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트캠프 리뷰어 및 멘토 회고

이호영·2022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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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트캠프 7기, 2년만에 다시 부스트캠프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캠퍼가 아닌 리뷰어와 멘토로 활동했다. 2년전 부스트캠프에 지원하기 전 나는 평범하거나 혹은 그보다 못한 취준생이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나서 여러 회사에 지원한 뒤, 나는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 프로젝트를 제외한 프로젝트는 전무하며, 협업을 해본 경험 또한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부스트캠프를 발견했고, 부스트캠프와 부스트캠프에서의 학습을 통해 나를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팀으로서 협업하는 경험을 기대하고 지원했다. 운이 좋게도 한 번에 합격하여 부스트캠프를 수료할 수 있었다.

부스트캠프는 지속가능한 개발자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개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나는 추후에 부스트캠프 커뮤니티에 조금 더 도움이 되고자 했고 그래서 이번 기수에 리뷰어 및 멘토로서 참여했다.

지원한 동기

내가 수료한 5기와 6기는 백엔드 리뷰어가 없었다. 부스트캠프는 웹 풀스택으로 진행되지만 자연의 섭리대로 백엔드, 프론트엔드 각자 선호하는 분야가 생긴다.

나는 부스트캠프에 들어오기 전 부터 백엔드 개발자를 지망하고 있었다. 그런데, 백엔드 리뷰어 지원률이 저조해 프론트 리뷰어만 선정되었고 프론트 리뷰만 받을 수 있었다. 현직자 분들께 코드리뷰를 받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감사했지만 마음 한켠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음 기수 코드 리뷰어를 선정한다고 했을 때도 지원할까 고민했다.. 6기 코드 리뷰어를 선정할 때, 예시 코드가 GitHub에 올라와 있고 그 코드를 리뷰해서 제출해야 했다. 그게 딱히 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PR 리스트를 보면서 지원률을 대략 확인 할 수 있었다. 당시 백엔드 리뷰어 지원자는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6기 수료생분들 중에서도 나 처럼 아쉬움을 가졌을 분들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안그래도 노드 백엔드 개발자분들을 찾기 힘든데, 흔치 않은 노드 백엔드 개발자로서 나라도 참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내가 없는 것 보다는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다.

리뷰어 후기

리뷰어는 2주간 1주에 한번씩 4명의 캠퍼의 코드를 리뷰해야 했다. 캠퍼들 입장에선 주에 백엔드 코드 리뷰, 프론트엔드 코드 리뷰를 각 한번씩 받을 수 있었다. 원래 남의 코드를 읽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전에도 리뷰를 하고싶었기 때문에, 코드리뷰로 많은 것을 얻어갔으면 했다. 그래서 킥오프 미팅때 코드리뷰를 받고싶으면 주에 1회 이상 요청해도 상관없다고 말씀 드렸었다. 이렇게 요청 드리면, 더욱 맘 편하게 리뷰를 요청하고 적어도 나한테 얻어갈 수 있는건 다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주에 1회가 들어왔고, 마지막에는 거의 리뷰 요청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나는 리뷰 요청을 잘 받는 편이었다. 매 스프린트때 마다 리뷰어 회고를 진행하는데 그때마다 항상 메인 아젠다는 ‘리뷰요청이 들어오지 않는다’ 였다. 정말 아쉬웠다. 물론 리뷰 요청을 보내지못한 캠퍼도 아쉬웠을 것이다.

왜 이런 이슈가 발생하는지 내 생각에는, 일주일에 한번이다 보니 리뷰받기 좋은 PR을 만들어 리뷰를 받고 싶어하는 욕심 때문인 것 같다.

하루에 한번씩 PR을 보내야 하고 해당 PR중 하나를 선택해 리뷰를 요청해야 하고 학습 위주로 하루를 보내면 코드 작성량이 많지 않을때가 많다. 그래서 본인이 판단하기에 리뷰를 받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리뷰요청을 못보내는 것 같다. 질문만 적어서 PR을 보내도 괜찮았는데 정말 아쉽다.. 🥲

나는 부스트캠프를 수료해보았기 때문에 부스트캠프에서의 학습방식을 알고있다. 그래서 리뷰에서 정답을 주기보다 답을 찾을 수 있는 힌트를 줘야했기 때문에 어떻게 힌트를 줘야할지 매우 고민했다. 그래도 (내 생각엔) 어려운 힌트였는데, 리뷰를 받은 캠퍼 분이 그것을 해결하고 개선해왔을때 엄청엄청 뿌듯했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필요했고 업데이트 된 내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료를 찾아보고 애매하게 설명하지 않도록 생각을 잘 정제해야했다. 그래서 질문이 들어오면 오히려 나도 공부가 많이 되었다. 새로운 시선을 경험하는 것도 좋았다.

