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청년 SW아카데미 6기 - 1학기를 마치며

eora21·2021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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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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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청년 SW아카데미(이하 SSAFY)


학교 졸업장보다 더 가치있다고 느껴지는 이수증


어떻게 알게 되었나?

인생에 있어 제일 큰 방황을 하던 때였다. 대학원 생활을 시작했으나, 내가 원하던 딥러닝 연구가 반려당하고 자퇴를 생각할 시기였다.

당시 계획따윈 전혀 없었다. 그저 취업을 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입사를 선제안하는 회사들은 맘에 들지 않았고 내가 찾아본 회사들 또한 성장 가능성이 밝지 않았었다.

알고리즘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좀 괜찮은 회사들은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독학하자니 시간과 돈이 자꾸 걸렸다. 가장 괜찮은 방법이라곤 석사를 꾸역꾸역 진행하며 공부하는 건데, 이 또한 맘에 들지 않았다.

친구들과 위와 같은 고민에 대해 얘기하다가, 한 친구가 SSAFY에 대해 소개해 주었다. 달마다 지원금도 주고, 알고리즘 공부와 더불어 웹 풀스택 교육까지 준다는 말에 자취방 도착하자마자 자소서를 작성했고, 다음날 퇴고 후 제출했다.

제출하고 나서 합격 자소서를 찾아보았는데, STAR 형식에 맞게끔 쓰셨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헌데 나는 당시 처했던 내 상황을 푸념하듯 작성했었다. '미리 좀 찾아보고 작성할걸'이라는 생각을 했었으나, 글에 녹여진 절박함을 면접관분들께서 좋게 봐주셨는지 합격할 수 있었다.

무엇을 배웠는가?

전자공학이지만 프로그래밍을 정확히 다룬 적은 거의 없어서 비전공자반으로 시작하였다. 파이썬의 기초적인 문법과 알고리즘, 그리고 웹 구조를 Django로 익히는 시간들이 주어졌다.

역시 파이썬답게, 코드를 익히는 시간은 굉장히 짧았다. 알고리즘을 구상할 때도 내 생각을 그대로 코드에 옮기는 듯 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알고리즘은 정말 재미있었다. 내가 그동안 손도 대지 못 했던 문제들을 쓱쓱 풀어나갈 때의 그 희열과, '어떻게 이런 풀이법을 생각해 낼 수 있었을까?' 하는 것 또한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웹은 할 말이 좀 많은데.. 내가 SW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보니 사실 관심이 별로 없었다. 알려주는 방식도 어떠한 시스템의 불편함 -> 더 나은 시스템 -> 더더욱 나은 시스템 순으로 나열되다 보니 '이걸 왜 이렇게 알려주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해가 가더라..

그리고 학기를 마무리하며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고, 배포하면서 웹의 매력을 알게 된 것 같다. 아무래도 프로그램보다 접근성이 높기도 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고.. 취업도 웹 쪽으로 해보고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 외에도 프로그래머가 지녀야 할 마인드, 메모하는 습관,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구현하는 법 등에 대해 많이 배웠다.

무엇을 얻었는가?

위에 작성한 배움들 외에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된 것 같다. 다들 밝고 친절하고, 무엇보다 내가 지닌 프로그래밍적 고민이나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스터디도 같이 진행하고, 수다도 떨고, 종종 게임도 하다보니 직접 만나본 적은 없어도 굉장히 친해진 느낌이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정말 행복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앞으로의 계획

그냥.. 더 공부해야겠다는 계획밖에 없다.

아직 프로그래머라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CS적인 지식도 그렇고, 웹에 대해 더 깊게 알아보고 싶기도 하고..

그저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프로그래머라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혔듯, 더 넓고 깊게 공부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고 싶다.

나중에 뒤를 돌아봤을 때,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 후회는 없어'라는 대답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처음 다짐이 그러하였듯, '코더가 아닌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이 악물고 해보려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만약 SSAFY를 희망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 길만이 옳은 길이라고는 대답할 수 없다. 본인에게 맞는 길, 더 가능성 있는 길 또한 많을 테니까.

그러나 좋은 길이라고는 당당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꿈이 있으시다면, 도전해보시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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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며 타오르는 프로그래머, 타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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