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3일 토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3년 12월 23일
0

기록 2023

목록 보기
68/76
post-thumbnail

하루의 시작

의원님이 조각케익을 가져오셨길래 같이 먹었는데...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 케익이라는 게... 먹을 땐 괜찮은데, 먹을 땐 분명 맛있거든? 근데 시간이 지나면 높은 확률로 속이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게다가 날도 추워서 소화 기관이 일을 더 못 하는 것 같다.

어떤 컴공 졸업생은 IT 재활훈련(?)용으로 SeSAC을 활용하더라. 완전 타 분야 하다가 이제 IT 쪽으로 돌아가려는 것 같던데... 문득 SeSAC 지원서 작성 마감을 앞두고 다른 걸 하고 있던 누군가를 떠올려 본다 ㅋㅋ 아 그 땐 진짜 이름도 모른 채 스쳐 지나가는 사람A 정도로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 일이란 알 수 없다.

오늘 오전의 끄적임...은 오전에 끄적이지 않고 오후에 끄적였지만 적당히 여기에다가 첨부한다. 객석 오픈을 앞두고 작성했지만 알게 뭐야.

>>> #25 〈신경쓰지 않는다〉

가끔 그럴 때 있다.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그건 신경쓰는 거다. 왜, 그런 말 있잖아.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시오" 같은 거.

연극 〈체홉 단편〉 ― 「대소동」·「아버지」·「적들」·「애수」

열여섯 번째 공연. (「대소동」 누적 5회, 「아버지」 누적 7회, 「적들」 누적 14회, 「애수」 누적 10회)

「대소동」은 의상이 얇아서... 대기하고 있을 때 좀 춥다. 속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로 그렇게 입고 있으니 좀 힘들다. 하지만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었다. 근데 역시 난 추위에 취약하다. 더운 건 그냥 땀 나고 말지, 추운 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기도 하다. 물론 반대로 추운 건 버틸 수 있지만 더운 건 참을 수 없는 사람도 있겠지. 그건 그냥 개인차다. 둘 다 못 버티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 아무튼 난 서울의 겨울보다 대구의 여름이 더 좋다. 햇살 아래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싶다.

오늘은 소소한 이슈들이 좀 있었는데, 객석에서 이슈가 있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는 것 같다. 난 전혀 인지 못 했는데, 확실히 나는 객석에 별로 민감하지 않은 것 같다. 나의 VIP급 관객이 있을 때 긴장하는 건 객석에 앉아있는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이 보러 왔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데에서 오는 심리적인 이슈일 뿐이고. 다행?히도 그런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 외 모니터링한 내용에 대해서는 주석으로 남겨둔다. 나중에 나만 볼 거다. 사실 어디까지 공개적으로 적어도 되는지 잘 판단이 되지 않는다.

사적인 만남

어제도 언급했지만, 어느 뉴스쿨러를 만나 보안 관련 서적을 주기로 했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등산 모임이 있었던 모양이다. 거기서 이야기가 나와서인지 파티원이 추가되었다. 공연을 마치고 혜화에서 만나 넷이서 식사를 하고 카페에 갔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또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사업 외적으로 이렇게 만나는 시간들이 우리로 하여금 그저 사업이 끝나면 흩어지고 사라져버릴 관계가 아닌, 사업이 끝나도 계속 지속되어가는 인연이라는 느낌을 준다. 블로그나 SNS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과의 일상 공유도 좋지만, 이렇게 함께 만나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정말 좋다. 다들 각자의 일상으로 바빠지면 이런 시간도 갖기 어렵겠지. 요즘은 식당도 카페도 물가가 올라 재정적인 부담도 있을 거고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고 싶은 그런 게 있다. 그리고 함께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오래 함께 하고 싶은 것도 있다.