멘토 합격 소식

처음 리뷰어 지원 시 리뷰어와 멘토 지원을 두 개 다 할 수 있길래 ‘일단은 넣어보자’ 라는 마음으로 멘토까지 지원서를 같이 제출했다. 그런데 막상 멘토 합격 메일을 보자 마음이 착잡해졌다. 내가 멘토로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내가 멘토링을 받았을 땐 네이버 팀장님께 멘토링을 받았다. 기술적으로나 팀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아직 경력도 적은 내가 멘토링을 잘 진행할 수 있을지 확답을 내릴 수 없었다. 그래서 멘토 등록 기간동안 오래 고민했던 것 같다.

내가 멘토링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자격은 부스트캠프에서 검증했으니 충분할 것이라는 것과 내가 멘토링을 받았을 때 일정관리나, 협업 및 개인적인 측면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그때 처럼 멘토링을 진행하면 많이 도움되지 않을까? 라는 것이었다.

멘토로서의 활동

4명으로 이루어진 2개 팀의 멘토로 활동했다. 두 팀이 성격도 그렇고 프로젝트 주제도 극과 극처럼 느껴져서 재미있었다. 한 팀은 기술적인 목표가 주된 것 처럼 느껴졌고 다른 팀은 서비스적 목표가 주된 것 이고, 기술적인 것은 그 뒤에 따라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두 팀 모두 멘토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나를 소개하고, 나는 현업에서의 팀장 느낌으로 생각해주시면 된다고 전달했다. 일정관리와 프로젝트 전반적인 관리를 해드릴 것 이고, 멘토와 같이 있는 슬랙방에서 소통을 하면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안내드렸다.

하지만, 실제로는 해당 방에서 많은 소통을 하지는 않았고 나에게만 질문이 있을 때 주로 그 방에서 소통했다.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 멘토를 같은 팀으로 생각하지 않고 멘토는 프로젝트 외부에서 지켜보는 역할로만 생각한 것 같다. 리뷰어도 그렇고 멘토때도 느낀 점은 리뷰어나 멘토를 너무 어려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나 스스로 최대한 어렵지 않은 사람처럼 보이게 했는데 그래도 어려웠나보다.. 😢

첫 주에 모두 아이디어를 정해오고 기능들을 분석해오라고 부탁드렸다. 그런데 역시나 기능이 너무 많았다. 내가 캠퍼였을 때도 그렇고 다들 똑같은 것 같았다.

6주라는 기간이 주어지지만 실제로 그 기간동안 개발만 하는것이 아니라 기획 디자인 개발 발표를 모두 해야하니 실제로 많은 기능을 개발하기에는 쉽지 않다.

그래서 두 팀 모두 백로그 작성을 부탁드렸다. 백로그를 작성하고 나면 실제로 눈으로 얼마나 많은 기능을 기간안에 개발해야 하는지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탁드렸고, 백로그 바탕으로 몇몇 기능을 제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피드백 드렸다.

이후에는 매주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진행하면서 생기는 기술적인 질문이나 Git, 팀에 관한 질문도 해주셨다. 몇몇 질문은 속시원하게 해결해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는 선에서는 최대한 답변해드렸다.

기억에 남는 점은 아키텍처를 설계할 때 어떠한 점을 고려해야할 지 설명을 드렸더니 그걸 많이 고려해서 여러 설계를 해서 오셨다. 그래서 그 중에 MQ를 Redis로 이용하면, 동시성 문제를 해결하면서 여러 이점들이 있을 거라고 추천드렸다.

그래서 처음에는 API만을 이용한 설계에서 Redis를 MQ로 활용한 설계까지 해서 최종 발표에 내용이 포함되었다. 이 부분은 내가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엄청 뿌듯했다.

끝나갈 즈음에는 발표준비를 부탁했다. 아마 캠퍼분들은 매일 개발하고 발표하고 반복되는 일상때문에 이제 일정이 끝나간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발표 준비를 천천히 부탁드려서 이제 점점 끝나간다는 느낌이 들게끔 했다. 최종 발표는 금요일에 진행 됐는데, 발표를 보러 참석하기는 했지만 당일날 코로나 확진되었고 몸살기운이 엄청 심하게 있어서 집중해서 보지 못한건 조금 아쉽긴 했다.

이렇게 멘토링까지 종료했고 9월부터 진행된 부스트캠프 멤버쉽을 한번 더 보냈다. 이번에는 캠퍼가 아닌 리뷰어와 멘토로 보냈지만 오히려 내가 잃어버린 부스트캠프 할 때의 에너지를 다시 한번 충전한 계기가 되었다.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좋은 에너지를 뿜어준 캠퍼분들에게 감사하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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