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 님과 커피챗을 하게된 배경

지난 3월, 패스트캠퍼스에서 진행하는 CampCON(이하 캠프콘)을 듣고 벨로그에 내용을 정리해서 후기를 남겼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패캠 측에서 후기 이벤트로 뽑아주셔서 조은 님과 약 30분 가량 커피챗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평소 커리어리에서 현업에 계신 개발자 분들이 올려주시는 다양한 글이나 아티클을 훑어보곤 했는데, 이 때 조은 님을 알게되어 팔로우 하고 있었고... 그래서 캠프콘 강연자로 조은 님께서 오신다는 것을 알고 혼자 내적 반가움에 설레었었다! 그리고 정말 집중해서 들었던 거 같다.

열심히 집중한 보답으로(?) 커피챗이라는 귀한 시간을 얻게된 거 같아 감사했고, 패캠 측에 사전에 질문 1~2개와 이력서 링크를 남긴 후 평일 저녁에 날짜를 잡아 커피챗을 진행했다.

👩🏻‍💻 조은 님과 나눈 이야기들

01. 캠프콘 내용 관련

“가장 첫 번째로 말씀 드렸던 작은 거 부터 차근차근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캠프콘에서 조은 님이 발표하신 내용은 개발자가 가지면 좋은 7가지 습관들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모두 다 너무 좋은 내용이었지만, 이 좋은 내용들을 한 번에 바로 내 것으로 만들 수 없기에 앞으로 차근차근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은 님께 7가지 중 가장 먼저 나의 것으로 만들면 좋은 게 무엇인지 여쭤보았다.

조은 님께서는 7가지 습관 중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사람’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셨다.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거나, 새로운 팀을 만나게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기도 하며,
회사나 팀 수준에 걸맞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완벽함을 추구하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러지 말자시면서 “작은 일부터 해내고, 빨리 보여주고, 빨리 피드백을 받는 게 좋다”고 하셨다.

“이거 모르겠는데 질문해도 되나?”
“완벽하게 해낸 뒤에 보여줘야 하지 않나?”

이러한 고민을 할 시간에 작은 것부터 해내고 빨리 보여주자. 그래야 빨리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런 시도를 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저항을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02. 최근 신입 개발자 요구 수준

“소프트웨어 경험이 있으면 좋지만, 아닌 부분도 있어요.”

두 번째 질문으로는 최근 얼어붙은 채용 시장을 몸소 경험하며 조은 님께 당근과 같은 좋은 회사에서 채용하는 신입들의 수준 정도를 여쭤보았는데, 최근 당근에서 진행된 채용 건 중 SNS 계정을 키워본 경험을 좋게 본 적이 있다고 하셨다.

가령, 인스타그램 계정을 키우기 위해서는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와 같은 1차적 분석이 필요하므로 아래와 같은 고민들을 해볼 수 있다.

•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
• 나의 장점은 무엇인가?
• 나는 무엇을 팔 수 있나? (고양이 사진, OOTD, 공부 습관 등 …)

그리고 이런 고민은 시장에 대한 이해를 갖게 해준다.

• A 기능을 넣어봤더니 B 효과가 나타났다.
• C 스타일의 릴스를 올렸더니 D 효과가 나타났다.

이 과정들은 ‘일종의 제품’을 만드는 과정과 유사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물론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것이 베스트이긴 하지만! 🤓)

만약 어떤 커뮤니티(혹은 어떤 서비스)를 운영해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만난 문제들을 어떻게 의식하고, 어떻게 극복했는지와 같은 경험이 있다면 추후 분명히 소프트웨어 개발에 도움이 되며, 가끔은 코드를 내려놓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고 말씀해 주셨다.

개발자 면접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면접 대비 질문 가이드 라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최근 부트캠프의 활성화로 신입들의 개발 지식이나 경험이 충분하기 때문에, 채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차별화가 힘들다. 그래서 다른 접근이 필요하고, 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본인만의 문제 해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다.

03. 회사를 고르는 기준

“1차적으로는 잘 배울 수 있는 회사”

부트캠프 수료 후 다양한 회사에 이력서를 넣고, 몇 차례 크고 작은 면접을 겪으면서 단순히 내가 그 회사의 평가를 받고 제안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나도 그 회사를 평가하고 나와 맞는 곳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몇달 전 지인의 추천으로 한 기업의 면접을 봤었는데, 처음으로 합격 소식을 듣게 됐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그 회사에 함께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해당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을 뿐더러 면접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을 말씀 드렸더니 조은 님께서는 좋은 선택이었을 거 같다고 해주셨다.

조은 님께서는 (당연하게도) 회사를 선택할 때 1차적으로 잘 배울 수 있는 회사를 고른다고 하셨다. 그러기 위해서 그 회사에 재직 중인 사람이나 면접관(면접관 정보를 알 수 있다면)의 링크드인, 커리어리 등의 SNS를 찾아보며 어떤 활동을 하는지, 지식 공유에 오픈된 환경인지, 사용하려는 기술에 대해 전문가인지 등을 체크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보통 회사 밖에서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낮은 연차일수록 이런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이셨다.

