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채님과 동민님 블로그를 훔쳐보다가 올해를 보내는 회고글을 발견했다!
나도 써봐야지 하고 정리해보는 2024년 돌아보기 👋
23년 10월까지 약 7개월간 교육 받았던 FE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해가 바뀌어도 계속 자기소개서랑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면서 다양한 곳에 입사 지원을 했다. 이 언저리 즈음에는 약 40~50여곳에 지원을해서 서류 합격률 10% 내외, 코테나 최종 면접까지는 3~4번 정도였던 거 같다.
관련 업계에 계시던 지인이나, 공부하던 부트캠프의 멘토님, 먼저 취업한 동료분께서 각자 재직 중이신 회사에 추천서를 써주셔서 대기업부터 중견~스타트업, SI 회사까지 다양한 곳에서 면접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마다 너무 감사하고 그 분들의 평판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할 수 있는만큼 열심히 했던 거 같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내가 어떤 성향과 잘 맞는지도 체크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 회사에 합격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더 나은 도전을 해보기로 하고 잠시 취업을 미루게 됐다.
사실 2024년 내내 취업이 정말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합격했을 때 갔어야했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지만 그때마다 더 좋은 내 길이 있을 거라는 확신을 놓치지 않으려 많이 노력했다.
이 즈음에는 기존에 하던 스터디를 계속 하면서 공부했다. 부트캠프를 같이 수료한 동료들과 참 많은 스터디를 했었는데 이 시기엔 알고리즘 책, JS 딥다이브 책 스터디를 주로 공부했던 거 같다. 대학 다닐 때까지는 공부하는 법을 몰라 놀기 바빴는데 (ㅋㅋㅋ) 개발하면서 스스로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뭔지, 혼자 공부하는 법, 같이 공부하는 법을 알게된 거 같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도 나는 부족하지만!
4월에는 좋은 기회로 당근의 하조은 님과 커피챗을 나눴다. 나의 첫 커피챗인데 무려 좋은 회사에 계신 유명한 분이라니! 싶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적으로 힘이되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시간이다. 조은 님은 여러 플랫폼에서 글이나 영상 콘텐츠로 개발자로서 좋은 영향력을 많이 보이시고 계신데, 보면서 언제나 닮고싶고 따라가고 싶단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공부를 하면서 앞으로 나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나 많이 고민했다. 왜 자꾸 앱 개발이 아른거렸는지... 누가 나를 거기로 이끈건지... 사실 잘 기억이 안 나지만 ㅋㅋㅋ 왜인지 모르게 앱 개발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래서 결국 하기로 했다!
iOS 개발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만한 새싹 메모리스 과정에 합격해서 약 6개월간의 앱 개발 공부를 시작했다. 초반에는 새로운 언어와 문법에 바로 익숙해지지 않아서 많이 버벅였고 자바스크립트를 참 그리워했다. 스위프트 이 자식 왜이렇게 유연하지 못해! 이런 느낌? 지금은 스위프트가 물론 더 편하다.
6월에 한 번, 7월에 한 번 Recap Assignment를 통해 새로운 언어에 잘 따라가고 있는지 테스트 아닌 테스트를 치뤘다. 주어진 요구사항에 맞는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거였는데 체감상 단어 공부하다가 갑자기 에세이 써서 제출하세요 하는 느낌이라 좀 많이 어려웠다. 특히 1차 리캡에서는 밤도 많이 새고 마감 앞둔 이틀은 잠도 못자고 개발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랬지?
2차 리캡은 요구사항 중 옵션이 많아서 나중에 해야지 생각만하고 미뤄둔 기능이 많아 더 몰입하지 못한 점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
UIKit을 위주로 개발을 하다가 SwiftUI를 익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SwiftUI로 앱스토어에 출시할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했다. 기획부터 출시까지 전 과정에 걸쳐 1인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라 심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나만의 앱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설렜다. 웹 서비스를 개발할 때는 실 사용자를 얻는 일이 꽤 힘들었는데, 앱 개발은 스토어에서 검색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아이폰을 사용하는 지인들에게 한 번씩 사용해보라고 간단히 추천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앱 출시를 끝내고 서비스 규모 단위의 프로젝트를 팀플로 진행했다. MVC, MVVM 패턴을 자주 사용하다가 안드로이드에서 자주 사용하는 MVI 패턴을 적용해봤는데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은 안 들었던 거 같다. iOS와 MVI 조합 레퍼런스가 많이 없기도 했고 처음에는 감을 못 잡아서 어버버 했는데 마무리하니 사람들이 왜 MVVM을 잘 사용하는지, 많이 사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좋은 경험과 공부였음은 분명함!
