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실패 후기

eora21·2022년 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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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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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나

근 한달간, 공부와 취업준비를 병행했다.
아직 BE를 제대로 다뤄봤다고도 못 하는 데다가, 자바와 스프링, 네트워크, OS, DB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상태인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취업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일을 시작해도 나 정도면 괜찮게 진행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결과는 어떠했나

당연하게도, 내가 바라던 기업들은 다 탈락했다.
특히 카카오의 면접을 보며, 아, 이대로는 프로그래머라고 할 수 없겠구나라는 걸 느꼈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살펴보시며 왜 이러한 구조로 작성했는지를 계속 물어보셨는데, 대부분의 질문에 답변할 수 없었다.
즉, 작성된 코드들 대부분은 내 생각이 담긴 게 아닌 '이래야 돌아가니까' 하며 머리 비우고 끄적댄 부산물들이었다.

그 외의 많은 기업 면접을 봤지만, 다 비슷했다.
애초에 기초가 없으니, 허세를 부릴 수 밖에 없었다.
포트폴리오 자체도 속 빈 강정이었고, 그저 결과주의적으로 둘러댈 수 밖에 없었다.

과연,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 것일까?
나는 어쩌면 허상을 좇던 게 아닐까?

따라서 면접을 통과했거나 다른 식으로 기회가 주어진 회사들도 모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게 되었다.

무엇을 느꼈나

우선, 공부를 더 해보자고 다짐했다.
여기 저기서 취업 소식이 들리니 부족함을 알면서도 취업을 하고 싶어 했고, 괜찮다고 생각한 기업을 여기저기 찔러본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와 무관하게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들어가고 싶은 곳을 제대로 설정한 후 그에 맞게 기초부터 탄탄히 공부해보기로 하였다.
지금같은 상태는 그저 사상누각에 불과하니까.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CS와 언어를 깊게 파 볼 생각이다. 기존에는 면접 대비 블로그 글이나 강의를 봤는데, 이는 주입식 교육과 별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됐다. 왜 이러한 구조인지, 내부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철저히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이 되었다.
따라서 책을 독파하며, 내 속도와 흐름에 맞게 공부하고 흡수할 생각이다.

또한, 허세를 부리지 않을 것이다.
내 부족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 리팩터링 및 과제들을 철저한 고민 하에 작업하려 한다. 기능별로 작게 쪼개고, 그 안에서 핵심을 파악할 것이다.

조급함은 성장을 저해시키며, 고민은 성장을 촉진한다.
내 속도에 맞게 묵묵히 걸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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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며 타오르는 프로그래머, 타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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