만날 계획에도 없던 사람이지만 성CH 님 못 뵌 것도 괜히 아쉽네 ㅋㅋ;; 내가 애정하는 청년들 중 하나인데 말이다. 아 그리고 내가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같은 플러팅?을 하는 상대가 몇 명 있는데, 대체로 다른 청년 분들도 다들 좋아하시는 분들이더라. 특히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두 사람이 있어. 김 뭐시깽이 님과 조 뭐시깽이 님ㅋㅋ 솔직히 이것저것 프로그램 참여하면서, 내가 "당신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 라는 식의 발언을 처음 한 상대가 김HJ 님이기도 했고 말이다. 1월에는 자주 뵐 수 있길 바라며, 애정과 관심과 이것저것을 담아 우리가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가끔 이 "이것저것"에 어떤 것들이 포함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거 말로 하기 부끄러운 것들이 있잖수. 누구는 "사랑" 같은 건 안 담는다고 하는데 난 그런 것도 담곤 하거든(?). 그래도 좀 언급할 만한 거, 그러니까 "사심" 같은 건 명시적으로 드러내기도 하지만, 아무튼 좀 그래. 그런 거 일일이 말로 하게 하지 말라고. 그리고 "사랑" 같은 건 잘못 담으면 오해의 소지가 있기도 하니까. 오해의 소지나 남들의 시선 같은 걸 언제부터 신경썼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ㅋ)

다들 본 작품들은 서로 겹치기도 하고 안 겹치기도 했지만 공연 좋았다고, 안 본 작품 위주로 1월에 다시 보러 오고 싶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는, 왠지 또 이렇게 헤어지는 게 아쉬워 4호선-5호선 환승이 최적 루트지만 4호선-1호선으로 가서 좀 걷기로 했다. 1호선으로 가면 내리는 역이 한 정거장 차이더라고. 물론 거기서 내리면 좀 걸어야 되긴 함ㅋㅋ 근데 뭐, 그 정도는 흔히 걷는 출퇴근 거리라 별로 거부감 없긴 하다. 그렇게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다 왔는데 못다한 이야기들이 아쉬운 건 왜일까. 사업은 이미 끝났어도 매번 헤어질 때마다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지는 게, 참 좋다.

아쉬움 속에서 걸어오며, 또 하나의 끄적임.

>>> #26 〈그해 여름〉

평소보다 길어서 툿 하나에 담기지 않더라. 미묘한 건, 난 겨울보다 여름을 더 선호하는데 추억거리는 여름보다 겨울에 더 많은 것 같다. 여름... 여름은 진짜 떠오르는 게 별로 없더라. 그래서 그냥, 2년 반 전의 이야기를 끄적여 보기로 했다. 근데 사실 5월이면 여름이 아니라 봄이긴 하다(...). "어쩌면 봄이었을지도 모른다"가 아니라 그건 그냥 봄이다(...).

여름에 뭐가 있었지...? 이HN이라는 친구가 좋아하던 인피니트의 노래 중에도 "그해 여름"이라는 곡이 있었...다는 건 TMI고. 그래, 인피니트가 여름에 데뷔했지. 난 누구 덕분에 인피니트가 2010년 6월 9일에 데뷔했다는 걸 알고 있다. 아직도 기억한다. 왜? 대체 왜??? 왜 기억해?????? 내가 데뷔일을 아는 유일한 아이돌이다. 그리고 가장 많은 곡을 알고 있는 아이돌이기도 할 거다. 단지 제목과 노래를 따로 알아서 그렇지. 그러고보니 지난 21일이 이HN이라는 친구의 생일이었는데. 뭐, 생일 같은 건 아무렴 어때.

생일이라고 하니까, 엄마 생신도 여름에 있다. 봄에 언니, 여름에 엄마, 가을에 아빠, 그리고 겨울에 나의 생일이 있다. 의도한 건지는 나야 모르지. 그리고 故 유재하 님이 6월 6일생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7월 7일은 하유 생일이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8월 8일도 옛 친구의 생일인...데 왜 정확한 날짜가 언급된 이들은 다들 월과 일이 같은 날짜냐? 말고도 8월 13일생이라거나 여름 생일자는 더 있긴 하다. 하여간 여름... 여름은 그냥 따끈따끈한 햇살 받으며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싶다.

여담

오늘은 계묘년 갑자월 을묘일, 음력으로는 11월 11일. 인제 상현달에서 보름달로 넘어가는 시기인데 말이지 흐음... 오차 범위 내이긴 한데 좀 뭐시깽이하다.

아니 근데 이거 뭐에요 신작???? 마일로의 새로운 모험이야????? 고작 1290원 하고 있다고?????? 애초에 2300원 밖에 안 하지만 아무튼... 무시할 수 없는 소식이지만 일단 무시하기로 했다(?). 조만간 사던가 해야지.

