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퇴사 그리고 이직...

도도묵·2023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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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다. 돌이켜보니 첫 회사를 퇴사한지 이제 2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이 흘렀다. 불과 2개월 밖에 안되는 이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나의 첫 회사에 대한 회고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다니게 될 회사에 들어가게 된 후기까지 이 시점에서 한번 회고를 진행해야겠다 생각이 들어 이렇게 일기장과 팬을 집어들었다.



📌 1. 첫 퇴사

학교 졸업과 학원 수료를 동시에 마치며 21년 더운 여름 입사하게 되었던 넥스트리소프트는 나에게 개발자로서 가야할 길을 제시해준 고마운 회사다.

정동묵 - 꼭 가야하는 길 (내가 쓴거 아님🙅, 진짜로 있다)

퇴사할 때까지 출퇴근하던 롯데카드 현장에 처음 들어갔을때는 알려주는 사수 하나 없이 비슷한 연차의 팀원들과 휑한 황야에서 맨땅에 해딩을 반복하며 개발부터 배포를 진행했다. 앱이 실제로 운영 중이기 때문에 빠르고 신중한 작업을 요했던 터, 처음에는 git을 커멘드로 하는게 익숙하지도 않았고,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깊이도 없었기에 작은 요건에도 긴 시간을 필요로 했으며, 그 과정에서 실수도 하고 꾸지람도 듣고 했었다. 친구들과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야근을 밥 먹듯 하던 그 시절, 바쁜 와중에 스치듯 보고 듣고 사용했던 기술들이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걸 느낀다.
비슷한 실력의 개발자들끼리 함께 하다 보니, 각자의 부족함을 잘 알기에 서로 으쌰으쌰 의지하며 1년 9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큰 이슈 없이 플랫폼을 안정 궤도에 올려둘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감사하게도 서로 가진 지식들을 욕심내지 않고 공유하고 의논한 덕분에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


그러나 최신 기술 스팩, 좋은 팀원들, 만족스러운 회사의 처우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나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지우지 못했다. 과연 이 방식이 정답일까?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나의 실력이 먹힐까? 올 한해 동안 끊임없이 나 스스로에게 질문해왔다. 이 정도면 여기에서 해볼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마이데이터 규격의 변경이 예고되었고, 이로 인해 기존 프로젝트를 새로운 프로젝트로 고도화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던 나는 이직 시장에 뛰어들었고, 감사했던 팀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판교의 새로운 회사에서 개발자로서 제 2막을 시작하게 되었다.

[기존 롯데카드 마이데이터 기술 스팩]

언어 : typescript, vue.js 2.7, sass
ci/cd 및 테스트 : git flow, jira, bamboo


📌 2. 이직 시장

사실 막상 이직을 준비한다 했지만 시장에 대해 아는게 없었다. 비교적 순조롭게 취직한 편이였기에 이직도 다를바 없지 않을까하며 작성했던 경력 포트폴리오를 여자친구한테 보여주니 세상이 만만하냐며 한소리 듣기도 했다 😂😂😂. 실제로 이직 과정이 순탄치 많은 않았다. 서류 5개를 넣으면 4개는 탈락했고, 1개 정도는 코테 또는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나는 주로 잡코리아 원티드 프로그래머스를 주로 이용했다

  • 잡코리아가 공고가 가장 많고 회전률이 가장 빨랐다.

  • 원티드는 스타트업이 굉장히 많이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원티드의 UI가 눈에 잘 들어오기도 했고, 모집공고에 대한 세부사항이 자세해서 제일 자주 봤던 것 같다.

  • 프로그래머스의 채용 사이트는 앞전의 두 곳 보다 덜 활성화 되어 있었지만 개발자를 뽑는 IT 기업들만 모여 있어 보기 편했던 것 같다.
면접에서 떨어진 곳도 있고, 최종까지 갔으나 연봉이 만족스럽지 않은 곳도 있었다. 가고 싶은 곳은 떨어지고, 막상 면접을 합격해도 연봉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렬되자 스스로 점점 눈높이를 낮추게 되었고, 점점 현재 시장에서 판단하는 내 가치는 이정도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욕심을 버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보자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판교의 한 회사에서 면접 제안이 왔고, 면접을 보니 사용하는 기술이나 팀 분위기가 맘에 들어 목표로 했던 연봉 인상률보다 낮았지만 이번엔 가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합격 여부를 기다리게 되었다. 다행히 다음 날 합격통보를 주셨고, 감사하게도 9월부터 현재까지 경력으로 일하게 되었다.

