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송은혜·2022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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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99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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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이 되어 28살이 되었다.
나이 때문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어물쩡거리다간 도전하기 힘든 나이가 되기 쉽다고 생각했다.

대학 진학을 예체능 쪽으로 준비를 했었다. 실기로 학교도 합격했었지만, 어려워진 가계 상황으로 진학을 포기했었다.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 후 알바를 하고 되는데로 일을 했다. 무언가 배워볼까 생각도 했었지만 당시엔 상황을 멀리보는 법을 몰랐다. 그저 돈을 벌 수 있다면 그만이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나도 상황을 멀리보며 내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할 줄 아는 것도 없었고 배워놓은 것도, 이렇다할 자격증도 없다. 두려워졌다.
어떤 일을 하든 누군가는 해야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직업이라 생각하기에, 불법이 아니고 남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면 어떤 일을 하고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내가 언제까지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들며 앞날이 캄캄하다고 느꼈다.

더 늦기전에 이제라도 무언가 시작해보자고 생각했고 더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직군이 개발직군이였다.
나는 뒤에서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잘 알지도 못하지만 백앤드과정을 배워보고싶은 흥미가 생겼다. 그러나 내 상황상 무턱대고 돈을 쏟고 시간을 쏟을 여유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혼자 수박 겉핥기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자바입문 책을 사고 인강을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혼자 1부터 시작하려니 쉽지않았다. 처음에는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듯 싶더니 내용은 점점 어려워지고 궁금한건 많고 머리는 뜻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어떤 단어를, 어떤 내용을 구글링을 해야하는지도 감이 오질 않았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코딩을 하는 게 꽤나 재미가 있는 거다. 남들에겐 어렵지도 않을 코드겠지만.. 나는 그 한 줄을 붙잡고 뭐지? 생각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가 있었다. 더 잘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고 제대로 배우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건이 넉넉치않아 돈도, 시간도 여유롭게 사용할 수가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매년 작년에 정한 목표를 올해에 또 다짐 하듯, 나 또한 다짐만하고 탓만하며 나태하고 게으른 내 자신을 느껴왔기에 여건이 안되서 안되겠다고 생각하면 또 내년이 되고 나는 작년의 나를 또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맘먹고 학원과 부트캠프등을 알아보다가, 내 여건상 항해99의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이 들어 부트캠프를 신청했다.
검색을 해보며 장점도, 단점도 여러 글들도 많이 보았지만 내 스스로가 정말 열심히 한다면 장점으로 쏙쏙 받아드릴 수 있지않을까? .. 정말 좋게만 생각하고 싶지만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어차피 나는 많이 알아둔 것도 없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생초보나 다름없는데 내가 과연 잘 따라 갈 수 있을까. 팀원들과 협업을 하며 진행이된다고하는데 혹시 내가 아는 것도 부족하고 팀원들에 비해 실력이 너무 모자라서 피해만 주게 되는 건 아닐지, 타고난 내 머리가 수업내용들을 받아드리지 못하는 건 아닐지...
녹녹치않은 여건에서 시작한 만큼 무조건 해야된다고 생각을 하고. 될거라고 생각하며 수업과정에 임하겠지만, 걱정이 한가득이다.
정말 나도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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