+) 2023.12.24.
아니 저 과자값 하는 게임은 전작이고 이번 건 완전 크리스마스 기프트야?? 그냥 준다고????? 이건 통영에서 곰퓨터로 해야지👀

오늘 나이를 처음 알게 된 분이 몇 계신데 역시 나이라는 건 미묘하다. 그 중 오늘 만난 건 한 명뿐이었지만... 얼결에 만나지 않은 다른 분들 몇 분 나이까지 알아버렸다. 아니 근데... 그 분들이랑은 무관합니다만, 양HW 선배가 경남이형이랑 동갑이야???????? 대학 다닐 땐 별 생각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렇네. 둘다 91년생인 거잖아... 경남이형은 현존하는 극단 단원 중 나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고 가장 편한 사람이다. 그 이상인 사람이 두 명 있었는데 둘 다 외부인이 되어버렸고. 91년생 은근 많구나... 근데 96년생보다는 별로 없는 것 같긴 해. 96년생은 센터에는 별로 없는데(라기 보다 한 명 밖에 모르겠는데?) 내 인생에는 많다. 동갑내기 99년생보다 많은 게 96년생이다. 흥미?로운 건, 전체적으로 봤을 땐 내 삶에 있어 짝수년생보다 홀수년생이 더 많은데 개별 연도로 보면 96년생이 짝수년생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다는 것이다. 아무튼 오늘 나이를 알게 된 사람 중 두 명이 91년생이라고 하더라. 본 사람이 있어야 "「청혼」의 로모프와 동갑이군요"를 하는데 놀랍게도 아무도 이걸 못 봤네. 오늘 만난 세 명이 다 다른 날 보고 갔는데 이걸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그건 그 나름대로 흥미?로운 일이다.

어차피 시간도 늦었으니 일찍 마무리하는 건 힘들겠다 싶어, 몇몇 분들의 글을 읽고 왔다. 인용 허락을 받지 않은 분이 있어 누구누구인지는 다 밝히지 않겠다. 아니 근데 나는 책...은 아니어도 원래 태블릿을 손에 들고 다녔다. 뭣 좀 꺼내다가 떨어뜨리기 전까진(...). 웰컴 프로그램 때까지만 해도 책을 들고 다녔는데, 사람들과 교류하기 시작하면서 밖에서 책을 잘 안 읽어서 잘 안 들고 다니게 되는 듯. 지하철에서 읽다가 길에서는 한 손으로 적당히 들고 이동해서 목적지 도착해서 마저 읽는 게 일상이었던 때도 있었지. 요즘은 지하철에서... 어... 음... 뭐랄까... 이런 말 하면 어떻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클라이밍 릴스를 보고 있다(...). 판다도 아니고 클라이밍이라니!

아니 근데 이게 참 미묘하다. 전할시나 판다와쏭 같은 거 보던 시간에 남의 블로그나 구경하고 있고, 책 읽던 시간에 클라이밍 릴스나 구경하고 있고, 그리고 이 시간까지 안 자고 글이나 쓰고 있다고?????? 뭔가... 뭔가 많은 게 변했다. 너무 많은 게 변했다. 이제 와서는, 3만 얼마 들여서 판다월드 다녀올 돈이면 클라이밍 하러 갔다가 카페 가는 게 이득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 맙소사.

아 맞아 누가 figma 궁금해 했는데, 아래 이것저것들 다 그걸로 만든 거다.

물론 이 위의 그림은 삼성노트에 그려서 갈아끼우는 것... 탬플릿만 figma.

아 올해는 이것저것 정신 없어서 연극제 관객리뷰단 신청 못 했는데 내년엔 해야지 ㅋㅋ;;
그리고 모 출판사에 이것저것들 만들어줬는데 대표님 다른 출판사 취업하심(?)ㅋㅋ

아 참고로 말하지만 저 sample20230611 의 디자인 감각은 내 것이 아니라 난 태블릿에 펜으로 적당히 끄적여 놓은 것을 "글씨체 좀..." 하면서 디자인 그대로 정리해서 만들어준 것뿐이다.

그러고보니 이런 것도 했었지... 별 거 다 하고 살긴 했다.

profile
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