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회고 - 그런데 취업을 곁들인

Doyeon Lim·2022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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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잠이 안와서 누워있다가 갑자기 회고쓰기..
아마 마지막 회고일 것 같다. 아님 말고...

사실 회고를 가장한 내 지원기록 정리나 다름없음.. 주절주절

취업 스펙 요약정리

나 바쁘게 살았다 자랑이나 마찬가지임🙄
누구한테는 아무것도 아닐수도 있지만 난 자랑임 헤헤

  • 컴공계열 학과 4학년 2학기 재학중
  • 총 학점 약 3.8, 전공은 3.6 정도
  • 2022 오픽 IH
  • 2022 스타트업 인턴 2개월(전환형이라 업무가 아닌 과제만 수행, 전환탈락ㅠ) - 안드로이드 개발
  • 대외활동(동아리에 미친사람)
    • 2020, 2021 학교 지부의 멋쟁이사자처럼 2기수
    • 2021 네이버 부스트캠프 안드로이드 수료
    • 2022 동아리 DND 안드로이드 참여, 앱 출시
    • 2022 동아리 CMC 안드로이드 참여, 앱 출시
    • 2022 동아리 NEXTERS 안드로이드 참여
  • 공모전
    • 2020 멋쟁이사자처럼 해커톤 수상
    • 2022 CMC 데모데이 수상(동아리에서 준 상)

스펙에 별 생각 없었는데 다시 돌이켜보면 자격증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적사항에서 빈칸이 없었던 것 같다.

하반기 지원기록

진짜 이전에 만든 이력서로 경력 수시채용 같아보이는 공고에 냅다 던진 허수 지원을 제외하면 총 27개의 회사에 지원했다.

졸업 전에 취업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력했던 편.
거의 뭐 4-1부터 가능한 인턴이란 인턴은 다 때려넣고 탈락했으니 그때부터 취준한거나 다름없는데... 나 이제 쉬고싶다구요ㅠ

지원 기준은 처우, 복지 등의 일반적인 기준들도 당연히 고려했지만 자소서 쓰기 유리한 직무 소개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면서 지원했다.

이런 기준을 토대로 지원하다보니, 사실상 지원한 모든 회사는 다 대기업에 속하는 회사가 되었다. 최대한 안드로이드 직무로, 안되면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했던 흔적이 있는 회사 위주로,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지원할 기업은 무조건^_^ (5대 그룹, 큰 IT 기업 위주)

아무튼 지원 결과를 수치로 보자면

총합(27개)

  • 서류 전형이 없는 회사는 모두 코테에서 장렬히 전사(5개)
  • 서류 탈락(6개)
  • 코테 탈락(3개)
  • 1차 면접 탈락(0개)
  • 2차 면접 탈락(1개)
  • 최종 면접 탈락(1개)
  • 전형 진행 중 포기(8개) : 코테(5개), 면접(3개)
  • 최종 합격(3개)

아니 세상에 전형 겹쳐서 포기한 회사가 많은게 눈물.. 주르륵..

그치만 최합한 회사가 포기한 회사들보다 1순위였기 때문에 상관없다😏 붙어서 다행..

험난한 서류 전형

막학기 9학점 3전공에 심지어 시간표가 화수목금 학교로 가야해서 자소서 쓰는 시간이 참 빡셌다.

9월부터 공고가 뜨기 시작하더니 막 하루에 2개씩 마감인 경우들이 있어서 매번 공강에 카페가서 자소서 급하게 내고 다시 수업들으러 갔다. 거의 뭐 공장 그자체.

대충 지원한 회사들을 분류하면 서비스 기업 / SI 기업 / 금융권 / 일반 대기업 으로 나눌 수 있는데 카테고리별 기업들의 자소서 항목들이 정말 유사했다. 정확히는 질문은 굉장히 다르지만 물어보는 핵심은 경험, 지원동기와 같이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항목들이기에 타사 합격 자소서를 기반으로 하루만에 써서 내버리는 경우들이 대다수였다. 이렇게 썼는데도 서합줘서 고마워요.......

아무래도 동아리나 프로젝트 경험이 많다보니 하나의 프로젝트에서도 협업/역량 등의 주제로 자소서를 작성하기 비교적 쉬워서 서류 작성에 오랜 시간을 들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대부분 전날부터 혹은 마감 당일 작성.

서비스 기업은 프로젝트에서 트러블 슈팅했던 경험을 통해 기술적 영량을 강조하는 내용을 기반으로, SI 기업은 빠르게 학습하고 적용했던 경험이나 협업 경험을 기반으로, 금융권은 SI와 유사하지만 해당 기업의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기반으로, 대기업은 최대한 안드로이드에 한정된 느낌을 빼고 여러가지 IT 개발 경험을 두루 해보았다는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했다.

