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안녕하세요 :) 누군가 이 글을 볼 지는 모르겠지만, 맨날 영어로만 블로그를 작성하다가 문득 일기를 조금 써보고 싶기도 하고, 솔직한 감정을 적어보자 해서 한국어로 일기를 작성해봅니다.
저는 한동대학교 전산전자공학부에 재학중인 김동규입니다. 벌써 2024년의 3월이 다 지나가고 벚꽃이 피는 4월을 맞이했네요. 2024년도의 시작부터 해서 지금까지 어떻게 달려 왔는 지 적어보고 싶어서 새벽에 노트북을 열었네요.
저한테 2024년은 조금 버겁고 변화가 많은 년도인 것 같아요. 사실 작년부터 시작되었긴 하지만, 저는 멋쟁이사자처럼 한동대학교 동아리의 12기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멋쟁이사자처럼을 모르는 분들은 한 번 검색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하!
이건 저희 동아리 사람들과 같이 찍은 사진인데요! 모두에게 허락을 받진 못했지만 제 블로그를 다른 누군가가 볼 일이 없다고 생각해 슬쩍 올려봅니다,, ㅎㅎ
겨울 방학부터 시작된 멋사 12기 식구들의 아빠같은 역할을 맡게 되어서 하루하루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충분히 많기는 하지만 점점 하나 둘 멋사를 같이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는데 제가 잘 챙기지 못한 이유가 있는 것만 같아 조금 저를 돌아보기도 하는 것 같아요.
특히 이 사진에 나온 예지, 주연, 수민 덕분에 40명정도 되는 저에게는 큰 규모의 동아리를 잘 운영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보다 더 능력있고 유능한 사람이 대표로 남아있었다면 더 편하고 재밌게 동아리 운영을 했을 것 같은데, 조금 더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예지, 주연, 수민이 이 글을 볼 일은 없겠지만 늘 항상 고마워요. 하하! 부끄럽네요.
멋사 12기 리크루팅을 준비하면서 설명회를 개최했을 때의 사진인데, 벌써 한동 멋사가 많이 달려와서 나름 뿌듯하기도 한 지금을 저는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2024년을 시작하고 지금까지의 일상을 한 번 정리 해보려고 이 글을 쓰고 있지만, 제 갤러리에는 온통 멋사와 관련된 사진만 많이 있네요. 그만큼 멋사라는 공동체가 제 인생에서 현재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많은 전환점을 선물해준 공동체이기도 하고요.
2022년 7월에 하사로 임관을 하고 평생을 군대에서 살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아직 배움의 욕심이 사그라들지 않아 전역을 선택하고 2023년 2월 말에 2학년으로 복학을 했습니다. 복학을 하자마자 한동대에 멋쟁이사자처럼이 생겼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고, 한치에 고민도 없이 바로 지원을 선택했어요. 복학하고 정신없는 와중에 개발을 잘 하지도 못하는 내가 백엔드 아기사자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많은 고민을 했지만 배우기 위해 전역한 만큼 도전을 먼저 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웹이라는 분야를 넘어 다른 분야를 바라볼 수 있는 시야와 단지 개발만 하는 사람이 되진 말아야지 하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으니 참 좋았던 시간이라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되었던 작년 대표 및 백엔드 멘토, 이인혁 11기 대표님께 참 고맙다는 말도 같이 전하고 싶네요. 작년만큼 매일 연락하고 지내진 않지만 종종 언제든 편하게 가서 쉴 수 있고 얘기할 수 있는 고마운 환경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얘기를 하다보니 점점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네요.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저는 한동대학교 남재창 교수님 연구실(ISEL)의 랩원으로 남교수님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KCSE 2024라는 학회에 다녀왔는데, 한국에서 열리는 Software Engineering 분야의 큰 학회라서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논문을 기재한 것은 아니지만, Software Engineering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잘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랩실에서 같이 지내던 배김장팀은 졸업으로 인해 KCSE 행사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언젠가 다시 볼 날을 기약해보겠습니다.
사실 배김장은 캡스톤 팀 이름인데, 3명의 성을 따서 지었어요. 여기서 장을 담당하는 장주영씨는 UNIST에서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데, 가까운 울산이면서 한 번을 안 만나줘서 조금 섭섭하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든, 첫 KCSE 행사를 참여하고 평창에 가서 인생 처음으로 스키도 타봤는데 생각보다 잘 탔습니다. 아마 재능이 있는 것 같네요. 하하하.
KCSE 2024를 마치자마자 포항에 돌아왔는데, 그 날이 하필 멋사 MT 날이랑 겹쳐버려 쉬지도 못하고 MT에 참여했어요. 힘들기도 하고 늦게 참여하기도 해서 뒤에서 슬쩍 우리 아기사자들이 잘 놀고 있나~ 하고 지켜보고 있는데 동기새내기 예슬이가 사진을 찍어줬네요.
이 사진은 저랑 제일 친한 친구 현우가 멋사에서 진행한 방학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사진인데 사실 이 사진도 현우한테 허락을 받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표잖아요? 제일 친한 친구에게 이정도 갑질은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사실 그냥 저랑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제 동아리에 들어와서 열심히 노력하고 자기가 만들어낸 프로덕트를 발표한다는 게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둘 다 많이 성장했구나 싶어서 자랑하려고 한 번 가지고 왔습니다.
