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이직 기록

fana·2022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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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직하게 되었나


금융 스타트업에 합류하고 좋은 계기로 개발을 시작하고나서 2년 11개월이나 지났다.
청년내일채움공제도 받았고 이직 생각도 없는것은 아니었는데 첫 이직은 결과적으로 내 의지로 하게 되지는 않았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을 준비하면서 자동투자 서비스도 없어지고, 이래저래 내부적인 개발이나 보고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투자를 받기로 했던 VC로부터 투자가 어려워지게되고 대신 브릿지 투자를 받으려는 와중에 그것마저 무산되면서 무급 휴가 체제로 돌입해야만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사실은 마음속에서 무언가 후련해지는게 느껴졌다. 이직 생각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도전해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기회에 이직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제일 처음 들었다.
따지고 보면 나는 청년내일채움공제도 끝났고, 퇴직금도 제일 많이 받을것이고, 다른 팀원들에 비해 나 정도면 상대적으로라도 기분 좋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쉬는동안 무엇을 했나


정말 감사하게도, 개발팀 리드였던 분이 좋은 회사 몇개를 소개시켜주시겠다고 하셨고 실제로 소개도 시켜주셨다. 거기에 경력기술서(자기소개서) 첨삭도 엄청나게 신경써서 해주셔서 서류는 퇴사한지 2 ~ 3주 정도만에 깔끔하게 정리가 됐다고 느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나서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다. 딱히 퇴사한 일과 크게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안좋은 일이 생기려니 겹쳐서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친구랑 헤어진 직후에 면접이고 코딩 테스트고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다. 그래서 그랬던 것인지 모르겠는데 이직 일정이 어느정도 다 끝나고 나니까 엄청나게 공허한 생각이 자꾸 머릿속에 흘러들어왔다.



그러고 나서는 여행을 다녀왔다. 친구들이랑 가평에도 다녀오고 여수도 다녀왔다. 특히 여수는 살면서 처음 가봤는데 국내에서 이렇게 멀리까지 와볼 기회가 흔치 않기도 하고 또 좋기도 했다. 특히 다리 밑 포차거리 말고 서울 청계천이랑 비슷하게 생긴 포차촌..? 에서 먹은 서대회랑 무슨 국수인데 멸치국수인가..? 특히 맛있었다. 간장게장도 먹었는데 게는 내가 못먹어서 그저 그랬다...


그리고 나서는 공연준비에 더 몰두했다. 사실 이 준비는 1월 말 ~ 2월 중순 정도에 시작한것이긴 한데 5월 29일이 공연일이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기 전까지는 친구들과 준비하는것도 정말 재미있고 즐거웠는데 어떨까.. 헤어지고나서는 이게 문제였나 싶다. 그래도 하기로 한 것 잘 마치는게 내 몫일 것이고 나도 연주하는게 즐겁다. 사진은 나의 사랑스러운 샌드버그

그러고 나서는 다시 이직 준비에 열중했다. 그 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도 연락해서 보기도 하고,, 첫 직장에 다니면서 알게되었던 사람들을 특히 더 많이 만났던 것 같다.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때 운장이랑 둘이서는 정말 오랜만인지 처음인지 보게됐는데 운장이가 자기 회사도 면접 한번 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봤다. 짧은 시간 커피마시면서 얘기하는정도였는데 정말 잘 만나러 왔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운장이 만나고 돌아온 이후에 예정되어 있었던 이직 일정들을 마치고 나서, 운장이한테 다시 연락을 했다. 그때 면접 보고싶으면 얘기하라고 했던것 혹시 아직 볼 수 있냐고 물어봤고 그 이후에 일사천리로 회사에 소개도 시켜주었고 면접도 잡히고 결과적으로는 그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시작


5월 30일 월요일부터 출근을 하기로 했으니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퇴사 이후에 이직을 준비하면서 자기소개서나 면접, 코딩테스트 등등 준비하기는 했었지만 사실 그 외에 시간에는 쉬는때가 더 많았다. 마음도 추스릴겸,,,
그래도 입사가 확정되고 나서는 정신차리고 공부를 시작했다. 아직 많이 하고있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데 걱정도 많이 되는데 그래도 설렌다.
잘 할 수 있겠지? 화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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