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NAS 도전기 (1): 구상

가짜 개발자·2022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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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NAS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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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에 대한 열망이 생겼다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용량이 부족해지면 하드를 추가하고, 또 용량이 부족해지면 하드를 또 추가하고를 반복해왔다

이제를 하드를 꽂을 공간도 없어서 USB 외장하드를 사서 계속 연명중인데 거의 10년이 다 되도록 이렇게 용량 문제를 극복해왔다

하지만 USB까지 활용하려니 속도도 느리고 안정성도 낮다. 하드를 굽어 살피시는 시즈쿠님이 띵똥띵똥 소리를 내는건 너무나도 익숙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내 하드

이제 곧 새로운 컴퓨터를 사야 할 텐데 이렇게 불안한 상태와 노인학대중인 하드들을 그대로 가져갈 순 없다

뭔가 대책이 있어야겠다 싶어서 본게 NAS다.

NAS의 장점

  • 컴퓨터가 가벼워진다

내 컴퓨터의 덕지덕지 붙은 하드들을 떼어낼 수 있다. 잘만하면 작은 사이즈의 컴퓨터로 갈아타는거도 가능해진다

또, 컴퓨터를 바꿀 때 드라이브 경로가 바뀌는걸 방지할 수도 있겠다

  • 파일 공유가 쉬워진다

가끔 파일을 핸드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컴퓨터로 서로 옮겨야 할 때가 있는데 NAS가 있다면 상당히 쉬워진다

  • 파일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NAS에서 사용할 때 RAID5를 구성해서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발생해도 복구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물론 윈도우에서도 레이드를 구성하면 가능하지만 윈도우에서 쉽사리 레이드를 구성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NAS의 단점

  • 비싸다

일단 비싸다. NAS용 하드웨어는 오히려 낮은 사양의 컴퓨터지만 수요가 없어서 그런지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 NAS 관리가 필요하다

NAS도 24시간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현실세계에서 망가뜨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 소음, 공간 차지

아직까지 내가 성능이 낮은 하드만 써서 그런가 하드에서 나는 소리는 부팅할 때 밖에 못 들었다.

NAS에서 나는 팬 소리, 하드디스크 긁는 소리들이 난다고 한다. 공간 차지는 덤이다

  • 속도 저하

SATA를 통해 데이터가 왔다갔다 하는 레이턴시를 랜선으로 따라잡을 수 없다

또한 최대 속도에서도 내 하드는 약 170MB/s의 성능을 내주고 있는데 1Gbps 랜 속도의 이론 한계인 125MB/s 보다도 빠르다

물론 2.5Gbps 구성을 쓰면 된다지만 공유기, NAS, 컴퓨터 이 모두의 하드웨어가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

나중에 말하겠지만 난 오히려 NAS가 더 빠르게 동작하게 만드려고 한다. 따라서 단점이 아니다

NAS를 사려고 한 이유

여러 하드디스크들에 종속된 내 컴퓨터를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도전해본다는 즐거움도 있다

NAS 선택

NAS에 관심이 생겨서 알아봤지만 정말 다양한 형태의 NAS가 있다

내가 NAS에 기대하는 요구조건이 있었다

  • 레이드 구성을 위해 3베이 이상
  • SSD 캐싱
  • 2.5Gbps 랜 성능

완제품 NAS 구입

시놀로지로 대표되는 NAS 시장에서 완제품들은 전혀 일반사용자를 고려하지 않았다

일단 가격이 하드웨어에 비해 매우 비싸다. 소프트웨어 가격이라고 하기에도 너무한 가격이다

그나마 후발주자인 Asus가 2베이를 20만원에 내놓아서 살짝 고민하기는 했다.

CPU, 메인보드, 램, 케이스, 파워 + 소프트웨어 까지 합해서 20만원이면 정말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2베이라서 레이드를 구성할 수 없다는 점, M.2 슬롯이 없어서 SSD 캐싱을 하지 못 한다는 점 때문에 고르지 않았다

4베이용은 현재 40만원이라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 가격 변동을 보니 초기에는 30만원이였는데 내가 이때 NAS 생각이 있었다면 샀을거 같다.

그리고 다른 회사도 찾아보다가 놀라운걸 발견했다.

타오바오에서 반의 반값에 완제품 NAS를 팔고있었다. 하지만 사지 않았는데 무슨 파워를 썼는지 나와있지 않아서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똑같은 220V지만 주파수가 다른데 혹시 중국 내수용 파워를 썼다가는 큰일이 날지도 모른다

그거 외에도 그렇게 싼 파워면 NAS용으로 쓰기는 너무 불안하다

미니 컴퓨터 구성

라즈베리파이로 대표되는 미니 컴퓨터 시장에서 NAS는 토이프로젝트의 단골 주제다.

