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인턴 3개월의 회고

DongHwan·2022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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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합격까지

부스트캠프에서 최종 발표가 끝나고 채용 연계가 시작될 때,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측에서 전환형 인턴 전형을 신청해보라는 메일이 왔었다. 아직 학교가 많이 남아있기에, 그 당시에는 취업이 목적이라기보단 내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해보고 싶어 지원을 했었다. 그 당시에는 나 스스로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당시 면접관님들께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많이 봐주신 것 같았다. 덕분에 3개월간의 인턴 생활이 시작되었다.

인턴 생활동안

사실 나는 이번 인턴이 첫 회사 생활이다. 나는 아직 2학년밖에 되지 않았고, 군대를 갔다온 뒤 바로 부스트캠프를 진행하고 이번에 인턴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보다도 회사라는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까가 더 큰 고민이었다. 하지만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 내가 생각했던 회사와는 모습이 너무 달랐다.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는 수평적 조직 문화를 추구하는 회사인데, 사실 겉으로 보이기만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인턴 생활을 하면서 단 한번도 인턴이라는 이유로 혹은 경험이 적다는 이유로 무시받았던 적이 없었다. 그 덕분에 부담감 없이 인턴을 하면서 내 역량을 더 잘 보여주고, 그만큼 더 배워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좋은 수평적인 분위기와 별개로 사람들도 너무 좋았다. 특히나 나는 우리 팀원들이 너무나 좋았다. 성격이 좋은 것은 당연하고, 개발자로서의 역량도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개발만 하는 코더가 아니라 더 좋은 코드를 위해 고민하고 공부하는 프로그래머였다. 덕분에 배우는 것이 많았고, 나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다.

업무에 대해서는 자세히 이야기하기는 힘들겠지만 느낌만 이야기해보자면...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살아있는 서버를 개발한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이전에도 프로젝트들을 여럿 진행해보았지만, 실제로 사용되는 서비스가 아니다보니 개발보다는 공부를 하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살아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때는 내가 정말 개발을 하고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능을 개발하고 테스트를 한 뒤,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이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혼자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거나 코드 리뷰과 활성화되어있다는 것이 너무도 좋았다. 나는 클린 코드를 아주 좋아한다. 그런데 클린 코드라는 것은 혼자 개발할 때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협업할 때, 클린 코드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인턴을 하면서 나 스스로도 클린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보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또, 인턴 도중에 Github Actions으로 CI 플로우를 작성할 일이 생겼다. 나는 최근 공부를 하면서 DevOps들에도 흥미가 많이 가고 있었기에, 아주 좋은 기회였다. 그렇게 복잡한 작업은 아니었지만, 이 작업을 하면서 다른 팀과 이야기할 기회도 많이 생겼고 인프라적으로도 배울 점들이 여럿 있어서 재미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DevOps들도 다루어보고, 좀더 개선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내가 모르는 지식과 기술들이 많고, 경험과 노하우가 너무나도 적다. 하지만 인턴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웠고, 더 나은 경험을 쌓았으며, 앞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향을 알 수 있었다.

정규직 시작...

인턴은 끝났지만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었다. 인턴을 지원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당장의 실력보다도 나의 잠재력을 높게 봐주신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 사실 인턴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많다. 개선하고 싶은 레거시 코드들도 많고 주도적으로 개발할 것들을 찾고 싶지만, 아직은 조금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내가 더 나은 코드로 개선할 수 있을까?, 내가 이것을 제대로 책임질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너무나도 적은 경험이 내 발목을 잡는다. 이제 인턴도 끝나고 정규직이 되었으니,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주도적으로 개발을 해볼 것이다.

총총

처음 인턴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나중에 다시 떠올리고 싶어서 주절주절 글을 써봤다. 아직 2학년밖에 되지않아 결국 학교에 복학해야 하겠지만, 그때가 된다면 너무나도 아쉬울 것 같다. 좋은 기회를 만난 만큼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고,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다. 항상 어제보다 더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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