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of the Day - 18

Yoon Kyung Park·2023년 5월 11일
0

Start of the Day

목록 보기
19/71

2023.05.12

오늘은 이번주의 마지막 수업날이다.
이번주는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수업을 듣고 학습을 했다.
학습 환경이 집만큼 좋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매일 학습 시간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주말 빼고는 집밖을 나가본 적이 없고,
밥도 30분 이내로 빨리 먹고, 다시 방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
예전에 고시 공부를 할 때 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내가 간절함이 부족했던 걸까..?
고시 공부를 할 때 보다 지금의 나는 조금 더 마음이 여유로워진 것 같다.
물론 아직도 불안하고 조급하고 때때로 나를 의심하지만,
예전의 나는 이보다 더 했다.

부정적인 감정이 스멀스멀 얼굴을 비추면,
그날은 그 감정을 마주하기도 벅차
하루를 날리기도 했다.
그러면 그 하루의 끝에는 늘 자책과 후회 그리고 자기 원망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다.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면,
그 감정을 오래 끌려고 하지 않는다.
딱 반나절.

'그래 네가 힘들다 이거잖아. 나도 알아.
그런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실력이 부족해서 여기까지 밖에 못하는 것도 알아.
그래서 더 짜증이 나고, 화가 나고, 답답한 거 충분히 알아.
정규 수업 못 따라가는 것도 얼마나 답답해.
근데.. 이거 누굴 위한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잖아.
나를 위한 선택을 내가 한 거잖아.
눈물이 나면 울어..
그래야 부정적인 감정도 쏟아내지.
그래.. 오늘은 딱 이만큼만 하고 끝내자.
더 욕심내지 말고 여기까지만..'

이런 생각을 하고 눈물이 나면 실컷 울어버린다.
예전에는 꾸역꾸역 참았는데,
그런다고 눈물이 나지 않는 건 아니었기에..

여전히 울보라는 소리를 듣지만,
그래도 나는 스스로 많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주를 잘 버텨온 내가 기특하다.

분명 처음 시작했을 때의 나보다는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끼기에 이번 주말에는 나를 좀 더 칭찬해주고,
보고 싶었던 만화책을 보러 갈 거다!

남은 오늘 하루도 힘내보자!👊

profile
developerpyk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