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 IBK기업은행의 실기시험을 보고 왔고 날이 바뀌기 전에 기억이 생생할 때 기록을 남겨두고 싶어 복기 및 후기를 작성합니다.
필기시험은 채용공고에도 나와있다시피 NCS 문항과 전공 (전산학) 문항이 출제되었다.
정처기 공부와 컴일 공부를 병행하며 진행하고 있었고 벼락치기로나마 NCS 공부를 했다곤 하나, 준비기간이 워낙에 짧기도 했거니와 각종 가산점 항목들을 포함하여 함께 필기시험 결과가 나오는지라 사실상 별 기대를 안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장으로 향했던 기억이 난다.
부담을 덜 가지고 응시해서인지 예상 외로 결과가 잘 나왔고... 필기를 뚫게 되었다.
세부적인 출제 분야를 직접적으로 적진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은 NCS보다는 전공과목이 더 어렵게 출제됐던 것 같았다. 그런데 면접장에서 서너명 정도와 필기시험이 어땠는지 대화를 나눴는데, NCS가 더 어려웠다고 하신 분도 계셨다.
지방러다보니 아침 일찍 모이는 일정은 너무 가혹했고, 전날 근처 숙소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올라가는 기차표도 구하지 못해서 버스를 타고 장장 4시간이 걸려 서울에 도착했는데, 또 버스터미널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시간까지 더해 밤 9시가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말을 입밖으로 내뱉으면서 면접 마지막 정리를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말이 잘 안 나오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고... 그냥 빨리 잤다. 어떻게든 되겠지...
다음날 간단하게 삼각김밥을 먹고 을지로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본사로 향했다.
근사한 IBK 본사의 모습... 반듯한 네모 모양으로 생기지 않아서 더 멋있는 것 같아.
버스에 탑승해서 연수원으로 향했는데, 면접 준비를 조금 하다가 그냥 창밖을 바라보며 명상을 했던 것 같다..
연수원은 정말 깔끔했고 인솔을 도와주시는 서포터즈 및 진행요원 분들께서 친절하게 잘 대해주셔서 좋았다.
본인의 번호를 확인한 후 앉은 자리에는 웰컴 키트가 놓여 있었다. 나는 4조 A팀의 1번이어서 맨 앞줄에 앉게 되었다. 그리고 일정을 소개해 주시는데 A, B팀이 서로 엇갈려서 전형을 진행했다. A조가 먼저 진행하고 B조가 진행하는 방식으로. 따라서 나는 모든 전형에 있어서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자리였던 것...
근데 오히려 그게 좋았던 것 같다. 매도 먼저 맞자는 생각으로, 가장 먼저 면접을 진행하고 나와서 쉴 수 있으니까 오히려 앞에 진행하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하루의 일정 중 첫 번째는 코딩테스트이다. 앞에 놓여져 있는 노트북을 이용했고, 플랫폼은 많은 타 기업들처럼 프로그래머스 플랫폼을 사용했다. (디지털/IT 직군이 코테를 진행하는 동안 금융일반 전형은 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문제 수준은 평이했다. 자세한 것은 안알랴줌. 다만 마지막 문제는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풀지 못했다. 그리고 이것이 뒤로 가면 갈수록 계속 마음속에 찝찝하게 남아 있었다. ㅠㅠ
그리고 오전의 마지막 일정인 토론 면접을 진행했다.
자료를 찾아보고 싶었으나 자료가 많지 않았고 따라서 준비를 정말 하나도 못했던 분야이다. 말빨은 자신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올라갔다.
전체적인 진행 방식은, 먼저 찬반 진영을 정한 후 주어진 자료를 보고 각자 토론을 준비한다. 이후 약 2~30분에 걸쳐 토론을 진행한다. 토론은 기조발언 - 본 토론 - 마무리발언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었다. 토론 시간은 정말 눈 깜짝할 새 지나갔던 것 같다. 발화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대화가 오가는 과정 그 자체, 그리고 다른 사람의 발언을 경청하는 자세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들어서, 다른 분들의 발언을 주의 깊게 들으려고 노력했다.
스스로 느끼기에는 준비가 아예 안돼있던 것 치고는 상대편 분들과 티키타카가 제법 돼서 만족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주력으로 내세우고 싶었던 주제에 대해서 시간 관계상 많은 논의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
점심을 먹고 난 후 개인 PT 면접을 진행했다. 여기서 B팀과 엇갈리게 되는데 B팀은 먼저 면접비를 배부받으며 A팀을 기다리고, A팀은 먼저 PT 면접을 진행했다.
PT 면접도 토론 면접과 마찬가지로 자료가 주어진다. 20분의 준비 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 안에 발표 내용을 생각해 내고 면접관님께 제출하는 자료 하나, 내가 발표를 하면서 볼 자료 하나 총 두장을 작성해야 해서 시간적으로 많이 빠듯했다.
토론과 마찬가지로 준비가 거의 되어 있지 않아서...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임했는데, 나름 발표는 잘 이루어졌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했다. 팀 내 다른 분들의 발표까지 함께 들을 수 있는 구조였는데, 확실히 준비가 잘 되어 있으신 분과 그렇지 못한 분의 차이가 확실히 드러났던 것 같다.
이후 마지막 순서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심층 인터뷰는 일대 다로 이루어졌다. 정말 좋았던 점은 앞서 토론과 개인PT, 그리고 점심시간에 만나뵀던 면접관님들이 심층 면접 또한 진행한다는 것이었다. 면접관님들도 앞서 토론, PT를 통해 지원자들의 면접을 지켜보셔왔기 때문에 전체적인 심층 인터뷰 과정이 부드럽게 진행되지 않았나 싶다. 면접 분위기 또한 부담을 주거나 강압적이지 않고 정말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려고 노력하고 계시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면접 내용은 대부분 내가 자소서에 작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나의 경우에는 게임 업계를 준비하다가 금융 업계로 눈을 돌리게 되었는데 여기에 대한 이유를 꽤나 자세하게 준비했었는데, 면접 시간이 정해져 있다보니 답변이 다소 길어도 괜찮겠냐고 먼저 여쭤보았다. 면접관님들께서는 상관없으니 부담 가지지 말고 편안하게 말씀해 달라고 하셨다. 또한 여러 질문들에 대해서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져도 괜찮겠냐고 여쭤보았을 때에도 흔쾌히 기다려 주시면서 전체적으로 지원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주시는게 느껴졌다.
모든 일정을 끝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버스를 탑승하니까 오후 6시쯤 되었다.
금융권 기업의 면접이 처음이었고 이런 식으로 하루 종일 진행되는 면접이 처음이라서 다른 기업들과의 비교는 어려우나, 전체적으로 지원자들이 면접에서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배려해주시는 것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특히 모든 일정을 끝마치고 건물을 나서서 버스로 향하는 길에서 모든 서포터즈 분들이 힘찬 박수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고 수고했다는 현수막을 들고 계신걸 보고 약간 감동을 받았다.
돌아가는 길에 찍은 것
돌아가는 길에 허기질까봐 샌드위치도 챙겨주셨다. 나는 나중에 저녁을 맛있게 먹으려고 안 먹고 있다가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먹었다. 냠냠
면접의 전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잘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쉬운 점도 남았다. 다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만약 불합격하더라도 큰 미련은 가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5월 셋째 주 정도에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결과가 나오면 다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 주시면 문제 되지 않을 것 같은 선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