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6일 화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3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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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출근길 거리를 함께 거닐어 보았다. 날씨도 선선하니 딱 걷기 좋더라. 책방 앞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는데, 부르니까 반응은 하는데 경계하며 멀어지더라.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것을 보니 경계심이 많은 고양이인 듯하다. 남해의봄날 SNS에 의하면 "예삐"와 "호박"이를 비롯하여 주변에 다양한 애옹이들이 있는 모양이다. 물론 월화 휴무인 책방이라 앞에서 구경만 하고 왔다. 애초에 들어가려고 온 건 아니었으니...ㅎ

아니 근데...

왜 여기가 @판다군의 집이 아닌 거지...? 여기 살아야 하는 거 아니야???? 근데 보통 회사 바로 근처보다는 어느 정도 이상 떨어진 곳에 집을 구하는 게 좋다고는 하더라.

돌아가는 길에 까맣고 하얀 털을 가진 녀석을 만났다.

눈이 건강하지 못한 것 같더라. 익숙한 색 조합이라 몇 분 정도 지켜보다가 떠났다. 이 친구는 아까 그 친구에 비해 경계심이 적었다. 꽤나 가까이 다가가도 자리를 피하지 않는다. 어쩌면 까맣고 하얀 생명체의 기운을 느낀 걸까(?).

휴식

식사도 하고 게임도 하고 또 식사도 하고... 에? 왜 식사가 두 번이냐고요? 그건 아까 아침을 안 먹고 나갔기 때문이지. 그리고 요즘 좀 한 번에 많이씩 못 먹겠어서 식사가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 나는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해서 잘 안 먹다가, 20대 초반부터 단백질 섭취의 필요성을 느끼고 좀 의식적으로 챙겨 먹으려고 하고 있다. 여전히 고기 그 자체는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고기 중에 그나마 선호하는 고기가 무엇이냐, 하면 나는 양고기를 답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양고기가 들어있는 카레가 최고다(?).

솔직히 치킨은 뭐...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먹게 되면 굳이 거절하지 않고 그냥 같이 먹을 뿐이다. 단백질 섭취 차원에서 나 자신에게 반강제적으로 먹이는 음식이라고 해야 하나. 먹기도 불편하고 그렇다고 엄청 맛있는 음식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단백질 공급원, 그 이상의 무언가는 되지 못한다. 언젠가 먹기 불편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 이슈로 치킨에 손도 안 대거나, 기껏해야 한두 조각까지 밖에 못 먹던 시절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래도 잘 먹긴 한다. 예전처럼 막 스트레스 받지는 않는 듯. 물론 가끔 정말 맛 없는 치킨을 먹으면 한 조각 먹고 끝이다. 치킨이라는 게 맛있게 익는 온도 범위도 좁고 시간 범위도 좁아 맛있게 만들기 어려운 음식이거든. 치킨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지만 치킨을 맛있게 만드는 건 어렵다나. 그래서 많은 치킨집에서는 다양한 양념과 소스로 맛을 포장하려고 하지.

돼지고기는 아직 맛있는 돼지고기를 못 먹어본 것 같다. 소고기는 레어~미디움레어 정도로 구운 스테이크는 잘 먹었던 것 같은데 사실 스테이크는 가격대가 꽤 있어서 먹기 쉽지 않다. 푹 익힌 것보다는 좀 더 날 것에 가까운 식감을 더 좋아했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그 외 오리고기나 등등 다른 고기들도 그냥 뭐 단백질 섭취를 위한 뭐시깽이 정도. 양고기+향신료 조합이 최고인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적당히 놀다가 적당히 끄적여 본다.

>>> #31 〈혼자 있는 시간〉

탐색

어디에 뭐가 있는지 이곳저곳 돌아다녀 보았다. 통영도서관을 발견했는데, 18시에 문을 닫는다고 적혀 있더라.

이미 저녁 시간이라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적당히 시간을 보내기 괜찮을지도? 물론 난 1월 7일까지 리뷰를 제출해야 하는 12월 리뷰 도서나 읽어야 한다. 둘러볼 거 대충 둘러본 것 같으니 내일부터는 그것 좀 읽어야지.

