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학 이야기


나는 고등학교 시절 내신 성적이 나쁜 편이었고 대학도 지원한 6곳 중에 하나만 겨우겨우 추가 합격으로 붙어서 대학을 가게 된 케이스이기 때문에 나에게 장학이라는 것은 정말 먼 이야기였으며, 다자녀였던 우리 가족에게 한국장학재단의 소득분위 산정 기준은 굉장히 불리하였기 때문에 국가장학금 또한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서 2020년 입학 당시 학비와 입학금을 합쳐 약 500만원이 넘는 돈을 지출하고 대학을 다니게 되었으며, 부모님이 학비를 위해 준비해둔 자산이 있었지만 우리 가족과 나 자신에게 굉장히 부담되는 금액이었다.

450만원 가량의 등록금은 정말정말 부담되었기 때문에 입학부터 많은 교내외 장학을 찾아보았고 다양한 장학에 지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성적이 나쁜 내가 지원할 수 있는 장학은 정말 한정적이었고 결국 아이러니 하게도 받게된 첫 장학은 성적 장학금이었다.

다행히도 특성화고를 나온 나에게 학과의 전공 과목은 쉬운 편이었고 성적도 굉장히 잘 받았기 때문에 코로나 시국이었던 2년 동안 성적 장학을 받으며 지낼 수 있었다. 물론 성적장학을 위해 영어 성적이 필요하지만 코로나로 면제되었다는 행운도 나에게 정말 크게 다가왔다.

하지만 복학 후 코로나가 끝난 시점에서 영포자였던 나에게 토익과 같은 영어 성적이 필수인 성적 장학은 정말 어려운 장학이 되어버렸으며, 이 때문에 정말정말 많은 교외 장학을 알아보고 지원을 했었다.

내 스스로가 정말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었지만 외부 장학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나와는 정말 많이 달랐기 때문에 단 하나라도 합격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교외 장학은 성실, 모범, 봉사를 심사 기준으로 두었지만... 나는 창업, 외주, 강연을 주로 하며 살아왔고 멘토링이나 강연과 같은 봉사활동도 귀찮음을 이유로 봉사 시간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나에게 가장 큰 강점은 성적과 실력이었고 이것만으로 나를 증명하여 많은 학비를 지원 받을 수 있는 장학이 필요했었다. 이를 찾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2년 간의 모든 장학 공지를 뒤졌고 국가우수장학(이공계)를 찾게 되었다.


국가우수장학(이공계)란?


국가우수장학(이공계)는 쉽게 말하자면 이공계열에 신입학 혹은 재학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장학재단이 4년 혹은 2년의 학비를 지원하는 장학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의 성적과 실력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어둠의 국가장학금이라고 볼 수 있으며, 한국장학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국가우수장학금(이공계)

우수 인재를 이공계로 적극 유도하여 국가 핵심 인재군으로 육성하고 과학기술분야 국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하여 지원하는 사업

한국장학재단의 타 장학과 달리 소득분위를 아예 보지 않거나 거의 보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수여하는 대신 장학금을 수혜 받은 횟수 * 6개월 간 이공계열에 취업/창업/진학 해야한다는 조건이 걸려있다.

성적우수 유형, 2년 지원 유형, 한 학기 지원 유형, 과학기술전문사관 지원 유형, 고교우수자 유형과 같이 5가지나 되는 유형이 있지만 내가 지원하고 수혜 받은 유형은 2년 지원 유형으로 3학년 1학기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2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유형이다.

성적우수 유형고교우수자 유형은 수능 성적 혹은 추천으로 선발한다고 하며,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하지만 나는 내신과 수능 모두 엉망이므로 지원해볼 생각도 안했기 때문에 이 유형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른다.

