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운이 좋게도 SSAFY(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 이하 "싸피")와 네이버 부스트캠프 AI Tech 모두 합격하게 되었다.
우선 싸피는 1학기에 알고리즘과 웹 기술 전반을 교육하고, 2학기에는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부스트캠프 AI Tech의 경우 네이버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인공지능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장단이 확실하다
싸피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경험이 적은 사람도 성장할 수 있도록 웹 기술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며, 월 실수령액 100만원이라는 교육지원금을 제공한다. 또한, 취업지원도 제공한다.
부스트캠프의 경우 특히 커리큘럼과 강사진이 여타 인공지능 교육 프로그램과 차별화된다는 점, 그리고 프로젝트에서 네이버의 실제 데이터와 현업에서 쓰이는 네이버의 머신러닝 플랫폼(NSML)을 이용한다는 점이 독보적이다.
또한 전 네이버 CLOVA Head 이신 김성훈 교수님이 수장으로 계시는 UPSTAGE가 프로그램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의 희소성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단연 부스트캠프의 압승이라고 판단된다.
사실 싸피를 합격한 후 부스트캠프까지 합격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김성훈 교수님의 모두를 위한 딥러닝 강의를 들으며 공부 내용을 정리하긴 했지만, 코딩테스트 공부를 제대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BAT는 여차저차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1차 코딩테스트와 2차 코딩테스트까지 통과할 거라고는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KDT(k-digital training) 전형 인원이(200명) 일반 전형 인원(50명)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찌되었든 두 프로그램의 커리큘럼 상 둘 다 참가하는 것은 열정으로 커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였기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두 프로그램 중 하나를 포기하기에는 각자가 제공하는 이점이 너무도 눈에 선명하여 끝없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부스트 캠프 결과 발표 이후 며칠을 끙끙 앓다가, 주변 사람들 조언도 얻고, 또 스스로의 목표와 상황을 고려하여 결국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고, 누군가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선택일 수도 있다.
나는 결국 싸피를 선택하고 네이버 부스트캠프 AI Tech라는 어쩌면 내 인생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내 손으로 놓게 되었다.
내 선택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컴공 지식과 백엔드 개발 역량이 부족한 내가 프로그램을 통해 AI 관련 역량부터 쌓는 것보다는, 더욱 기본기가 되는 역량을 쌓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부스트캠프 AI Tech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우며 AI Engineering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내게 없는 개발자로서의 기본기를 스스로 채우지 않는 한,
다른 동료들과 비교하여도 수료 후 취업시장에서 나는 낙동강 오리알과 같을 것이라 판단한 부분도 있다.
물론, 나와 비슷한 역량을 가진 이라도 AI에 대한 열정이 더 큰 사람이라면 수료 후에도 시간을 더 투자해서 어떻게든 AI 엔지니어로서 취업이라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긴 고민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미래의 내가 스스로 좋은 기회를 저버렸다며 나 자신을 원망하며 후회하지 않으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할 것이다.
내 성격상 이 선택이 잘한 선택일까 하는 생각이 두고두고 떠오를 것이지만, 그때마다 멘탈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 노력할 것이다.
친구가 말했다, 한 번 마음 먹은 거 밀어붙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맞는 말이다.
이제 내게 필요한 것은 내 선택이 옳았던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옳은 선택이 되도록 행동하는 것 뿐이다.
이렇게 개인 블로그에 내 속내를 담은 긴 글을 남겨보는 것은 처음이다.
매끄럽지도 못하고, 스스로 봐도 다듬어져야 할 부분이 많다.
뭐 글도 쓰다 보면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당분간은 그냥 편하게 써보려고 한다.
혹시라도 누군가 이 글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 있다면,
반말투로 쓰여진, 부족한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는 분,
부족한 제게 아주 작은 조언이라도 건네주시고 싶은 감사한 분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부캠 AI 최합하고, 경우의 수 따지면서 고민중인 차에 많이 공감하며 잘읽었습니다.
제가 읽어봐도 상황에 맞게 옳은 선택하신것 같네요 :)
뛰어난 개발자로 성장하시길 바라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