사거리에 있는 삼거리 정육점도 봤다(...).

그러고보니 1월 4일까지 써야 하는 파리바게트 기프티콘이 있지? 빵과 음료 두 잔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서울 올라가기 전에 쓰고 가야겠다. 서울 올라가면 음료를 두 잔씩이나 받아 마실 상황이 딱히 없을 것 같아. 무엇보다 4일까지면 3일 아니면 4일인데, 클라이밍과 공연으로 이루어진 날들 속에 저걸 쓸 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아무튼 출판사/책방 출퇴근길 언저리에 있는 야외 운동기구도 좀 건드려보고... 이것저것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 동네 운동기구들은 많이 노후화되어 있더라. 설명은 이미 대체로 지워져 있고, 어떤 것들은 상태가 좋지 못하여 사용 금지가 붙어 있다.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서울로 돌아가기 전까지 턱걸이를 한 번이라도 성공할 수 있을까. 전보다는 유의미한 깔짝거림이 있지만 아직 못 하고 있다.

여담

오늘은 계묘년 갑자월 무오일, 음력으로는 11월 14일.

오늘도 오늘의 기록을 남기다가 저녁의 글을 끄적여 본다.

>>> #32 〈마주하다〉

누군가의 말에 대해 이해할 수 없음을 느끼다가 문득, 언젠가 이 비스꾸레한 걸 느껴본 적이 있는데 누구였더라? 말을 하는데 과거형과 현재형과 미래형이 뒤섞여 있어서 도저히 시점을 파악할 수가 없다. 대체 왜 과거의 이야기를 미래형으로 말하는 거지? 게다가 사실 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말이 많아서... 아.썩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나의 고등학교 때 친구의 친구였다. 친구의 친구로 소개받았으니 친해져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시간이 흘러 그 "고등학교 때 친구"조차 내 삶의 영역 밖에 존재하게 되었으니... 더이상 나와는 무관한 존재였다. 그런데 왠일인지 20대 초반이 되어서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고등학생 때는 1년 동안 나의 친해지려는 시도를 전부 외면해놓고 몇 년 만에 온 연락이었다. 그 후로 몇 번 만나다가, 언젠가 만나기로 한 날 당일에 갑자기 오지 말라고 하더니, 그 다음날 보니까 내 계정을 차단했더라. 그로부터 몇 주 후에 앞서 언급된 "고등학교 때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잘 지내냐며, 자신이 소개했던 그 친구랑 연락 하냐고. 나는 연락을 좀 주고 받긴 했는데 지금은 연락이 끊긴지 좀 되었다고 말했다. 듣자하니 그는 리플리 증후군으로 의심된다고. 본인도 최근에야 알았다며,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들과 이야기하다보니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했고 추론 끝에 그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하더라.

하여간 요즘 좀 사람들하고 연락하는 채팅 프로그램이 제각각인 경향이 있는데, 사실 내가 지향하는 바다. 독점적인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있다. 내가 선호하는 채팅 프로그램이 있고, 덜 선호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연락할 때 쓰는 채팅 프로그램들이 몇 가지 있다. 선호하는 프로그램으로 연락하는 건 가족들과 친구 한두 명? 가을에 조SH 님이랑 소통하던 것도 그 쪽이었고. 핸드폰과 태블릿, 노트북까지 모두 설치되어 있는 유일한 채팅 프로그램이기도 하지. 그 외의 것들은 태블릿에만 있는 것도 있고, 태블릿과 핸드폰까지만 있는 것도 있고. 태블릿 들고 있는 상태로는 대체로 연락이 되긴 한다. 가장 연락이 안 될 확률이 높은 건 카카오톡이고 좀 더 접근성 있는 건 트위터&인스타그램 DM이 둘다 비슷한 수준이다. 칼답 확률이 가장 높은 건 역시 텔레그램. 태블릿을 어디 던져놓고 노트북만 두드리고 있는 와중에도 연락을 받을 수 있다.

profile
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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