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화에 미친 자

Hawaii·2022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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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화에 미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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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어느 날 개발하다가 손과 손목이 아팠던 적이 있다. 개발자의 숙명으로 느꼈었다. 손목을 조금만 돌려도 두둑 소리가 나서, 정밀검진을 받아본다면 '관절 나이가 노인이시네요. 코딩하다가 주기적으로 쉬어주시고 하세요.' 라는 뻔한 말을 들을 것 같아 병원도 안 갔다. 이에 대해 잠자코 생각해보았다. 앞으로 내가 개발을 몇 년 더 할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수십 년은 키보드와 생활을 해야 한다. (그럴 일은 없지만) 개발을 하지 않더라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계속 써야 한다. 평생 써야 하는데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여기에서 오는 경제적-신체적-심리적 손실이 얼마나 클까? 손과 손목 다치면 얼마나 괴로울지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손과 손목 통증에 대해 마땅한 대책이 없으면 손목 통증은 지속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Q-1) 개발을 관둔다?

A-1) 말 같잖은 소리다.







Q-2) 손을 안 쓰고 개발한다?

A-2) 솔깃하다. 말로 코딩하면 되잖아!

 	'시리야 1264번째 줄에 브레이크 포인트 찍고 디버그해줘~'
	'하이빅스비. 723줄에 있는 int를 char로 바꿔줘~'

장난 같아 보이나? 진짜 현실이 되었다. 입코딩 관련 키워드로 구글링하면 이런 기사는 매우 많다.
하지만 아직 한참 먼 것 같다.

	'야 빅스비!! 723줄에 하라고 724가 아니라!! 말귀 못알아먹네.' 

라고 짜증난 내 모습이 이미 보인다.
이것도 패스.







Q-3) 손을 안 아프게 한다?

A-3) 평생을 코딩해도 손이 안 아픈 개발자도 있을 것이다.
내 키보드 타건법과 마우스 사용법이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Q-4) 타이핑을 최대한 덜 한다?

A-4) 손을 안 쓰면 안 아프다. 그럼 덜 쓰면 덜 아프겠지.
복붙을 마우스 우클릭으로 하던 것에서 단축키 ctrl c, v로 하면 손이 당연히 덜 아프다.







Q-5) 손의 움직임 최소화한다?

A-5) 타이핑하다가 마우스로 손을 옮길 때 집중력이 끊이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부터 손의 피로도 상승의 주범이다. 어떤 마우스든 '손이 겪을 피로'의 관점에서보면 마우스는 사용해선 안된다.










중간결론

이에 대해 생각해본바, 개발을 계속 한다면 손의 혹사는 필연이기에 앞으로 손 사용법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해보인다. 게다가 일을 덜 하고 더 많은 결과를 얻고자 하는 게으름뱅이 체질이다. 이왕 수정하는 거 손이 덜 아프면서도 업무 효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 방법을 만든다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수정할만하지 않을까?









다음화 맛보기

이때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때 참았어야 했다. 이 시작이 내게 미칠 영향을 예상하지 못했었다.

이때 뿜어져나오는 욕구를 참지 못해서 최적화에 미쳐버린 자가 태어나게 되었다.












Happy =D Birthday 최적화에 미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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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괴짜의 가벼움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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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3일

너무 재미있어요 다음 편이 궁금해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