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회고록

jung moon chai·2022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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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무탈하게 보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한 해 동안 크게 한 건 없으나, 끄적대 본다.

1. 올해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올해로 경력 4년차가 지나가고 있다. 매년 사람들은(나를 포함) 연초가 되면 무언가 목표를 세우곤 한다. 결과가 어떠든 상관없이... 근데 나는 올해 초에 그저 "프론트엔드 포지션에서 일 하고 싶다." 라는 생각만 한 것 같다. 그 동안의 경력 중 올해를 빼놓고 전부 퍼블리셔 포지션에 있었다. 이제 퍼블리셔에서 벗어나 나 스스로 개발자라고 소개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2. 왜 프론트엔드로 일하고 싶었을까?

나의 경력 대부분은 웹 에이전시 소속이었다. 에이전시 규모가 작을수록 소속된 퍼블리셔가 개발을 전반적으로 도맡아 해야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 같았다. (내가 그랬다.)
그러다 보니 에이전시소속으로 있는동안 DB도 봐야하고 서버사이드도 봐야하고 프론트도 봐야하고, 그렇다고 누가 문제 될 만 한 부분을 짚어주는 사수도 없이, 그냥 기능이 돌아가게 끔만 만든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너무 어중간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한 분야만큼은 완벽히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프론트엔드 영역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퍼블리셔가 메인이었다 보니, 당연히 자바스크립트를 jquery를 이용해서 접해볼 경우가 많았고, 내가 작성하는 즉시 결과물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었기도 했다. 하지만 jquery는 점점 줄어가는 와중이고, 이미 어느정도 다룰 수 있는데 안정적이면서 최신 개발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어 리액트와 뷰를 선택했다.


3.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써의 1년

에이전시에 있는 동안에도 nodejs 주말 수업도 들었고, 인프런에서 제로초님의 풀스택강좌와 프론트엔드 강좌, 드림코딩엘리님의 유튜브 자바스크립트 기본기 강좌들을 주로 많이 들었던것 같다.
그렇게 포트폴리오 사이트도 express와 nextjs로 간단한 게시판정도와 자기소개페이지들을 만들어서 제출 했고, 현재 회사에서 프론트엔드개발 담당자로 근무 해왔다.

그런데 회사 특성상 웹개발에 특화 된게 아니라 게임개발 회사이다 보니, 내 업무의 비중과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았었다. 뭐..그래도 꼭 내 포지션에서 내가 해야할 일이 있으니 채용 한거겠지, 싶었으나 의외로 문제는 다른 부분에 있었다. 사내에 백엔드개발자가 몇 없다보니, 백오피스 툴의 api를 만들어줄 백엔드 개발자가 없다는 것. 그래서 급하게 인턴십과 학원을 갓 졸업한 신입을 채용해 가르치기 시작했고, 올 가을에 들어서 백오피스 리뉴얼에 투입되었다. 퍼블리셔로 근무 할때도 개발자가 따로 붙어서 작업을 하게 되면 나는 최대한 개발자의 입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퍼블리싱을 해주면 개발자가 편하게 개발을 씌워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해왔었는데, 이번에도 백엔드 개발자랑 작업을 하면서, 모든 계산처리를 백엔드에서 하는건 아닐테니 어려워 하는 부분이 있으면 최대한 프론트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은 프론트에서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프로시저라는게 있는데 이거 때문에 페이징처리와 리스트처리 둘다 못하겠어요."
"이번주 내로 꼭 처리해볼게요"

내가 지원해가면서 같이 잘 만들어봐야겠다 라는 생각도 하기전에 소통이 안됐다. 나는 스프링부트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나한테 프로시저가 문제라서 api처리가 쉽지 않다. 라는 말을 한다. 뭐.. 나보고 프로시저를 공부해오라는건가?.. 그리고 그게 어렵다면 다른 방안책이라도 의견을 내줘야 프론트에서 어떻게 처리를 할지 나도 계산이 서는데 그냥 무작정 프로시저가 문제라서 안되요 라고 말을 해버린다. 그래서 날 가르치셨던 선생님께 여쭤보기도 하고, 프로시저에 대해 검색도 해보고, 백엔드 개발자이자 사촌동생에게 물어봐도, 전혀 안되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작업현황에 대해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이번주내로 해볼게요. 라는말을 약 5주동안 들었다. 그렇게 난 또 타의반 자의반으로 회사다니는 백수가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선생님께서 si로 가시는데 같이 일할 생각이 있냐 라는 제안을 주셨고, 마침 물경력으로는 더 이상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판단이 서던 때라 바로 따라가기로 마음먹고, 회사에 퇴사 결정을 전달했다.


