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엔드와의 갈등(의사소통)

천영석·2021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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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에게는 조금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다. 보고 또 보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고 있던 최종 그림과 백엔드가 생각하고 있던 최종 그림이 완벽하게 다른 것이었다. 처음에 최종 모습을 그릴 때 의사소통을 많이 해서 충분히 동기화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카테고리의 추가였다. 간단하게 카테고리란 퀴즈(카드)들의 집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프론트의 의견은 카테고리를 사용자가 마음껏 추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백엔드의 의견은 카테고리는 서버에 등록되어 있는 것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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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 사용자가 자바스크립트 카테고리를 추가해서 퀴즈를 만들 수도 있고, js 카테고리를 추가할 수도 있고, 면접 전에 보고 싶은 30문제라는 카테고리를 만들 수도 있다.
백 - 서버에 자바스크립트, 리액트를 등록해두고 사용자는 카테고리를 추가할 때, 자바스크립트 또는 리액트에서 선택해야 한다.

위의 차이었다.

나는 백엔드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카테고리는 세부적이기 때문에 많아지면 카테고리를 추가할 때, 선택하기 힘들 것이고 원하는 카테고리가 없으면 서버에 요청해서 등록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마음에 들지 않아 떠나는 유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특히나 내가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리코일을 학습하기 위해 왔는데, 카테고리에 리코일은 없고, 그렇다면 리코일을 요청하고, 리코일이 등록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면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최종 목표에는 사용자들이 만든 카테고리가 공유되는 기능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위와 같은 의견 대립이 나타났던 것 같다.

카테고리 이름을 사용자에게 정해서 자유도를 주게 되면 자바스크립트의 퀴즈를 작성하면서 자바스크립트나 js, javascript, JavaScript와 같이 너무 많은 경우의 수가 생기고, 심지어는 abc와 같이 어처구니 없는 카테고리 이름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 백엔드의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검색을 할 때 js도 검색해봐야 하고, javascript도 검색해봐야 하고 자바스크립트도 검색해봐야 하며, abc는 검색해 볼 시도조차 안할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도 동의할 수 없었다. 사용자가 자바스크립트와 관련된 퀴즈를 만들면서 카테고리 이름을 어떻게 하든 그것은 사용자의 자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다른 사람들이 만든 카테고리를 검색할 때, js라고 검색한 뒤 만족할만한 결과를 찾지 못했을 때, javascript나 자바스크립트와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고 떠날까? 이것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나는 몇번이고 시도해볼 것 같기 때문이다. 당장 깃허브에서 원하는 레포를 찾기 위해서 검색어를 이것저것 바꿔보면서 검색한다. 그리고 abc라고 올려 놓은 것까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백엔드도 프론트를 이해하지 못했고, 좋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로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모르겠고, 굉장히 혼란스럽다. 내가 프로젝트에 원하는 그림이 있듯이, 백엔드도 원하는 그림이 있을텐데,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할지 걱정이 된다. 무조건적으로 백엔드의 의견에 따르는 것도 협업 관점에서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갈등을 최대한 타협점을 찾아서 잘 해결해보려고 한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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