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31일 일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3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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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

네? 2023년이 곧 끝난다고요? 아무렴 어때. 오늘도 늘어진 채 게임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최근에 새로 장만한 폼롤러에 몸을 문대기도 했지만 대체로 늘어진 하루였다. 그러다가 방을 조금 치우기도 하고... 적당히 시간을 보냈다. 오전 11시 정도까지는 강수 확률이 50%가 조금 넘길래 집에서 적당히 그렇게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에는 통영 유일의 실내 암장에 가볼까 했다. 검색해보니 평일 영업 시간만 나오고 주말 영업 시간은 정보 없음 으로 뜨는데, 방문 전 연락을 하고 방문하라고 적혀 있더라. @판다군이 전화해보니 몇 시쯤 방문 예정이냐고 물어보시며 출발하며 연락주면 클라이밍장 비밀번호랑 계좌번호를 알려주신다고 하더라...? 이런 곳은 또 처음 보네 ㅋㅋ;;

콩이점이클라이밍

두세 시 정도에 클라이밍장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거리 상으로는 집에서 연습실 가는 정도의 거리인데, 통영시 특성 상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좀 있어서 좀 더 에너지 소모는 있는 느낌? 그런데 출발할 때 연락 달라고 하시던 사장님이 전화를 안 받으신다(...).

고 앞까지 도착해서까지 연락을 안 받으시더라. 근데 입구에서 보니까 원래는 일요일 영업 안 하는 날이네...? 아니;; 영업일 아니었으면 아니라고 하셔도 되는데;;;;;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판다군의 친구가 자기소개서 좀 봐달라고 해서 편의점에서 간단히 뭐 좀 먹으며 그거 피드백 해주고 있는데 사장님한테서 연락이 와서 하던 것만 마무리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아 근데 나랑은 정말 무관하고 홍보하는 건 아닌데, 1+1 해서 사마셔봤는데 데이플러스 꽤 괜찮더라. 내가 토레타 같은, 맛이 강하지 않은 음료를 선호하는데 이게 딱 그 정도네. 맹물은 밋밋해서 잘 못 마시고 주스는 또 맛이 너무 강해서 별로 안 좋아한다. 근데 딱 부담 없이 마시기 좋은 맛인데 프로틴까지 들어있다?? 이제 토레타에서 데이플러스로 갈아탄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곰 가죽은 무시하도록 하자. 하여간 여긴 볼더링장은 아니고, 전부 지구력 위주였다. 근데 쉽지 않네...ㅎ 홀드를 오랜만에 잡은 것도 있고... 이런 류의 지구력 문제를 몇 번 접해보긴 했지만 역시 익숙친 않아서 ㅋㅋ;; 그래서 초반에는 문제를 좀 얼레벌레 풀었다. 다음은 그곳에 있는 문제들 중 가장 쉬운 거다.

왜 마지막에 볼륨엔 발을 안 올리냐?? 볼륨에 있는 홀드 밟는 게 나을 것 같은디;; 이거 말고도 몇 문제 건드려보다가 나중에는 어차피 우리 밖에 없겠다, 손 가는 대로 발 가는 대로 아무 홀드나 잡으며 왔다갔다 해봤다. 그러다가 좌측의 오버행 벽은 경사가 좀 세서 내 역량으로는 어렵지만 조금 건드려는 봤다. 매달리는 것은 가능하고, 손 하나 정도는 더 나아갈 수 있는 경우도 있더라. "이런 걸 드롭니라고 부르더라고" 같은 이야기를 하며 평소에는 이름도 모른 채 그냥 사용하고 있던 기술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한 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이것저것 건드려보다 나왔다.

이 클라이밍장을 인터넷에서 처음 접했을 때의 감상은 "클라이밍 하고 싶어서 만든 김에 손님도 받는 곳인것 같다"였고, 지금도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다. 뭐랄까... 좀 고여? 있다. 실력이 꽤 쌓여 있는 고인물이나 몸이 가벼운 어린 아이들만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것도 있고... 일단 난 여기 오버행 벽은 코어가 약해서 무리. 상체가 많이 취약하다. 상체 키울 거다. 난 그리즐리가 되고 말테다. 근데 @판다군은 거기 매달리는 것조차 힘들어 하더라. 그런 의미에서 난 판다곰 말고 그리즐리 해야지(?).

나포리해수사우나

운동?도 했겠다 2023년을 마무리하며 묵은 때를 씻어내는 건 어떻냐길래 목욕탕에 갔다. 이런 거에 익숙치 않지만... 낯섦 그 자체지만 설명 들은 대로(?) 잘 씻고 나올 수 있을 것이다. 4시 30분부터 19시 30분까지 한다는데 우린 18시 언저리에 클라이밍장을 나와 18시 30분이 되기 조금 전에 그곳에 도착하여, 마감 시간 언저리에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늘 그렇듯이 입구 사진 같은 건 없다. 내가 그런 걸 찍으면 @다냐가 아니지(?). 사진을 찍어 올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건 그냥 그런 거다(...).