엄청 간단하게 설명하긴 했지만 국가우수장학(이공계)은 누구나 지원해서 아무 조건 없이 계속해서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학 프로그램 지원과 유지에 대해서 조건이 붙어있으며, 한국장학 재단에서 설명하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신청대상

  • 공통
    • 대한민국 국적을 소지한 자(주민등록 상 해외이주 신고자, 영주권자 제외)
    • 국내 4년제 대학교 자연과학 및 공학계열 학과(부)에 재학중인 1학년 또는 3학년
  • 성적우수 유형 : 당해 년도에 입학한 신입생 중 대학의 추천을 받은 자
  • 2년 지원 유형 : 국가우수장학생(이공계)으로 선발된 이력이 없는 자연과학 및 공학계열 학과(부) 3학년 학생 중 대학의 추천을 받은 자
  • 한 학기 지원 유형 : 국가우수장학생(이공계)으로 선발된 이력이 없는 자연과학 및 공학계열 학과(부) 3학년 이상 학생 중 대학의 추천을 받은 자
  • 과학기술전문사관 지원 유형 :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으로 선정된 자
  • 고교우수자 유형 : 각 시·도 교육청에서 고교 재학 (3학년) 중 추천한 자

계속장학생 지원기준(직전 정규학기 취득성적)

  • 성적: 직전학기 평균평점 3.5이상/4.5만점(3.3이상/4.3만점) 또는 백분위 87점 이상
  • 최소이수학점 : 직전학기 12학점 이상
    (단, 소속대학 최저 이수학점이 12학점 미만인 경우, 소속대학의 학사규정에 의함)
  • 지원기준은 성적 취득년도의 지원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업무처리기준 참고

쉽게 요약하자면 소속된 대학에 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것과 계속 장학금을 수혜 받으려면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을 이수하고 직전학기 평균평점 3.5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때 추천 기준은 대학별로 상의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대학에 다니고 있는지에 따라 합불이 갈리는 운빨망겜 장학이라 할 수 있다.

다행히도 우리 학교는 무조건 성적, 즉 평점만으로 추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평점 깡패였던 나에게는 정말 최적의 장학이었다. 다른 학교 중에 소득분위나 자기소개서를 보는 학교도 있기 때문에 우리 학교를 다니는 것에 대해 참 많은 안도를 했었다.


장학 준비 과정


학업 & 학점

사실 국가우수장학(이공계)는 준비할 것이 크게 많지는 않다. 학교마다 추천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학부 평점을 중심으로 심사하여 추천을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수업을 열심히 들어 평점을 높혀 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전체 학기 평점 50% + 직전 학기 평점 50%를 기준으로 두어 평점을 환산하였기 때문에, 평점 방어를 위해 직전 학기인 2학년 2학기를 꿀과목으로 낭낭하게 채웠다.

전공필수 과목이었던 알고리즘은 어쩔 수 없지만 시스템프로그래밍및실습과 오픈소스SW입문 과목은 고등학교와 창업을 거치면서 엄청난 내공을 쌓아 왔던 과목이었기 때문에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매번 20학점 언저리를 수강했는데 이번 학기는 관리를 위해 15학점(ABCDF) + 3학점(PF)을 수강하여 널널한 시간표를 만들었다.

전략적인 선택 덕에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들으며 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적은 학점 수로 시험 일정 또한 공부하기 좋게 널널하게 잡혀 2학년 2학기 학기 또한 평점 방어에 성공하였다.

결론적으로 국가우수장학(이공계) 지원 당시 나의 환산 학점은 정말 매우 매우 높았으며, 이러한 전략적인 선택이 해당 장학을 수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 한다.

전인적 인재 성장 계획서

2년 동안 열심히 공부를 하여 평점 방어에 성공하였다면 한국장학재단에 제출해야 하는 전인적 인재 성장 계획서를 작성할 차례이다. 전인적 인재 성장 계획서는 장학생 대학 추천 시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자기소개서라고 할 수 있다.