10년 뒤의 김동규, 김현우가 봤을 때는 어떻게 보일 지 모르겠네요. 부끄러울 수도 있고, 추억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둘 다일 수도 있겠네요.
아 이건 방학 동안에 멋사에서 쓸 돈이 없어서 외주를 하나 진행했었어요. 반찬가게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외주였는데, 이거때문에 정말 많이 힘들었던 것 같네요.
2학년 2학기에 배운 Flutter 프레임워크를 사용해서 앱을 만들었는데, 애초에 디자인 해야하는 페이지도 많이 있고, 반응형을 생각하면서 만들기도 하고, 학교 수업 때는 배우지 못한 새로운 기능들을 많이 넣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거의 이번 설날에는 랩실에서 밤낮이 바뀌면서 작업만 했던 것 같아요. 이 작업도 주연이가 많이 고생해서 도와줬습니다. 정말 디자인까지 제가 할 수 있었으면 한 명만 고생하면 되는 일인데, 그렇지 못해 고생한 주연이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어찌저찌 하다보니 지금은 애플 앱스토어에는 출시가 완료되었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출시만 기다리고 있네요. 방학 동안에 저를 많이 갉아먹고 힘 빠지게 했던 이 외주가 드디어 끝난다고 생각하니 뭔가 마음이 편하기도 하면서 어딘가 불편하기도 하네요. 13기에게 인수인계 할 때는 외주 하지 말라고 해야겠어요.
뭔가 이 사진은 진짜 혼날 것 같아서 나름의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총동아리연합회에 동아리 서류 제출을 해야하는데 부대표 예지님이 휴학 중이라 주연이가 부회장 자리로 가고 수민이가 총무 자리로 갔네요. 무슨 사진을 넣어야 하지 고민을 하다가, 주연이는 정상적인 사진을 줬고 수민이는 그냥 제가 저거로 올렸습니다. 저는 바나나 사진인데, 제 얼굴이 나온 사진이 군대 / 바나나 둘 밖에 없더라구요.
3월 말에는 부대에서 제가 하던 일을 인수인계 받아가신 장예진 주무관님 결혼식이 있었어요. 갑작스러운 결혼식이기도 하고, 왕복 10만원이 넘는 교통비 때문에 금전적인 부담도 있었지만, 장주무관님 결혼식이라 따지지도 않고 갔다 왔습니다. 오랜만에 부대 사람들도 만났는데, 다들 한참 어린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고 얘기도 조금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진에 나온 벼리, 써니 꼭 올라가면 다시 봐요.. 거짓말 안 치고 놀러갈게요..)
다시 돌고 돌아 멋사 어게인인데, 저번 주 주일에 다같이 경주에 다녀왔어요. 아무 생각 없이 지금까지 너무 일만 한 우리한테 휴식을 주기 위해서 즉흥으로 갔는데 벚꽃축제도 하고 맛있는 밥도 먹고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이건 제가 뒤에서 찍은 사진인데, 저 셋 조합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하하. 수민이가 예지누나 팔짱을 슬쩍 끼고 총총 걸어가길래 주연이도 슥 껴서 셋이 오순도순 팔짱을 끼면서 가는 모습이 저는 너무 좋았어요. 뭔가 따뜻한 멋사 운영진? 느낌이라서.
하루 종일 멋사 얘기만 했지만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 너무 좋았네요. 근데 지금 막상 사진을 보니까 저 빼고 다 화사하고 하얀색인데 저만 새까만 색이네요.
옆에 있어서 다른 3명을 밝아 보이게 해줄 수 있다면 저는 행복합니다. 진짜요. 진짜라구요.
너무 멋사 얘기만 해서 다시 ISEL 얘기를 하고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이 사진은 방학 때 다같이 짜장면을 먹으러 갔을 때 찍은 사진인데, 소수 정예로 움직였나봐요. 사진에는 6명밖에 없네요.
사진 찍어주신 분이 제 지도교수님이신 남재창 교수님이시고, 스페인에서 온 카를로스, 그리고 최김장팀이랑 같이 바닷가에서 맛있는 밥을 먹고 왔습니다.
누가 찍었는진 모르겠는데, 바다에 파도가 치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같이 한 번 올려봅니다.
요새 저는 제가 가지고 가는 것들과 포기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을 종종 합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갈 수는 없기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매 순간 생기는 것 같아요. 2학년 1학기에는 학점을, 2학년 2학기에는 건강을 포기했었던 것 같죠.
겨울 방학에도 많은 것들을 포기했고 지금도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지 모르겠네요. 제가 더 능력이 뛰어나고 좋은 사람이었다면 모든 것들을 포기하지 않고 가져갈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운 요즘입니다.
이번 학기에 Operating System에서 Job Scheduling이라는 개념을 배웠는데, 이 개념이 저한테는 잘 적용이 안 된 모양입니다. 김동규 OS가 별로 안 좋은 것 같기도 하고. 하하하.
늘 항상 모두를 만족시키는 사람은 될 수 없고,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저도 제 인생의 매 포인트마다 항상 선택을 하고 있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고 계시나요? 그 선택에 만족하시나요?
성숙해진다는 것이 저는 pre-training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아요. 각 순간마다 최적의 답안을 내리고, 이 답안이 맞지 않다면 새로 weight를 수정해서 더 나은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좋은 모델인지 아닌지는 삶의 끝자락에서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저, 그리고 여러분 모두가 되는 그 날까지 화이팅입니다. 안녕 :)
화이팅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