“사람을 먼저 알아가는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으로, 사람을 먼저 알아가는 것을 추천해주셨다.

연차가 쌓이게되면 분기별 채용 프로세스 과정을 모두 겪는게 아니라 추천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어떤 성향인지, 어느 걸 잘 하는지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챗 시도해보고 싶어요!” 와 같은 시도를 자주 해보자.
물론 10번 물어보고 9번 거절당할 수 있다. 하지만 1번의 기회로 1명의 사람을 얻을 수도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쌓아두며 ‘나와 맞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04. 부트캠프 프로젝트에 대해

실제 유저와 마주한 경험, 프로젝트에 대한 주인의식, 개발 진행 과정...

다양한 기업에 이력서를 넣다보니 부트캠프 프로젝트만으로 구성된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는 받지 않는다는 기업을 봤다.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 전혀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뭐랄까 약간 절망적인 기분이 들었다.

이러한 고민들을 조은 님께 말씀드리며, 추가적인 프로젝트가 필요할 거 같은데 개인으로 진행할지 팀으로 진행할지, 어떤 아이디어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고민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아래는 조은 님께서 내 고민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 부분을 정리한 내용이다.

• 회사마다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이냐 팀이냐를 정하는 건 어렵다.
• 개발 시장에서 부트캠프 프로젝트만으로 안 된다는 건 이미 상향 평준화 됐기 때문이다.
• 어떤 프로젝트이건, 기대하는 모습은 '실제 유저에게 제공됐던 서비스인가?'가 중요할 것 같다.
• 부트캠프는 '개발 경험', '협업 경험'에 집중되기 때문에 '실제 유저와 만난 경험'을 원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고, 그 과정에서 개발자로서 얼마나 주인의식을 가졌는지, 개발 과정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등 7가지 습관에 대한 내용과도 연결될 수 있다.
• 어떤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은 결국 하나의 문제 의식을 가지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다.
  (= 어떤 니즈에 의해서,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 아이디어가 없을 땐 혼자 해결하는게 아니라 이미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과 모여 팀을 이뤄도 좋다. 아이디어가 없다고 고민했던 것처럼, 반대로 아이디어는 있는데 개발 능력이 없는 사람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05. 이력서 관련

개인 이력서를 함께 보며 간단한 구두 첨삭을 해주셨기 때문에 정리된 문구로 간단히만 기록하겠다.
( 마지막 문구는 내가 너무나도 마음의 응원을 받은 조언이라 볼드처리 해두었다 😻 )

• 소개줄은 간략히 하자. (3줄)
• 링크나 연락처 정보를 안 써도 되는 회사도 있다 → 버전별로 준비하자.
• ‘성장’, ‘긍정’, ‘믿음’과 같은 단어는 모두에게 당연한 얘기다 → 추상적인 단어는 사용하지 말자.
• 이력서에 내 가치관을 잘 녹여내자. 이 가치관에 대해 면접에서 질문을 받을 것이다.
• 팀 프로젝트에서 타 파트에 대한 기술 스택 기재는 안 써도 좋다. 괜한 질문을 받을 수 있다.
• 이력서는 간단히, 세부 내용은 링크로 빼자 → 면접관 입장에서 보고싶은 것만 볼 수 있어서 좋다.
• 이력서 전면에 내가 자신있는 주제를 내놓자 (질문 유도) → 해당 주제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것이다.
• 조급하지 말자. 내가 정말 좋은 사람, 준비된 사람이라면 언젠가 알아봐줄 것이다. ‘을’을 자청하지 말 것!

🚀 후기

짧지만 강렬했던 30분이었다. 낯을 가릴까 걱정됐는데 조은 님께서 첫 인사부터 친절하시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긴장도 풀리고 대화를 잘 나눈 거 같다. 일 하시는 평일 저녁에 귀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드리고, 30분간 알찬 대화들로 꽉 채워주셔서 추후 내 개발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나 스스로를 어떻게 가꿔내야 하는지 깨달은 시간이었다.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머릿 속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해야할지 알고있음에도 섣불리 시작을 못하고 있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조은 님께 질문하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 같은 결의 답변을 해주셔서 역시나 개발자는 머뭇거리기보다 일단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개발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만났던(혹은 내가 일방적으로 알고있는) 현직자 분들을 보며 느끼는 점은, 나도 언젠가 저 사람들처럼 본인의 몫을 해내며 추가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조은 님께서도 커피챗 막바지에 내가 좋은 결실을 맺어서 또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다시 한 번 내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머뭇거리면, 고민만 하면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일단 부딪히고 실패하더라도 해보고 후회하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패스트캠퍼스 측과 좋은 대화 나눠주신 조은 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얼른 첫 커리어를 시작해서 조은 님께 좋은 소식을 알릴 수 있게 되길...🙏

🔗 캠프콘, 조은 님 관련 링크

하조은 님 블로그

하조은 - Software Engineer | 커리어리

CampCON 3월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