탕은 네 가지가 있더라. 기본 온탕과 해수온탕, 해수열탕, 그리고 냉탕. 냉탕은 안 들어갔다. 해수온탕은 31℃ 언저리였고 나머지 둘은 35℃ 언저리였다. 따끈한 열탕도 노곤노곤하니 좋지만 난 역시 해수온탕 정도의 온도가 가장 편한? 것 같다. 몇 번 왔다갔다 했다. 나 말고도 세 명 정도 사람이 더 있더라.

아무튼 그렇게 19시 30분 언저리까지 있다가, 마실 것 좀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보통 간식거리에 사은품 같은 거 붙어있으면 시식용 작은 봉지의 과자나 잡동사니 같은 게 붙어 있지 않나...?

여긴 되게 실용적인 사은품 붙어 있더라 ㅋㅋ 흥미로워서 이건 안 찍을 수가 없었다. 사진 잘 안 찍는 @다냐도 사진 찍게 만드는 당신은 도대체...ㅎ

여담

오늘은 계묘년 갑자월 계해일, 음력으로는 11월 19일. 아니 근데 성CH 님은 연말에 많이 바쁘신가봐... 왜 나보다 15000 걸음 정도 적으세요...? 왜????? 왜 많이 못 걸으세요?? 평소엔 바빠도 잘 걸어다녔잖아... 무슨 일이야...... 괜히 신경쓰이네.

학창 시절에 따돌림을 받았다는 사람은 많은데 누군가를 따돌렸다는 사람은 왜 아무도 없는 걸까. 분명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훨씬 많을텐데, 피해자였던 사람은 많지만 가해자였던 사람은 나타나지 않는다. 과거를 감추는 걸까 아니면 자각하지 못한 채 학창 시절을 보내온 걸까. 차JS 씨의 겟앰프드 사건 때부터 늘 그게 의문이었다. 문득, 그는 그 때 그 분리수거 소녀를 기억할까.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그곳은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오래 지속되었던 친목 집단이었다. 이제는 청년이음센터에서 비롯된 인연이 그것을 넘어섰지만. 그래, 길어봤자 두세 달의 인연이었다. 아니면 "집단"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파편화된 인맥이 몇 개월에 걸쳐 존재해왔다. 몇 주에 한 번 연락하는 개개인을 집단이라고 부르긴 어렵지.

가끔 스쳐 지나가는 기억 속에서 떠올려 본다. 차JS 씨는 어쩌면 내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중얼거리던 나에게 말을 건낸... 누구더라. 제로였던가? 하여간 이제는 너무 오래된 이야기다. 당시 내가 고3이었으니... 많은 부분이 잊혀졌을 만하지. 의외로 그 때 그 반자동봇은 트위터가 더 이상 트위터이지 않게 되면서 트윗봇 지원이 종료되기 전까지 잘 살아있긴 했구나. (트위터 커뮤니티에 익숙치 않은 사람을 위해 덧붙이자면... 트윗봇이라는 걸 통해 트위터에 자동 트윗을 올릴 수 있는데, 일정 시간 간격으로 정해진 트윗들 중 랜덤하게 업로드할 수 있는 거다. 혹은 특정 시간에 정해진 트윗을 올릴 수도 있고. 예를 들어, 7시마다 똑같은 아침 인사를 하고 2시간 간격으로 50개의 트윗 중 하나가 랜덤하게 업로드된다거나? 그리고 그런 자동 트윗만 올라가는 계정을 자동봇, 자동 트윗과 수동 트윗이 섞여 있는 계정을 반자동봇이라고 부른다. 수동 트윗으로만 이루어진 건? 그건 봇이 아닌 그냥 사용자 계정이지.)

하여간 오늘은 오랜만에 조SH 님으로부터 연락이 와 짧게 대화를 나누었다. 이 분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 활동 하면서 뭔가 이슈가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은 무난하게 지낸다는데 모쪼록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 간간이 어떻게 사는지 소식 전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고 하시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이 분한테 먼저 연락을 해본 적이 없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먼저 연락을 잘 하지 않는 편이긴 하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 SK뉴스쿨 지원자 손ES 님한테도 책 챙겨드리려고 연락처 교환했다가 다음날엔가 정보보안 관련 정보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연락 드렸고... 음. 이거다. 어느 정도 친해지긴 했지만 친구라고 하긴 애매한 사람들은 오는 연락은 잘 받고 대화도 잘 나누는데 먼저 연락하지는 않는 것 같다. 친구인지 친구 비스꾸레한 존재인지 그 갈림길이 선톡 여부와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듯. 물론 친구에게마저도 선톡을 자주 하진 않는다. 몇 개월에 한 번 하는 친구도 있고... 아무래도 비정기적일 수밖에 없잖아? 연락할 만한 명분이 생기는 건 순간의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거니까. 하여간 가끔 정도는 근황 토크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오늘을 마치기 전에 오늘의 짧은 글을 남겨 본다.

>>> #38 〈미움받다〉

오늘은 하나만 하고 이제(?) 저녁 먹으러 가야지(...).

profile
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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