📌 3. 한번 더 이직?

사실 현재 회사를 출근하기 하루 전 한참 전에 서류를 넣었던 회사에서 합격 연락이 왔다.

무슨 직무로 넣었는지도 긴가민가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원래 서류 합격이라는게 꼭 1~2주 걸리는건 아니더라... 아무튼 너무 가고 싶어 했던 회사였고, 그렇다고 단순 서류 합격 뿐인 회사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출근을 하루 앞둔 회사를 아니라 생각해 면접은 보되 출근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더운 여름을 지나 찬바람이 불어올때까지 코딩 테스트,1차 면접, 2차 면접, 레퍼런스 체크와 처우협의를 진행했고...


결국 이 회사에서 최종 합격 메일을 받게 되었다😂😂.




첫 서류 접수부터 거의 2개월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코테 면접 처우협의가 진행되었는데, 면접이 너무 빡세게 느껴지기도 했고, 회사 일과 같이 병행하다보니 긴 시간, 어렵게 투자한 만큼 합격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도 컸다(어쩌면 간절한 마음이 면접관님들 한테 닿은건지도...?). 기쁜 마음을 뒤로하고 나를 뽑아준 지금의 회사 분들에게, 특히 팀장님과 팀원분께 미안한 마음도 컸기에 이직을 결정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퇴사 전 대체자를 구할수 있도록 기간을 넉넉하게 잡아두고 말씀드렸다. 다행히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좋은 조언들을 넘치도록 많이 해주셨고, 다시 꼭 만나자는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몇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해 영광이였다. 그분들 역시 이 글을 볼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4. 최종

이직하는 여러가지 이유 중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3가지는 다음과 같다.
  • 안정된 자체 서비스를 가진 회사
    이번에 이직하는 회사는 오래 다니고 싶은 마음이 컸다. 때문에 나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애사심을 키울수 있는, 나의 노력으로 회사의 성장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자체 서비스를 가진 회사를 목표로 하였다.
  • 내가 사용했던 기술을 활용 할 수 있는 회사
    지난 2년 반 동안 나의 성장 방식이 어떤 길이였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 회사에서 사용했던 언어와 기술을 다른 회사에서도 사용하는 것이였다. 새로운 환경에서 이전의 경험을 되살려 일하다보면 비교를 통해 어떤게 더 좋은지 판단 할 수 있을것 같았다.
  • 대학원을 병행 할 수 있는 회사
    사실 이 부분은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기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진 않았는데. 대학원을 언젠가는 다녀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기에 회사의 출근 퇴근이 비교적 자유로워지면 한번 다녀보자 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 이직하는 회사가 출퇴근이 자유롭고, 지금이 대학원을 가기에 적합한 시기라 생각되어 회사에서 좀 적응한 뒤 내년 상반기에 후기 입학 지원 계획을 갖고 있다.


감사하게도 이직하는 회사가 이 모든걸 충족해주었고,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회사였기 때문에 면접 합격 후 처우 협의 관련해서는 고민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직하는 회사의 지원 과정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자세히 포스팅하겠다👌.

📌 5. 후기

지원서 작성에 코딩테스트에 기술 면접에 임원 면접까지... 회사마다 요구하는 것들이 다르다보니 이직 준비가 여간 쉽지 않았다. 특히 당연히 붙을거라 생각했던 회사들을 떨어질때마다 다시 힘을 내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자만이 독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나를 탈락시킨 수많은 회사들... 🥲🥲)
아직은 많이 부족하구나 라는 생각을 자주했다. 3년 동안 개발에만 집중했다보니 개발 외적으로 부족했던 부분들이 많이 드러나고, 이번 이직 기간은 이를 채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운이 좋아 합격할 수 있었고, 완벽하진 않더라도 또 한번 발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어준 나의 지인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이제 다시 한번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내가 평생 바래왔던 회사에 들어간다는 생각에 아직도 설렘이 가시지 않는다. 새로운 분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많은 경험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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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성장 일기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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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7일

안녕하세요! 블로그 글 잘 보고 갑니다~! 혹시 넥스트리 회사 관련하여 여쭙고 싶은 것이 있는데 메일 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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