경험을 위해 빠른 개발이 필요하다면 Node 기반의 백엔드를 구성해도 되는거고, 필요하다면 Java를 도입하자"

"이번 프로젝트에는 좀더 빠르게 MVP를 개발하려면 어떤 식의 기술을 써야하는가? 그리고 그 기술/아키텍쳐를 쓰는 이유가 타당할까?"

"어떤 기술을 써야 소비자에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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