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새로운 다짐

고은정·2021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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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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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개발과 취업준비를 시작한다고 벨로그에 포부를 남긴지 약 두달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 놀랍게도 저는 제자리걸음 입니다.😋

빙빙 돌다가 역시 이렇게 재미없는걸 보니 나는 개발자가 아닐 운명이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최근에 선배 개발자분을 만나서 왜 저에게 개발이 이렇게나 재미가 없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벨로그에서 글로 개발을 대할 저의 태도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강박 멈춰!!✋

개발을 잘한다는건 어떤걸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좋은 개발자일테고, 천재처럼 빠르게 필요한 기능을 개발해서 적용시키는 사람도 좋은 개발자일 것 같습니다. 저는 결국 개발은 협업이기 때문에, 남들이 이해하기 쉬운 코드를 간결하게 짜는 사람도 좋은 개발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개발의 목표가 되어야 했던 부분이 강박이되어서 저를 괴롭혔습니다. 개발도, 코드를 간결하게 짜는 것도 당연히 처음부터 잘할 수 없는건데, 계속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개발했고, 금방 흥미를 잃었습니다. 주객이 전도되어서 저는 개발을 위한 개발에만 머물러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처음부터 못하는게 당연하므로 여유를 가지고, "일단 돌아가면 그만아닌가?"라는 마인드로 새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좋은 개발자?👼

지금까지 제가 좋은 개발자라는걸 알리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신기술 시작해보기(아주 간단하더라도)
2. 신기술의 장단점 비교
3. 신기술을 적용한 회사들 알기
4.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는걸 벨로그에 잔뜩 티내기

저는 이렇게 신기술에 집착했습니다. 왜 새로운 기술이 생겨야만 했는지, 그 기술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관심갖지 않았지만 면접에서 모두가 다 아는 용어를 모르기는 창피했던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이 React를 개발했으니까 저도 React를 공부했고, 많은 대기업에서 jQuery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글을 읽고, 회의시간에 jQuery를 사용하지 말자고 의견을 냈습니다.

React를 공부하고 회의시간에 의견을 내면서도 가장 중요한 목적성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기술에 대한 깊은 관심보단 면접에서 React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대답하기가 창피해서 신기술에 더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적용시킨다고 해서 모두 좋은 회사라고 할 수 없듯이, 개발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React가 필요없는 회사는 React를 공부하지 않고, jQuery가 편안 회사는 jQuery를 계속 사용하듯이 저는 현재 프로젝트에 대해서 어느 개발이 더 부족한지를 꾸준히 고민하고 공부하며 벨로그에 잔뜩 티내는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

동기가 무엇인가?👩‍💻

자기소개서의 여러 항목중에서 저를 가장 숨막히게 하는 문항입니다. 이렇게 저를 숨막히게 한다는건, 제가 딱히 할말이 없다는 뜻이겠죠?

퇴사하고 이직을 꿈꾸면서 막연하게 '서비스를 하는 회사'에 취직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에이전시에서 첫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SI개발자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비스의 질에 대해 고민하는 회사에 가고싶은 마음에 막연하게 한 다짐입니다. 그래서 추구하는 서비스나 개발, 공부의 목적에 대해서는 큰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개발 목적성

결국 공부건 개발이건 더 편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벨로그에 저의 회고록을 남기는 것도 미래의 제가 다시 강박에 흔들릴 때, 훅 읽어버리고 일어나기 위함이겠죠.

그래서 편리함을 생각하며 멀리 바라보기 위해 서비스가 될만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확실한 아이디어도 없기 때문에, 개발까지 얼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라도 찾는다면 저의 목적성이 더 뚜렷해질 것 같습니다. 결국 좋은 아이디어가 없다면 제가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라도 클론코딩을 하면서 없는 불편함마저 찾아볼 계획입니다.

공부 목적성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서 공부는 당연히 해야겠죠. 큰 불편함이 없어서 아이디어가 없었던 것처럼, 멋진 개발자분들의 코드들, 강의들만 봐와서 저의 실력이 더욱 형편없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이젠 조금 답답하더라도 몸으로 부족함과 필요함을 느끼는 개발을 하려고 합니다. 왜 조건문과 반복문이 필요한지, 왜 React가 나왔는지, 왜 jQuery가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지도 어쩌면 제가 공부중에 만날 수 있는 질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다른 개발자분들의 의견에 따라서 공부하기 보다는 저의 속도와 실력에 맞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결국 새!다짐🤸‍♀️

긴 이야기를 끝으로, 저의 다짐은 앞으로는 강박 속에서 미친듯이 열심히 하지는 않겠습니다. 사실 잘해내는 것보다 꾸준히 하는게 더 어려운건데 저는 이런저런 이유들만 핑계로 만들면서 개발을 더 밀어낸것 같아요. 회고록을 시작으로 다시 공부도 개발도 시작하겠습니다.

못하는게 당연하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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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 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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