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0일 수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3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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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

올해의 마지막 프로그램에 대한 두근거림 속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의 서울시 뉴스레터의 메인 토픽은 "기후동행카드"구나. 그러고보니 내년 7월에 알뜰교통카드 사업이 종료된다고 했던가. 현재까지는 기후동행카드 참여 협약을 맺은 건 인천시와 김포시 정도구나. 모쪼록 더 광범위하게 확대될 수 있길 바란다. 1월 23일부터 모바일카드 다운로드 및 실물카드 구입이 가능하고 1월 27일부터 사업이 시행된다고 하니 다음달에는 저걸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꽤 많겠군...

인프런에서 온 메일에서 비롯해서 타고 타고 가다가 보안프로젝트까지 도달했는데, 『칼리 리눅스와 백트랙을 활용한 모의 해킹』이라거나, 익숙한 책도 보이네 ㅋㅋ 사실 난 그냥 "보안프로젝트"라는 곳에서 왜 노션 강의를 진행하는지가 궁금했을 뿐이다. 뭐... 노션은 분야 불문의 서비스이긴 하지만...ㅋ 아 근데 인프런에도 흥미로워 보이는 무료 강좌가 너무 많다. 아니야, 난 IT 안 건드릴 거야, 이제. 하여간 저런 것들을 구독 해제 안 하고 있으니까 자꾸 솔깃솔깃하지;;

아무튼 오늘도 오전의 끄적임을 남겨 본다.

>>> #19 〈말을 걸다〉

스포츠몬스터 하남

하남시는 우리집 기준 남동쪽에 있지만, 북서쪽에 있는 복지관으로 가서 사람들과 함께 대절 버스로 이동한다. 그건 그렇게 된 거다. 가을에 성북 운동 동아리 〈다운이〉에서 스포츠몬스터 고양점에 갔었는데, 하남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겹치는 시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시설도 있다는 것 같다. 아침에 두근두근한 마음에 뭘 하기도 애매해서 좀 일찍 출발했더니 10시 30분 집합인데 9시 45분 언저리에 도착했다. 그런데 나보다 먼저 오신 분도 한 분 계시더라. 그 분과 대화를 하고 있다보니 슬슬 다른 분들도 오기 시작했다.

낯선 얼굴들 사이에서 익숙한 분들도 많이 보이고, 반가운 분들도 여럿 보이더라. 사람들 들어오는 거 구경하려고 맨 뒷 자리에서 각도 틀어서 앉아 있었는데, 가끔 반가운 분들이 보일 때 옆 자리에 앉은 분이 나보고 표정에 반가움이 가득하다고 ㅋㅋ 아무튼 그렇게 모든 분들이 모이자 버스를 타고 하남으로 이동하였다. 내 옆에는 @챈 님이 앉았고 뒤에는 @웅치 님이 앉았다. 두 자리 비어 있는 거 둘이 앉으라고 하고 뒤로 가시길래 더 뒤로 가시는 줄 알았는데 좀 이따 보니까 바로 뒤에 있더라 ㅋㅋ 근데 식사를 하기 위해 내려서 칼국수를 먹은 후 다시 버스를 탈 땐 저 뒤 어딘가로 가버리셨다.

아무튼 최종 목적지인 하남 스타필드 4층의 스포츠몬스터 하남점에 도착한 건 13시 언저리였다. 두 시간 반 후인 15시 30분까지 자유롭게 돌아다니면 된다고 하더라.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대체로 고양점과 크으으게 다르지는 않아서 특별히 막 해보고 싶은 건 없었다. 근데... 솔직히 고양점 갔을 때는 좀 많이 대하기 불편한 분이 계셨어서... 그 사람을 경계하면서 참여하느라, 좀 긴장되어 있었다고 해야 하나. 경계 대상에게 약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서 센 척 하는?? 좀 그런 게 있었는데, 이번에는 편한 사람이랑 같이 다니다보니 많이 이완된 채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근데... 너무 이완된 채 올라가니까 지난 번에는 막 그렇게 무섭지 않던 것이 좀 떨리더라;; 솔직히 그 땐 "뭘 이런 걸 대수라고"라는 느낌으로 번지점프까지 아무렇지 않게 했는데 오늘은 좀 더 조심스러운 느낌?

그리고 고양점에서도 느꼈지만, 난 역시 볼더링. 클라이밍 중에서도 볼더링이 좋다. 볼더링 하고 싶다. 스피드 클라이밍 같은 거 말고 볼더링. 나는 볼더링을 원한다. 볼더링 하게 해주세요. 나랑 볼더링 하러 갈래?