11월 첫 주에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끝나간다는 것이 정말 아쉽고 한편으론 다시 취업 시장에 내던져질 생각을 하니 무섭기도 했다. 수료식에서 먼저 취업한 동료들을 만나 현업에 대해 얘기하면서 부럽기도 했지만.. 다가올 미래가 싫기도 하고(?) 계속 공부만 하고싶다고 자주 생각했다.
웹 개발만 했을 땐 이제 막 개발이 뭔지 배우기 시작한 단계이다보니 프레임워크나 라이브러리를 써가며 단순 구현 자체에 의미를 두고 화면에서 돌아가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성능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매커니즘이나 프로젝트 구조 자체에 대한 의문을 자주 품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iOS 개발까지 공부해보니 개발에 대해 몇 가지를 몸소 깨달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건 개발자는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고 플랫폼이나 언어에 장벽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거였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스위프트 공부를 통해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시야가 확장됐다. iOS 개발에서는 언어 자체적으로 해결되는 기능이 많다보니 프로젝트 아키텍쳐나 디자인 패턴에 대해 이전보다 많이 공부하게 됐는데, 이 점을 바닐라 자바스크립트에도 적용해보고 싶어졌다. (어렵겠지..?)
재미 측면에서는 앱 개발이 조금 더 재밌었던 거 같다. 아무래도 웹 보다는 애플 기기와 친숙하고, 내 일상에서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인 거 같다. 그리고 오롯이 나의 힘으로 서비스 하나를 만들어 운영해본 경험이 많은 자신감과 자극을 가져다 준 것도 한 몫 했다.
본격적으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한 달 가량 피드백에 피드백에 피드백에 피드백을 거쳐 다양한 회사에 입사 지원을 했는데, iOS와 웹 개발을 함께 넣었다. 물론 iOS 위주이긴 했지만 몇 군데 마음에 드는 회사를 발견하면 웹 개발이어도 주저않고 서류를 넣었던 거 같다.
23~24년 초까지 웹 개발에 지원했던 거 까지 합쳐 139군데 서류 지원, 그리고 서류 합격 이상을 받은 곳이 한 20곳 정도 되는 듯 싶다. 코테를 보는 기업은 코테에서 많이 탈락해서 알고리즘 적인 사고를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제가 더 재밌어요)
면접 과정 중 기억에 남는 기업이 있는데 소위 유니콘 기업이라고 불리울만큼 투자를 많이 받은 모 스타트업이었다. iOS 직무를 채용하는 면접에서 iOS 관련 질문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면접 후기를 찾아봤을 때도 부정적인 후기가 많아 걱정됐는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서 그런가 부정적까지는 아니지만 어떤 인재를 원하는 건지 모르겠어서 그냥 조금 웃겼... 떨어졌지만 큰 아쉬움도 없었던 기억으로 남았다. 몇 번의 면접을 다니면서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이 면접자를 대하는 태도와 기업의 분위기도 잘 체크해야 된다고 느꼈는데 이를 계기로 아무리 유니콘 기업이라 할지라도 나와 핏이 잘 맞는 곳인지 스스로 파악할 줄 아는게 정말 중요하다고도 생각했다.
몇 번의 면접 끝에 판교에 있는 스타트업 합격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면접을 봐서 크리스마스 선물과 함께 찾아온 합격 소식에 얼떨떨하기도 했고, 웹 서비스를 하는 곳이라 다시 자바스크립트를 원활하게 다룰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담담히 도전해보기로 했다.
다니던 직장을 퇴사한지 2.5년만에 커리어 전환에 성공했다. 개발 시장은 이미 레드 오션이라고 누군가는 나보고 많이 늦은 거라고 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기에 계속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내가 돈만 보고 이 직업을 택했다면 진작 그만뒀겠지?
새로운 커리어의 시작일 뿐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개발자로서 잘 성장하기 위해 나의 커리어 패스를 잘 다듬어야겠다. 나와 같은 친구들이 있다면 도와주기도 하고 지금과 같이 꾸준히 포기하지만 않았으면!
이상으로 2024년 회고 끝.
25년에는 내가 잘 유지할 수 있는 블로그 공간을 만들어볼까 싶다.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