하지만 실제로 쓸만한 NAS를 라즈베리파이로 만들기에는 상당히 힘들다. 부품이 거의 품절이거나 펀드식으로 되어있어서 구하기조차 어렵다

https://youtu.be/V3jwQzb46Zc 이런걸 시도해 보려고 해도 모듈을 구할 수 없어서 그냥 불가능 하다.

라즈베리파이 말고도 미니 컴퓨터들이 있는데 DAS 같은걸 달아서 NAS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속도도 안 나오는데다가 전원도 따로 필요하고 가격까지 비싸니 살 이유가 없다

그러던 와중 또 재밌는걸 발견했다. 내가 가장 1순위로 생각하던 미니 컴퓨터가 PN41인데 나는 USB로 노트북용 하드를 연결해서 쓸 생각만 했다

그런데 이걸 M.2 to SATAx4 라는(나는 이런게 있었는지도 몰랐다) 카드로 구멍뜷고 마개조를 시키더니 진짜 NAS를 만들어 낸 사람이 있었다

https://post.smzdm.com/p/a7nq9xgg/

하지만 역시나 파워가 문제였다. 결국 전원선을 2개 써야지만 NAS를 구축할 수 있어서 나는 안 하기로 했다

자작 NAS

이제 남은건 자작 NAS다.

중고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컴퓨터처럼 부품을 사서 조립하거나 하는 것이다.

참고할만한 구성이 있나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봤지만 뭔가 레퍼런스같은 구성이 없었다.

그러던 와중 다나와에서 완제품중에 특이한걸 봤다

세상 참 좋아졌다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완제품 컴퓨터를 팔고 있었다

내가 직접 부품 하나하나 사서 조립한다고 해도 저 가격이 나올 수가 없기에 가성비 하나는 아주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한 조건과도 맞았다. 메인보드에 2.5Gbps 랜은 달려있지 않지만 일단 내 컴퓨터도, 공유기도 기가비트이기에 나중에 랜카드를 장착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구성

먼저 위의 완제품에서 램만 16기가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집에 남아있는 500Gb NVMe SSD를 캐시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리눅스에서는 남아있는 램을 최대한 활용해서 IO 캐시로 쓴다길래 (일반)NAS치고 초고스펙인 16기가로 해봤다. 또 SSD 캐싱을 사용하려면 램이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드디스크는 WD RED 4TB 3개를 구입했다. 생각보다 너무 비싼 가격에 30분동안 결제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비싸지만 투자라고 생각하며

SMR이 아닌거만 확인하고 질렀다. 솔직히 시간만 좀 있었다면 WD Passport 6TB 이상을 적출해서 쓰는건데 이런걸 3개 이상 모을 엄두가 안 났다

소프트웨어는 아마 OMV를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설치가 간편해서 크게 스트레스 없이 설정과 관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드디스크 포맷은 ext4 RAID5로 4테라 3개를 묶어서 총 8테라 사용으로 하고 부족해지면 더 추가할 예정이다

파일 공유는 SMB 프로토콜을 이용하고 만약 애플에서 쓰기 불편하다면 하나를 더 추가할 예정이다

네트워크는 내부망 전용으로 공유기에서 포트포워딩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요즘 이런 NAS들을 향한 공격들이 많아지는것 같다.

테스트

일단 위의 구성들은 이론이기에 집에 있던 라즈베리파이로 간이 구성을 해보았다

OMV는 내 생각보다 CPU를 많이 잡아먹었다. PHP하고 Python을 사용했는데 NAS치고 전력 소비가 큰게 좀 안타깝다

윈도우에서 SMB 프로토콜로 네트워크 드라이브를 구성해서 스팀 게임을 깔아서 동작시켜봤다. 게임은 모자걸 게임을 깔았다

큰 문제없이 실행되는걸로 봐서 SMB + ext4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SSD 캐싱이였다. 어떻게 하는지 감을 못잡겠는거 뿐만 아니라 외장 케이스에 물려놓은 SSD가 자꾸 오작동을 일으켜서 테스트가 불가능했다.

이게 SSD의 문제인지 외장 케이스의 문제인지 모른다는게 안타깝다. 그렇다고 직접 껴보자니 귀찮고 내 SATA 1개가 죽는다

결론

지금 부품을 주문했으니 약 2주정도가 걸릴 것 같다. 한번 구성해보고 다시 적어보겠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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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2일

아직 다 안 읽었지만 재밌을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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