하여간 이것저것 하고 왔다. 360 스윙은 시작하고 바로 깨달았다. "그러고보니 나... 그냥 그네도 잘 못 타는데...?" 워낙 타이밍에 대한 감을 못 잡는 인간이라, 다리 굽히고 어쩌고 하는 것의 타이밍을 잘 못 잡는다. 어드벤처 코스 사람들 몰리기 전에 갔었는데 사진이나 영상 남긴 게 없네. 핸드폰을 들고 올라갈 수 없고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누가 아래서 한 바퀴 같이 돌아주며서 찍어주지 않는 이상...ㅋ
버티컬 슬라이드는 역시 그 자체가 무섭다기 보다는 무방비한 상태로 손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래도 지구력 벽에서 오래 버티면서 단련된 팔 근육이 있다. 가을에 고양점에서는 완전 놓치기 직전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꽤 안정적?으로 맨 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근데 버티컬 슬라이드 하고 직후에 슬라이드 타러 가니까 뭔가 밋밋...한 느낌이더라. 순서를 잘못 잡았나 ㅋㅋ;;

트램폴린이라거나 라켓 게임(배드민턴 비스꾸레한데 털뭉치 같은 공을 쓰더라) 등 이것저것 하고 다녔다. 아처리랑 농구 게임은 구경만 하고... 근데 농구 게임 영상 좀 잘 남겨주고 싶었는데 워낙 코트 안에 사람이 많아서... 어쩔 수가 없더라 ㅋㅋ;; 그래도 공 넣는 장면 두어 개 건진 거에 만족해야지 ㅋㅋ

나중에 들어보니까, 자유롭게 다니면서도 두세 명씩 모여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더라. 생각해보면 우리도 주로 둘이 있다가 한 명 추가되었다가 마지막에 라켓 게임 할 때 네 명이 되었구나. 트램폴린 같은 데에서는 다른 분들이랑 섞여 있기도 했지만ㅋ 특별한 일 없으면 처음에 같이 다니기 시작한 일행이랑 두세 명씩 계속 다니는 느낌? 혼자 다니시는 분들도 몇 계시긴 하더라.

사적인 만남

프로그램을 마친 후 다시 월곡으로 와서 해산...하였으나 늘 그렇듯 남고 싶은 이들은 남았다. 버스에서 내릴 준비를 하는데 먼저 내린 @챈 님 자리에 발목보호대 떨어져 있는 것 보고 식겁;; 벌써 가신 건 아니겠지, 하고 후다닥 챙겨서 나갔는데 다행이 앞에 계시더라.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소소한 간식을 나눠주셨는데, 소금빵은 안 찍었고(...) 포춘쿠키만 찍어놨네. 대충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잃은 것은 이미 지나갔을 뿐입니다. 한 번 잃은 것에 집착하지 말고 남아있는 더욱 소중한 것들을 지키십시오. 그 가운데 잃은 것도 다시 찾을 것입니다.

왠지 낑🐼받네? 버스 뒷자석으로 떠나간 @웅치 님에 대해 @챈 님이랑 쫑알거리고 있는데 이런 메시지가 나온다고????? 아무튼 그래서 떠나간 이는 깔끔하게 보내주고(?) 남은 이들끼리 간단히 식사를 하고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고 있었더니 "잃은 것"에게서 연락이 오긴 하더라. ...뭘까.

아무튼 우리는 광진점이 있어서 그 동안 가지 않았던 코인노래방에 오랜만에 갔다. 오랜만에 간 건 나뿐이었을 수도 있지만. 적당히 한 곡씩 번갈아 부르는데, 가끔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한 노래도 있고, 더 드물게 아는 노래도 나왔다. 아는 노래는 주로 이SG 님의 선곡이었다. 나야 뭐, 광진점에서 늘 그랬듯이... 김종서에 최진영, 이선희 등을 약간 곁들여서. 광진점에서 부르던 노래에서 딱히 추가된 건 없는 것 같다. 사실 최진영 2집 수록곡 「고백」은 늘 부르고 싶지만 노래방에 없는 노래 중 하나... 이런 곡이 너무 많다. 노래방에 존재하지를 않아!

노래방에서 나와서는 컴포즈커피로 이동했는데, 마침 O형 전혈 프로모션 참여 선물로 혈액관리본부로부터 받은 기프티콘이 있어 그것을 사용했다. 근데 4500원 기프티콘인데 4500원짜리는 관심 가는 게 없고, 애매하게 남기고 싶지는 않아서... 메뉴판을 좀 더 살펴보다보니 4000원짜리 민트초코 프라페가 있더라. 그걸 보니 문득, 지난 번에 이디야에서 기프티콘 금액 안 남기겠다고 민트초코에 샷추가 해먹더니 꽤 괜찮다고 말한 누군가가 떠올라 나도 한 번 해봤다(?). 마침 샷추가가 500원이더라고. 근데 진짜 괜찮긴 하더라. 다만, 내 돈 내고 샷추가를 하고 싶지는 않고, 기프티콘 금액 애매할 땐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는 정도?