4. 그렇다면 올해 1년은 그냥 버린걸까?

무조건 1년을 버린 것 같지는 않다. 올해 가을 제로초님의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보게 됐는데, 슬랙을 만들어 수강생 질문과 답변, 수강생들 끼리 모여서 같이 공부도 할 수 있고, 하는 커뮤니티를 만드시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강좌를 수강하고 완강 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강좌 타임어택도 따로 만드셨다. 마침 그 시기에 RTK-query를 혼자서 끙끙 대던 찰나에 같은 역할을 하는 라이브러리 swr을 사용하는 강좌슬랙클론코딩을 수강중이라 타임어택에 참여를 했다. 매주 정해놓은 섹션까지 공부하고 한주동안 수강하고 공부한 내용들을 간단히 정리해서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다. 나도 벨로그로 작성해서 포스트를 남겨왔다.

일단 완강 한 것도 한거지만, 그 외적으로도 좋았다. 나는 강좌를 들으면서 아 이부분은 좀 알아둬야겠다. 이건 나중에 까먹을수도 있으니 정리해두는게 좋겠다. 라고 판단한 내용들을 주로 작성했는데, 다른 수강생들도 그 수강생 입장에서 필요한 내용들을 작성 한 회고록을 보며 뭔가 시야가 좀 더 넓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또 강좌 내용을 자체적으로 커스텀해서 다른 개발자들의 의견을 구해보기도 하고, 방법이 없으면 계속 구글링해보고, 해결방안을 직접 찾아서 해결한 경우도 몇몇 있어서, 오히려 실무를 보는 것 보다 얻은게 많은 것 같은 경우도 많았다.

그렇게 커뮤니티가 있다 보니 질문에 대한 답변도 달아보고, 내가 질문도 해보고, 다른사람의 답변도 읽어보기도 하면서 당장에 필요한 지식은 아니지만, 언젠가 필요로 할 지식들, 평소에 신경 안썼던 부분이지만 의외로 중요했구나 했던 지식들을 얻었다. 또 스터디모집을 하는 분이 계셔서 지원 했고 곧 스터디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그래서 올해 1년은 회사에서 얻은 것은 작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기회를 접해 얻은 건 생각보다 많다 생각한다.


5. 내년의 계획은?

뭐... 내가 솔직히 살면서 내년엔 꼭 이래야지 하는 계획을 세워본적이 없는 사람이다. 아마 이번에 선생님의 제안으로 이직이 아니라 이 회사에 계속 남아 있게 된다면 이런 회고록이나 TIL 같은 포스팅을 주기적으로 하지 않을 것 같다 는 생각이 든다. 그 만큼 이번에 선생님 밑으로 이직 하면서 얻고자 하는, 내가 성장하고 싶은 방향에 대해 목표를 만들어 보려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사수 없이 단순히 기능만 들아가게끔 만든 경우가 상당히 많은 나였기에, 내가 작성한 코드가 성능에 문제는 없는지, 확장성은 좋은지, 어떻게 하면 재사용가능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판단이 확실치가 않다. 개발을 접하면서 항상 고민해왔던 부분이고 여전히 남은 숙제이다. 이번에 그에 대한 대답을 완전히는 아니라도 조금은 얻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나는 학생시절 열심히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은 아니었기에, 어찌보면 착실히 준비해온 분들과 이미 어마어마한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올해엔 그 갭을 조금이라도 메우기위해 알고리즘과 CS지식을 쌓아볼 생각이다. 알고리즘의 경우엔 프로그래머스에서 코딩테스트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오답노트를 작성해볼 계획이고, CS지식은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책을 좀 둘러볼 예정이다.


마무리

이번 한해에도 무수한 울고 웃는 많은 일들이 있어났다. 내년에는 부디 큰일 없이 모두가 행복한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올해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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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개발자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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