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회고(토스증권 최종 면접 탈락 + 첫 회사 입사)

두지·2024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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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1년은 정말 눈 깜짝할 정도로 시간이 지났던거같다.

나에게는 정말 마음이 아프고 힘든 시간이 있었다.
2월 졸업 이틀 전날 갑작스런 아버지의 백혈병 진단 소식으로 눈물이 터지고 하루하루 살얼음 걷는 느낌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2월부터 9월까지는 취업준비를 중단하고 본가 김해에 내려가 보호자 역할로 옆에서 간호해드리고 도와드리며 매일 걱정과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점점 힘을내시고 호전이 되어서 7개월간 총 5번의 항암을 견디시고 무사히 퇴원 후 재발 없이 회복하고 계셔서 너무 감사하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취준을 시작하고 10월부터 원서를 지원했다.

처음엔 원하는 기준 회사에서는 신입을 뽑는 공고는 하나도 없었다.
스타트업 위주로는 2년차 이상 공고가 대부분이여서 2주간 5~6군데를 지원했으나 경력이 없어서 그런지 대부분 떨어지만 딱 한군데가 나의 실력을 알아봤는지 면접을 봤고 속전속결로 3주만에 최종합격까지 하게 되었다.

첫 면접을 보고 바로 한번에 최종 합격한 상황이라 조금 아쉬웠다. 물론 대기업 계열사라 지원률도 높아(서류 경쟁률 350대 1) 힘들게 들어갔겠지만(?) 내가 정말 원하는 성장하는 회사 및 열정이 넘치는 회사가 아니였기 때문에 이대로 납치당하기가 아쉬웠다.

그러던 찰나, 예전부터 토스 증권에 관심이 깊어 내가 직접 토스 증권 서버 개발자 product 포지션에 지원을 해보는게 어떨까해서 지원을 해봤다.

토스 정도면 서류라도 붙을수 있을까 싶었지만,
의외로 결과는 서류 합격이였다. 그 다음은 직무 인터뷰를 보기 전에 가볍게 미리 유선으로 30~40분정도 전화 인터뷰를 보는것이라고 한다.

구글 미트로 전화 면접을 보게 되었다.
토스 첫 면접이기도하고 인생 2번째 면접이라 긴장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기본적인 CS 지식관련 질문이라 뒤에는 긴장이 풀려서 잘 대답했던걸로 기억이 난다.

전화 인터뷰 결과는 합격.
이제는 마의 구간인 직무인터뷰였다. 한 1주일정도 시간이 남아있어서 1주일간 머리속에 정리를 최대한 잘하려고 노력했던거같다.

면접 후기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거의 1시간 45분간 면접이 진행되었고, 면접 내용은 보안상 말하진 못하지만, 대부분 정말 집요하게 꼬리를 물며 여쭤보았고 나도 포기하지않고 집요하게 대답을 했던거같다. 그리고 화이트보드에 아키텍처부터 그리고 최종적으로 슈도코드까지 작성하면서 최대한 코드단까지도 설명했던게 기억에 남는다.

시간가는줄 모를 정도로 아쉽게 빨리 지나갔다.
사실 끝나고나서 "찢었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찢었다라는 느낌이 무색하지 않게 결과는 합격이였다.
이제 거의 다 되었다는 기쁨과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최종 문화적성 면접 날짜는 이틀 뒤였다. 짧은 이틀동안 나에 관해 모든걸 다 정리해봐야겠다는 밤을 새서 준비를 했다. 생각에 이게 사실 패착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차분하게 준비하고 면접을 보면 됬었는데, 꿈만 같던 토스에 거의 다 왔다는 흥분감에 이틀간 밤을 새고 면접을 보러 갔던 것이다...

면접 1시간 전부터 뇌는 이미 수면 상태로 멈춘 느낌이였고 이성적인 판단이 잘 서지 않는 상태로 면접을 본거같다. 그래서 좀 많이 횡설수설하였고 내가 내입으로 말하면서 "이게 무슨 말을 하는거지?"라는 느낌을 계속 받게되었다.

결과는 최종 면접에서 탈락.

너무 아쉬웠다. 지금 생각하면 왜이렇게 무리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내가 생각한게 아닌 전혀 다른 이유에서 탈락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컨디션이 너무 메롱인 상태라 똑 부러지게 대답 못하고 횡성수설하면서 대답을 너무 못한게 가장 큰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토스와 당장 인연은 여기서 끝이였지만, 지금 회사도 좋은 회사이지만, 다소 나에게는 핏이 안맞는 부분이 있어 다니면서 실력을 쌓고 더 나와 핏이 맞는 회사에 이직할 생각이다.

2025년이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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