카페에서는 SK뉴스쿨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아니 난 그거 지원도 안 해놓고 카페에서 내가 한 얘기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게 SK뉴스쿨이었던 것 같아. 집에 방치되어 있는 보안 관련 서적이 4권 있는데, 정보보안과 서류 합격하신 분 한 분이 관심을 갖길래 챙겨 주기로 했다. 전에 @웅치 님한테도 물어봤던 건데 일단 괜찮다고 패스하셨어서, 다음 순서에게 넘어갔다. 보안 관련 서적이긴 한데 세부 분야가 제각각이라 각각에 대한 관심을 물었는데, SK뉴스쿨 합격하면 어차피 다 접하게 될 것들이라고 다 관심 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토요일 저녁에 공연 끝나고 만나서 4권 다 챙겨 드리기로 했다. 마침 극장 근처 동네 사신다고 하길래 ㅋㅋ 자 이제 이 녀석들을 치우면 자리가 없어서 책장에 들어가지 못 하던 녀석들을 좀 집어넣을 수 잇게 되겠지👀

아 근데 이 분 나이 오늘 처음 알았는데 수현이랑 동갑이더라? 그러니까 내 친언니랑 동갑이라는 소리지. 나이에 따라 대하는 건 달라지지 않아도 이런 걸 인지할 때마다 뭔가 미묘하다;; 막내 님은 @라마군 나이 언저리던데 사실 내가 @라마군의 정확한 나이를 몰라서 어떻다고 명확하게 말을 못함ㅋㅋㅋ;;

완전 카페 마감 시간까지 있을 기세였는데, 내가 아무리 성북 권역이라고 해도 집에 가는데 시간이 좀 걸리고 해서 난 22시 30분에는 가보겠다고 했는데 다들 피로도 쌓여 있고 내일 오전에 일정 있는 분도 있고 해서 그 시간에 다 같이 해산했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으니 피로 쌓여 있는 거 무시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ㅋㅋ;;

챌린지 도중이긴 하지만 삼성 헬스 투게더에 새로운 분이 두 명 추가되었다. 걷는 양이 너무 적어서 혼자 밑바닥에 있을까봐 안 들어오셨는데, 막 경쟁해서 올라가려는 것보다는 그냥 함께 하며 공유하는 느낌으로 ㅋㅋ 그리고 그 상태에서 "내가 많이 걷진 않아도 꼴찌는 아니다!" 라며 걷기 시작하면 그들도 많이 움직이는 계기가 생기는 것일 수도 있지 ㅋㅋ

오늘도 귀갓길에는 짧은 글을 끄적여 본다.

>>> #20 〈아날로그〉

여담

오늘은 계묘년 갑자월 임자일, 음력으로는 11월 8일. 많은 이들의 행복을 바라며 다시 만날 언젠가를 기약하는 날. 처음 만났을 땐 이렇게 편하게 대화를 나누게 될 줄 몰랐지만 언제부터인가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들에 대해 흥미롭게 여기기도 하고.

가끔 타인에 대해 매우 무례한 생각을 해버릴 때가 있다. 필터링 하고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무언가... 의식의 흐름을 따라 생각하다보면 어느 순간 무례한 생각이 스쳐 지나가다가 멈칫할 때가 있단 말이지. 가령, 아주 잘 하면 멋있을 수 있고 아주 못 하면 귀여울 수 있는데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애매한 존재일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필터링} 님이 {필터링}도 되게 못 해서 귀엽..." 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거나. 그 어떤 사례도 명확하게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무례한 생각이 스쳐 지나갈 때가 가끔 있다. 음... 정말 가아아끔 있다.

저 "못 하는 게 귀엽다"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잘 할 생각 없던 것에 대한 이야기, 그러니까 우YB 선생님이 클라이밍 강습 문제조차 완등하지 못하는 모습이 귀여웠다거나 하는 건 그럴 수 있는데... 무언가에 대해 진지하게 함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그것을 되게 못 하고, 그 모습이 귀여운 경우에는 차마 말 하지 못할 뭐시깽이다. 그런 경우에는 그냥 혼자 말 없이 귀여움을 느끼고 있다(...). 솔직히 진지하게 하는 사람한테 못 한다고 말하면 그건 너무 실례잖아;; 뭐시깽이 지망생에게 뭐시깽이 정말 못하시네요, 하는 건 싸우자는 거지.

물론 저건 하나의 사례일 뿐, 혼자 가만히 의식의 흐름을 따라 생각하다가 흠칫하곤 한다. 나오는 대로 내뱉으면 한없이 무례해질 수 있는 인간이구나...싶기도 하고. 필터링을 잘 해야지, 필터링을...ㅎ

profile
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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