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7일 수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3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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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운동

가볍게 책방 근처까지 걸어갔다가 바다 방향으로 틀었다. 내리막길을 내려와 바다 옆 길을 따라 걸어간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며칠 사이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그대로 더 걷다보면 자전거교육장이 나오고, 리드 없는 리드 클라이밍을 했던 곳까지 도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옆의 공간이 이 동네에서 야외 운동 기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추정된다. 책방까지 가는 길에 있는 아파트 앞에도 나름 괜찮은 게 있고, 해안선 따라 좀 더 집 방향에도 나름 괜찮은 게 있긴 하더라. 그런데 철봉은 여기 밖에 없다.

그렇게 한 바퀴 돌고 와서 문득 우리의 메타버스 청년공간과도 다름 없는 삼성헬스 투게더를 확인해보니, 여전히 나와 누군가가 4위와 5위를 비등비등하게 왔다갔다 하고 있다. 솔직히 별 경쟁심 없이 하고 있었는데 4위가 저 사람이고 나랑 얼마 차이 안 난다는 점에서 왠지 이겨보고 싶다(?). 그냥, 저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오래 전부터 개인적인 흥미를 느끼고 있는 사람이다. 물론 그렇다고 막 친해지려는 시도는 못 하지만. 내가 먼저 다가가는 상대는 오래 가지 않아 내 삶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징크스 같은 게 있다. 그래서 난 그냥, 조금 거리감 있더라도 지금 이대로가 좋다. 상대가 말을 걸어주고 내가 응답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반복적으로 마주치며 그렇게 서서히 가까워지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여기 폼롤러 하나 가져다놓고 싶다. 김JH 님이 하나 준다고 할 때 받아둘 걸 그랬나 ㅋㅋ 근데 그걸 들고 오느니 그냥 이 근처에서 사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게 나을 것 같긴 하다.

휴식

가볍?게 게임 좀 하다가, 받은메일함을 너무 오래 방치하고 있는 것 같아서 밀린 뉴스레터를 좀 훑어보기로 했다.

오, 《빨간불 '남은 시간' 알려주는 신호등 편리하네! 내년 설치 확대》 이거 괜찮다. 가끔 그건 경우 있잖아. 지금 이 신호등이 초록불이 되길 기다려? 아니면 그냥 지나가고 저 멀리 있는 다음 횡단보도를 건너? 그런 상황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40년 만에 바뀌는 '서울 지하철 노선도' 최종 발표》를 보니 새 노선도는 이것으로 확정되었구나. 원형 2호선 컨셉에 사로잡혀 경복궁-광화문-시청-서울역으로 이어지는 직선이라던가 하는 지리적 특성을 왜곡시켰다는 평이 좀 있었는데... 검색하니 바로 나오네. 이런 주장이었다. 나도 이 의견에 동의한다. 솔직히 서울 지하철 노선은 대충 이렇게 생겼는데, 둥글게 하고 싶으면 타원까지는 이해해도, 정원은 왜곡이 너무 심하잖아... 누군가는 깔끔하고 예쁘다고 평가하지만, 정원이 되고 싶은 2호선에 희생된 나머지 노선들도 좀 신경을 써주세요...

마케팅 관련 뉴스레터들은 대체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23년 트렌드를 통계 내는 분위기다. 그 중 하나를 가져와 보자면,

오마카세...를 맡김차림이라고 번역하는구나. 개인적으로 난 애초에 소주나 맥주보다는 하이볼을 더 선호하곤 했는데, 코로나 이후로 혼자 하이볼을 마시는 사람이 늘었다고 하더라. 콜라 마실 거냐는 말에 "아 저는 탄산음료는 알코올 섞인 것만 좋아해서ㅎ" 라고 반응하면 보통 맥주를 생각하시던데, 난 정말 말 그대로 그 콜라와 알코올을 섞는다는 말이었다. 진로 토닉 홍차맛 맛있더라. 그냥 먹으면 별로인데 알코올 섞어 마시면 좋다. 가끔 Zoom 강의 들을 때 음료 마시듯 진로 토닉 홍차맛 섞인 새로를 마시는 나를 볼 수 있을지도. 재생공간...은 그렇게까지 트렌드로 주목받은 걸 못 본 것 같다. 버려지는 공간의 활용... 뭐가 있었지? 내 관심 밖의 세상에서 벌어진 일인 것 같다. 수제버거는 확실히, be문학방에서 파이브가이즈 파티원 모집하는 것도 보이고, 몇 가지 본 것 같다. 흥미?로운 건, 10년 전에는 수제버거가 맛있긴 한데 좀 비싸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요즘은 다른 것들의 물가가 너무 오른 데 비해 수제버거는 많이 안 올라서 그냥 보통의 식사가 되었다. 오히려 다른 음식점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는 것 같고. 셀프분석...도 사람들이 이것저것 검사하는 걸 좋아하는 경향성은 늘 존재해왔지만, 그게 더 다양해진 것 같긴 하더라.

독서

이제 정말 12월의 리뷰 도서를 읽어야지. 『기계의 반칙』이라는 책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낙관적이지도 너무 비관적이지도 않게 풀어내며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인 모양이다. 구체적인 건 읽어봐야 알겠지.

제1장에서는 외계 지능체 탐사를 시도했던 칼 세이건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지능에 대한 고찰을 한다. 지능을 가진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에게 '인류로부터의 메시지'를 전달해도 그들로부터 어떤 응답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그들도 분명 지능을 가지고 있다. 학습하고 소통하고 때로는 다른 생명체를 속여 이득을 취한다. 그렇다면 우주로 보낸 '인류로부터의 메시지'는 지적 생명체를 탐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건 아닐까. "인간 지능"만이 지능인가. 인간중심적으로만 생각해서는 간과하는 게 있지 않을까.

그렇게 20페이지 정도 읽다가 저녁으로 카레를 먹었다.

이것저것

게임하는 거 구경도 하고, 노트북 두드리며 늘어져 있다. 그리고 아마 오늘도 자기 전까지 그런 시간의 연속이겠지.

오늘도 밤이 되어서야 글을 끄적인다.

>>> #33 〈옆집〉
>>> #34 〈봄이 되면〉

여담

오늘은 계묘년 갑자월 기미일, 음력으로는 11월 15일.

겨울이 뭘까. 이게 겨울의 날씨인가?

서울은 빙어가 얼어서 빙어 잡이 체험이 취소되었다고 하던데... 정말 남 일 같다.

아니 근데 방금 봤는뎈ㅋㅋㅋㅋ

오탈자;; 오탈자가 있어요 ㅋㅋㅋㅋㅋ;;; 모음 하나가 빠졌잖아;; 담당자가 누구더라... 극단 공연 아니고 학회 공연이다보니 이런 쪽으로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쩝...

profile
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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