각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이나 업무 내용을 보면 그렇게 쓸 수 밖에 없다.

우수수 떨어지는 코딩테스트

서류 여부와 상관없이 가장 어려웠던 과정이 코딩테스트였다.

중요한 과정이지만 개인적으로 알고리즘 문제를 꾸준히 풀고 공부하는게 힘들어서(재미없어서,,) 하반기에는 정말 따로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냥 전형들을 진행하면서 A 기업 코테로 B 기업 코테를 준비해~~ 라는 안일한 마인드로 살았는데, 다행히 IT 기업들에 비해 금융권이나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코테 난이도는 낮은 편이라 면접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닌가 마지막 내 티어가 백준 실버 정도인 걸 봐서는 그냥 운이 좋은 것 같기도..

알고리즘은 파이썬으로 준비했고, 가끔 지원하지 않는 회사는 자바나 코틀린으로 진행했다. 그런 회사는 극히 드문 케이스였다.

SQL은 초기에 코테볼 때 그냥 안좋아해서.. 코테에서 문제 구경하고 지나쳤다. 왜 그랬지.
나중에 코테를 진행한 기업에서는 할 것도 없는데 JOIN만 외워갈까, GROUP BY만 외워갈까 하다가 그냥 익숙해져버려서 간단한 문제는 풀기도 했다.

그냥 뭐 코테는 막하고 붙으면 하늘에 감사하며 면접 준비한 케이스;;

준비가 안된 면접

어정쩡하게 코테를 통과한 뒤, 나에겐 면접이라는 짱 큰 관문이 남아있었다.

무슨 자신감인지 거의 준비를 안했는데 유일하게 자기소개는 준비했다. 그건 다 물어보니까..

그냥 무난하게 00경험을 바탕으로 00한 역량이 있으니 00기업에서 00하는데 기여하겠다 를 주된 내용으로 준비했다. 한 세네문장정도.

기술질문은 IT기업이 아닌 이상 딥하게 물어본 곳이 없었다. 인턴 때 안드로이드 기본 내용은 자연스럽게 공부하고 외워서 특별한 준비없이 질문에 답할 수 있었던게 운이 좋았다. 대부분 인성면접 위주였고, 내 주장을 끝까지 유연하게(중요함. 화내면 안돼..) 펼쳐나가면 느낌은 압박이어도 괜찮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 물론 나의 추측임^_^.

아 그리고 특히 IT 기업이 아닌 회사들은 원하는 업무를 하지 못하면 어떡할거냐는 질문들을 꼭 했다.
사람마다 할 수 있는 대답이 다 다르겠지만 나는 지금까지 쌓아온 역량이 다른 기술을 수행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케이스도 있을 것이고, 여러가지 경험을 하는 것이 오히려 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질문이 꽤나 중요한 것 같고, 특히 SI 기업같이 담당 고객사에 따라 업무가 달라지는 회사에서는 더 세심하게 준비해야할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IT기업은 정말 딥한 그자체로 물어봤고 신입 개발자에게 요구하는 능력치가 상당히 높구나를 느꼈다. 아, 난 못가겠다도 여기서 느낌ㅎ. 사용 언어와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어디까지 파보았고 어디까지 궁금해했는지가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거기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던 내가 부족한거고, 덕분에 면접 과정에서 무엇을 공부해야할지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취준하면서 느낀점

아 취업하기 어렵다.
너무 긴 기간을 취준하면 피폐해질 것 같다.
휴학없이 쭉 달리면서 교육, 동아리, 인턴을 다 경험함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하반기 취업시장에 뛰어들다보니 나에게 쌓인 압박감이 너무 많다고 여겨졌다. 급하지 않은데 스스로 급하게 만드는 태도가 문제다.
좀 쉴 때가 된 것 같은데 그게 언젠지 까마득하고 안보이고 막 그랬는데, 진짜 취업하고 나니까 이제 보인다.

나는 주변의 성공으로부터 느끼는 열등감을 바탕으로 더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는 성격이다.
이런 성격이 매번 새로운 시도를 불러일으켜서 참 감당하기 힘든 스케줄을 만들었는데, 결국 그게 내가 취업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 것 같아서 허탈하고 웃기고 그런 것 같다.

마음은 바쁘고 초조한데 몸은 귀찮아서 누워있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아무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행복하다.

이제 금융권에 소속된 개발자로서 사회의 첫 발을 내딛을 예정이다.
어떤 업무와 환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을 기다렸던만큼 더 쟁취하고 노력하는 태도로 나아갈 것이다.

모두 인생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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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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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2일

혹시 직무를 가리지 않고 다 지원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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