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 대행사 퇴사 부검_(최종)

수민·2023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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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엠넷 퍼포먼스 AE (현)백수의 넷플릭스 따라하기

1. 왜 떠나는가?

조직 문화

  • 주니어 연차에 몰리는 과도한 업무 책임에 대한 부담
  • 변경된 부서의 상사와 팀, 본부의 관리 방식에 적응할 수 없었음
    ㄴ 업무 공유, 스케줄 조정이 안되는 동료들
    ㄴ 주 3~4회가량 구두/문서로 요구되는 불필요한 보고
    ㄴ 광고주의 무리한 요구에도 리소스 고려 없이 90%가량 무조건적인 수락

직무 적합성

  • '대행사' 라는 업종 자체에 대한 고민
    아무리 제안하고 아이디어를 던져도 결론은 광고주 그들끼리만의 의사결정 통보일수밖에 없는 구조
    ㄴ 오가닉 데이터나 사업 전반적으로 유기적인 흐름을 볼 수 없는 답답함
    ㄴ 흐릿한 빅픽쳐와 NEXT , 플랜이 세워져도 결국은 당장 눈앞의 요청에 갇힌 업무
  • 웹 SA 위주에 갇힌 사고방식 (키워드 관리에 대한 집착..?)

사내 부서/팀이동을 요청해도 된다는 면담이 있었지만
무수한 선례와 분위기 상 변경까지 1분기 이상이 걸릴게 분명할 것 같았다
웬만하면 견디고 싶었으나 심리적인 압박감이 너무 컸었는지 건강으로도 이어짐
다니는 병원이 4개였고,번아웃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에 대한 집중력도 0이 된 상태였다
리프레시와 함께 여유롭게 역량 확장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더 없을 것 같았다

2. 회사에서 배운 것

하드스킬

  •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회사였고, 지원동기 자체도 오로지 [실무를 익히고 싶어서] 였다.
    콘텐츠 마케팅 인턴 (사실상 카드뉴스 공장 수준)만 해본 어리버리했던 신입의 입장에서 대행사는 정말 성장하기 좋은 구조일 수 밖에 없다. 사관학교라는 업계 별명답게 데드라인에 맞춰 빠르게 결과물 내기의 무한반복을 훈련받다보니 매체 운영 감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긴 했다.

  • 운좋게도 규모가 있는 광고주를 만나 MMP를 조금이라도 다뤄볼 수 있던게 행운이었다.

소프트스킬

  • 교사/반면교사
    ㄴ 무작정 빌런만 만나지 않았음에 위안을 얻는다.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있었고, 업무 스타일이 착착 맞아떨어진다는 경험도 해볼 수 있었다.

  • 어쨌든 정중한척 할수있음과 상대방 니즈,스타일 파악하기에는 이골이 났다(=눈치가 많이 늘었다)

  • 여러 클라이언트의 조직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것
    ㄴ타사 상위 관리자와 실무자들의 사고방식을 아울러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몇 없긴 하다.
    ㄴ사실 요것도 담당했던 광고주가 많은 편은 아니었던 만큼 장기적으로 업무를 진행한게 컸다.

  • 책임감? 그런데 이제 가스라이팅으로 다져진(?)
    ㄴ 신뢰도가 높은 동료,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로 평가받은 것은 기뻤으나 주말에도 매체를 들여다보면서 모니터링하는데에 무수한 현타가 있었음 ..

-리더십
ㄴ이 뭘지 많은 고찰을 했다. 낮은 연차에 신입 위주로 구성된 TFT리딩을 맡으면서(사실상 찍먹) 이해까지는 감히 했다고 말 못해도 관리직들에 대한 약간의 공감도가 올랐다. 내가 저지른 실수가 아니어도 내가 수습해야하는 자리의 무게란.

3. 회사에 아쉬운 점

  • 낡은 방식의 영업/제안
    ㄴ클라이언트에게 무조건 YES를 외쳐놓고 뒷일은 나몰라라 하는 블러핑이 더는 없길 바란다.

  • 수직적인 분위기
    ㄴ직원에게 충성도를 요구하는 만큼 상위에서도 신뢰도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좋았을텐데. 상위 관리자가 무슨일을 하는지 정말 아아아아아무것도 모른다. 겨우 입사 2-3개월 차이나는 사원들끼리 상하관계를 따질 이유는 또 무엇?

불만이나 개선점에 대한 피드백이 너무 느리고 변화가 없다.

4. 앞으로의 계획

  • 실컷 놀고 먹기
  • 여유로움 즐기기
  • 데이터 분석가 수업 듣기
    ㄴ 9월부터 슬슬 공부하고 싶었던 것을 배울까 했으나 성질머리가 허락하지 않았다. 7월부터 바로 공부 시작함..
    ㄴ 직무 이동까진 사실 바라지 않고, 스킬적으로든 사고방식이든 올라운더 욕심에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확장하고 싶다.
  • 경력 포트폴리오 완성하기
  • 일해보고 싶었던 도메인 도전하기

도약과 변화가 기대되는 곳에서 일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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