전인적 인재 성장 계획서를 언제 작성하는지는 사실 학교마다 다른데, 만약 대학별 추천 과정에서 전인적 인재 성장 계획서이 심사 기준에 있다면 대학 추천 지원 이전에 작성하여 학교에 제출하게 될 것이다. 만약 우리 학교 처럼 대학별 추천 과정에 전인적 인재 성장 계획서가 심사 기준에 없다면 추천이 된 이후 최종적으로 한국 장학에만 제출하게 될 것이다.

전인적 인재 성장 계획서는 내가 사회 공헌을 위해 어떤 노력과 활동을 해왔으며, 대학 생황 중에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것인지, 대학 졸업 이후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고 환원 할 것인지, 그리고 이공계열에서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를 적어야 한다. 그냥 쉽게 말하자면 사회 공헌 계획서라 생각되며, 상세한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사회공헌 노력 및 활동
    • ※ 학생 본인이 지금까지 수행한 주요 사회공헌 노력 및 활동을 3가지 이내로 기술하시오.
    • 해당 활동에 어떤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얼마만큼 지속적이고 헌신적으로 역할을 했는지 등을 기술하시오.
  2. 대학 생활 중 사회공헌 등 활동 계획
    • ※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지원 받은 후, 체득한 지식과 경험 등을 바탕으로 사회에 어떻게 공헌할 것인지 자세히 기술하시오.
    • 대학 재학 중 계획 달성을 위한 구체적 목표와 추진 및 실행계획을 자세히 기술하여 사회 공헌 및 기여에 대한 의지 표명. 예) 사회봉사, 기부 등
  3. 사회 기여·환원 계획
    • ※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하여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을 기술하시오.
    • 생애 전반에 걸쳐 수행하고자 하는 사회 기여 및 환원 대한 계획을 기술하시오.
  4. 이공계열 활동 계획
    • ※ 이공 계열에 진학하여 향후 이공계열 학업 및 기타 활동 계획을 기술하시오.

전인적 인재 성장 계획서는 상술한 내용을 2페이지 분량 제한으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많은 내용을 작성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내용을 컴팩트하게 작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전인적 인재 성장 계획서를 대학 추천 이후에 작성하게 된 사람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쫄보이기 때문에... 영혼을 갈아서 작성하였고 내가 작성한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사회공헌 노력 및 활동
    • 진로 및 전공 관련 초중고 멘토링을 꾸준히 진행
    • 소프트웨어 개발 학습을 돕는 멘토링과 커뮤니티 활동을 꾸준히 진행
  2. 대학 생활 중 사회공헌 등 활동 계획
    • 북한이탈주민이나 다문화가정 등 정보격차를 가진 사람들에게 교육과 멘토링 진행
  3. 사회 기여·환원 계획
    • 소외계층의 겪는 불편을 해소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 대학 졸업 이후에도 전공 멘토링을 지속적으로 진행
  4. 이공계열 활동 계획
    • 컴퓨터공학 전공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 학위 취득을 목표
    • 대한민국의 항공우주 기술 및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에 기여
    • 이공계열 기술 창업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나는 전인적 인재 성장 계획서를 2장 꽉 채워서 작성을 했었다. 하지만 만약 대학 추천을 받았다면 거의 합격한 거라 볼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써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장학 심사 과정


대학 추천

대학 추천을 위한 공고는 일반적으로 3월 말에서 4월 초에 학교 공지사항에 공고 된다. 국가우수장학(이공계)은 한국장학재단에서 대학별 학생 수와 계속장학생 수를 기반으로 티오를 배정하고 이 티오 내에서 대학별 심사를 통해 추천하는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타 장학에 비해 공고가 늦다.

하지만 매년 비슷한 시기에 한국장학재단에서 국가우수장학(이공계) 업무처리기준 공고 후 대학별 공문을 보내기 때문에 대부분의 년도 및 대학에서 비슷한 시기에 공고가 올라온다. 만약 4월 초가 지나더라고 공고가 올라오지 않는다면 비공개 추천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학교 장학팀에 문의가 필요하다.

