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돌아보기 👀

Donghun Ha·2022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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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민간인으로 돌아온 첫 해가 끝나가고 있다!
(드하는 자유에요)

🎉 전역

‘20년 12월 31일 전역’
이 한 문장으로 이번 해는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4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민간인 신분은 좋았지만 쉽지 않았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오로나민C) 하라는 대로 하면 되었던 군 생활이었다.
반면에, 자유인은 하나부터 열까지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군대는 다 공짜로 주지만, 자유에는 돈이 필요하다!

이러니까 군대가 좋아보이기는 하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쉽지 않았던 거다.
(군대가 좋다는 말 아님! 다시 안 감!)

새로 태어난(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올 해는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 지, 어떤 것을 입고 싶어하는 지 선택하고 알아가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dha is free!)

🐥 개린이

전역을 결심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좋게 말하면 개발자가 되기 위해 나왔다.

군대에서는 업무 특성상 내가 발전한다는 느낌보다는 직업 안정성이 있다는 생각과 쳇바퀴 도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는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은 갈망이 있었는데, 군에서는 이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
그에 반해, 개발자는 이를 충족시킬 최적의 직업이라고 생각했고 이 생각은 지금도 같다.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에 뛰어든 개린이 드하는 iOS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UI는 못 짜겠다고 생각하여서 프론트는 배제하고,
백엔드는 고수만 하는 그런 아우라가 느껴지는 분야였다.

그 외에도 iOS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몇가지를 말해보자면

  • 애플은 안 망한다. (시총 1위 뿌이뿌이)
  • Swift를 배워놓으면, 아이폰, 아이패드, 맥 어플을 모두 만들 수 있고,
    애플카도 Swift로 짠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 아직까지 블루오션이다.
  • 백엔드보다 쉬워보인다.(+ Java보다 쉬워보인다.)
  • 배우다 보니, Swift 코드가 너무 예쁘다.
  • 백엔드보다 CS 지식이 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이 느껴지지만, 아무 것도 모를 때 생각했던 거니 이해해주자 ㅠ)

하지만, UI를 못 짜겠다고 생각했으면 iOS 개발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늦게 알았다.
‘내 앱이 이렇게 이렇게 돌아가면 좋겠다~’하며 기능을 구현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다.

하지만 코드로 UI를 구성해도, 스토리보드로 UI를 구성해도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4기 피신 지원 실패 후, 독학으로 필요한 CS, 알고리즘 등 여러가지 공부를 병행했지만,
혼자 이렇게 하다가 위 사진의 펭귄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 걱정)이 내 속에 자리 잡았다.

앱을 만들긴 하는데, 이게 맞나 하면서도 이미 정해버린 길을 돌이키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이러다가 죽도 밥도 안되는 거 아닌가 했는데, 우연히 5기 피신에 지원하게 된다.

🏊 La piscine

5기 피신에 지원한 건, 돌아보면 인생에서 손에 꼽을 만큼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피신 후기에 적었듯이, 피신을 통해 얻은 것이 너무 많다.

동료, 의지, 몰입, 성취감 등 군 생활 동안 그리고 전역 후 가지지 못했던 것들을 피신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피신 후기에서 볼 수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전역을 통해 한 번, 피신을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워졌다!

42서울 라피신 후기(5기 2차) - dha

위 문구처럼 코딩하기 위해 다시 태어났다!
(#Born To Code!)

🌌 42 Cursus

본 과정에 온 지 2개월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온전히 적응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내 기준에서 두 가지 큰 이유가 있는데,

  1. 모든 기수가 섞여있어서 과제로 공통 관심사를 만들기 쉽지 않다.
    피신에서는 진도가 많이 차이나도 결국 한 달내에 같이 진행하는 진도라 조금 빠르거나 조금 느릴 뿐 공통적인 관심사를 만들기 쉬웠지만, 본 과정은 아니다.

    길게는 1년 이상 진도가 차이 나는 분들이 있어서 과제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시작했던 나는 아직 적응을 못했나 보다...
    (상위 기수 카뎃분들 착하신데, 말 걸기엔 무서워요...)

  2. 클러스터 출석 인원이 많지 않다.
    피신 때는 대부분의 사람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클러스터에 상주하며 함께 코딩했는데,
    본과정은 클러스터가 서초 / 개포로 나뉠 뿐더러 출석인원도 많지 않다.

    결국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야 하는데, 1번과 2번이 섞여서 쉽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생각해보면 새로운 인연도 많다. 욕심쟁이이니 용서해달라)

클러스터가 코로나로 인해 닫히고, 실질적인 출석 일은 한달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다르게 보면 ‘적응하기엔 짧은 시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본 과정을 시작하며 백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생겼다.
(기초를 닦을 수 있는 시간, iOS를 포기하고 다른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시간)

백엔드 개발자는 어려워보여서 엄두를 못냈고, 본 과정 전에는 마음이 급해서 선택지가 더 없었다.
(내 머리 속의 백엔드 개발자(특히, 서버 개발자)는 재야의 고수 같은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본 과정에 온 첫 날 기존에 관심있던 Go에 전도 당하며, Go가 서버 개발에 특화된 언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 국내에서는 Go로 만든 서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많지 않지만, 나는 미래를 위해 Go를 선택하여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Go 도 좋고 백엔드도 관심있으면 Go 로 백엔드 해야지~)

이제 Go를 시작하여, HTTP 메서드를 조금 사용해 본 단계지만!
시작은 미약하더라도 끝은 창대하게 만들어야지 🔥

🤗 마무리

일상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평소에 글을 잘 쓰지 않아서 어떤 글이 될까 궁금해하며 작성했는데, 생각보다는 읽을 만한 글이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한다!
(세세하게 보면 난장판이니, 자세히 보진 말자)

2021년 돌아보기 글의 개린이 카테고리는 지나왔지만, 나는 아직 개린이다.
올해는 갈피를 못잡아서 방황했던 시간도 길었다.
하지만 이제 길을 정했으니 2022년에는 나도 개린이를 지나서 쭉쭉 성장해야지 히히

마지막으로, 올해 피신과 본 과정에서 내게 좋은 영향력을 나눠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상으로 2021년 돌아보기 끝!

드 -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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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Seoul Cadet, d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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