앞에서 말했듯이 전체 학기 평점 50% + 직전 학기 평점 50%를 기준으로 두어 평점을 환산하여 해당 성적으로만 추천 인원을 결정한다. 물론 동점자가 발생시 전공 평점, 이수 전공 학점수 등으로 동점자를 가리긴 하지만, 거의 성적 위주의 평가를 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우리학교의 경우 신청이 매우 간단했다. 그냥 장학팀에 방문하여 장학 신청서, 성적 증명서, 재학 증명서 등의 서류를 내는 것이 끝이었다. 사실 너무 간단해서 내가 장학을 올바르게 지원하고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 들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잘 되었다. ㅋㅋ

그리고 기다리면 이후 이메일과 유선을 통해 장학팀에서 국가우수장학(이공계)에 추천 되었다는 연락이 오고 설명해주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인적 인재 성장 계획서를 작성하여 한국장학재단에서 신청하면 끝이다. 긴 자소서, 포트폴리오, 면접이 없는 참으로 간단한 프로세스이다.

한국장학재단 심사

대학 추천을 받았다면 마지막으로 한국장학재단에서 국가우수장학(이공계)를 지원하고 한국장학재산의 심사를 받는 과정이 남았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이 과정에 있다면 미리 축하한다. 당신은 정말 이변이 없다면 거의 합격한 것이다.

한국장학재단에서 국가우수장학(이공계) 지원은 일반적인 국가장학금 지원 방법과 거의 유사하다. 다른 점은 소득분위 산정을 위한 가구원 동의가 필요 없다는 점, 전인적 인재 성장 계획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한다는 점, 중복 수혜 방지를 위해 현재 수혜 받는 장학을 작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위와 같은 화면에서 국가우수장학(이공계)를 선택하여 지원하면 되며, 매우 심플한 단계를 거쳐 신청할 수 있다. 아마 해당 장학에 추천되면 학교 장학팀에서 지원 방법에 관한 설명이 있는 PDF를 제공하기 때문에 해당 PDF를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지원 후에는 한국장학재단 심사를 기다리면 되며, 해당 심사에서는 해당 학생이 수혜 자격이 되는지 대학별 추천 여부 확인과 중복으로 수혜 받고 있는 장학이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지원 후 약 2달을 기다리면 6월 말쯤 장학 신청 내역에서 합격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축하한다! 그러면 당신은 국가우수장학(이공계)에 합격하여 장학생이 된 것으로 앞으로 2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이번 학기에 낸 등록금은 환불되며, 앞으로는 추가적인 신청 없이 계속 장학금을 받게 될 것이다.


마무리


사실 처음 국가우수장학(이공계)에 대한 정보를 듣고 나서 내가 과연 이 장학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정말로 많이 했다. 2년 학비면 거의 1,800만원 정도의 매우 큰 금액이고 이러한 금액을 한번에 심사로 결정된다는 것이 정말 정말 긴장되었다.

또한 나의 친동생 또한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서 한학기 학비가 900만원이 되어버린 상황속에서 이 장학을 받는 것이 나와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 간절했다. 그 간절함이 결국 이루어졌고 학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던 상태로 학교를 다닌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물론 국가우수장학(이공계)라는 이름에서 오는 명예로움에 대한 행복도 정말 크며, 이 장학이 추후 대학원 진학에 도움이 된다는 여러 후기와 글을 통해 해당 장학을 지원하고 합격한 것에 대해 정말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며칠 전 국가우수장학(이공계)의 장학증서와 메달을 수령하게 되었다. 진짜로 장학생이 되었다는 것이 실감나게 된 하루였으며, 예전 부터 소마와 창업을 통해 계속해서 과기부의 많은 지원을 받게 되면서 과기부에 아들이 되겠다는 농담이 실제 이루어진 것 같아 더욱 꿈만 같았던 하루였다.

이글 보는 국가우수장학(이공계)의 장학생이 되기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응원하며, 만약 함께 국가우수장학(이공계)를 수혜했던 학우라면 서로 고생했고 축하한다는 한마디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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