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3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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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

아침을 먹는데 새삼... 요즘 왜 이리 음식이 잘 안 들어가는 느낌이지? 하는 느낌을 받았다. 기존 아침 식사량의 1/3 정도 밖에 못 먹은 것 같은데, 요즘 계속 이러는 것 같다. 하여간 며칠 밀린 뉴스레터를 가볍?게 훑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혼공단 11기 모집 메일이 왔네. 난 혼공단 9기 때 우수학습자로 선정되어 신세계 상품권을 받았지 ㅋㅋ 늘 재밌어보이지만 대체로 나에겐 너무 뉴비 커리큘럼이고, 주변에 개발자 뉴비는 딱히 없다. 사실 개발자 뉴비가 아니더라도 IT 분야에 소소한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에게 혼공단을 시켜본 적은 있다. 재미삼아 혼공단 9기 - 혼공컴운 할 때 나와 같이 혼공컴운을 공부했던 쌩뉴비 러문과 학생을 떠올리며...ㅋㅋ;; 그래도 그 이전 기수 때 시켰던 혼공얇코는 정말 뉴비용 맞다 ㅋㅋ 혼공컴운은 주제 특성상 완전 쌩뉴비에겐 어려울 수 있지만...ㅎ 나에겐 기프티콘 나오는 소소한 취미활동이었짘ㅋ 11기는... 10기와 마찬가지로 패스한다. 오랜만에 공부해보기 좋은 주제가 혼공 시리즈로 추가된다면 그 때 다시 참여를 고민해보도록 하짘 (이거이거이거 탈-IT를 주장해놓고 자꾸 IT 분야 기웃거리는 거 봐)

〈개발 공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최선의 방법과 최악의 방법〉 게시물은 못 본 것 같다 했더니 올라온 지 한 달도 안 된 글이구나. 너무 맞는 말만 써놨는데 ㅋㅋ 사실 개발 공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공부에 적용되는 말인 듯.

《서울도서관 2.5배…동대문에 최고 수준 시립도서관 조성》 이라는 기사도 흥미로운데, 내가 2029년까지 서울에 살고 있을지가 미지수네. 계속 이곳에 살고 있다면 종종 가볼 만한 곳일 것 같다. 도서관이고 출판 뭐시깽이고 다 사라져가는 추세에 도서관이라니, 2029년의 그곳을 기대해봐도 되는 거겠지?

말고는 적당히 글쿤, 하고 넘길 만한 내용들인 듯.

그리고 오늘의 오전 글쓰기.

>>> #17 〈떠나는 이유〉

다가가는 것도 떠나는 것도, 결국엔 그저 흥미를 쫒는 것뿐이다.

도서관

클라이밍 금단증상이 계속되어 도서관에서 이런 책을 빌려 왔다. 사실 도서관에서 읽고 오려고 했는데, 한 시간 반 동안 40페이지 정도 읽으니 너무 힘들다. 내용이 눈에 안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진이 반이라서 내용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데 40페이지... 근데 사진으로 나와있는 동작의 흐름을 생각하면서 읽어야 해서 시간이 좀 걸릴 수 밖에 없다―라고 주장해본다. 이런 건 영상으로 보는 게 낫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일단 난 영상 매체를 잘 못 보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항상 영상 매체에 제대로 집중을 못 하는 경향이 있었다. 학교에서 학기말에 영화나 애니메이션 틀어주면 혼자 조용히 낙서하고 놀던 편ㅋㅋ) 영상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동작을 쫒아갈 자신도 없어서, 동작의 과정을 일련의 사진으로 확인하는 편이 더 이해가 잘 된다.

나는 워낙 논리보다는 감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다보니, 이론적인 것은 모른 채 적용하고 있던 기술도 좀 있는 것 같다. 그런 것들도 이론적인 걸 알고 쓰면 더 잘 활용할 수 있겠지. 이론적인 걸 읽으니 클라이밍 하러 가고 싶다(...). 낮은 난이도부터 할 수 있는 최대 난이도까지 한 바퀴 쫙 돌고 싶다. 이제 어깨 아프던 것도 괜찮아졌으니 슬슬 클라이밍을 하러 가야 할 것 같은데...라고 주장해본다. 근데 연말에 서울에 없을 예정이라, 1월에 정기권 시작하는 편이 낫긴 하다.

아 그런데 조만간 12월의 책도 읽어야 하는데... 나의 12월 리뷰 도서는 이런 상태라서 말이다.

그래도 뭐... 12월의 책은 연말에서 읽기로 했다. 출근할 사람 출근하고 집에 갈 사람 집에 가면 나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을 테니까. 당분간은 극장 가기 전까지 시간 많고 특별히 해야 하는 것도 없으니까 반납 기한 내에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도서관에서도 많이(?) 읽고 오기도 했고. 극장 가기 전에 할 거라고는 독서와 작문, 그리고 때로는 게임? 이 정도 밖에 없을테니까. 장르문학 동아리 활동도 이번주에는 슬슬 재개해야지.

아무튼 실전은 못 하고 있으니 이론만이라도 하고 있는 중ㅋㅋ 아니 근데... 난 분명 리드에는 딱히 관심 없는데 왜 이런 기사를 구경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통영 유일 실내 암장이라고 뜨는 곳은 뭔가... 본인이 클라이밍 하고 싶어서 만든 김에 손님도 받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ㅋㅋ 유의미한 후기는 이거 하나 있는데, 1년 전 게시물이네. 나에게 익숙한 형태의 암장은 아닌 것 같지만, 저 게시물 상의 금액에서 가격이 안 올랐으면 가볼 만 할지도? 그렇게 지난 번에 "올해 마지막 클라이밍"이라고 해놓고 연말에 통영에서 클라이밍 하러 갈 생각ㅋㅋ;; 슬슬 이 분야가 내 분얀가 하고 있어... 책과 클라이밍으로 이루어진 삶, 나름 괜찮을지도?

독서

집에 와서도 책을 마저 읽긴 했는데, 좀 더 늘어져서 느긋하게. 두어 장 정도 더 읽었다. 다른 거 찾아볼 거 찾아보면서 읽은 것도 있고 해서 시간 대비 독서량은 얼마 안 된다. 괜찮은 단어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야.

연습실

공연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이번주부터는 공연 외적인 연기 공부를 하기 위한 정기 모임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연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공연 들어가기 전까지 하던 영상 워크숍도 슬슬 재개하고, 내년 상반기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공연 끝나고 설 연휴 전에 오랜만에 MT를 가자고 하더라.

연습실 가는 길에 새삼... 숨이 살짝 찰 정도의 속도를 낼 때의 미묘한 기분 좋음을 알아버렸다고 해야 하나. 내 보통 속도는 지도 앱에서 걸어서 N분 걸린다고 뜨는 속도보다 느리다. 별로 빨리 걷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숨이 살짝 찰 정도의 속도를 내면 막 운동하는 느낌까지는 아니긴 한데 나름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연극은 기록이 아닌 추억으로 남기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말을 듣고 생각해봤는데, 난 그게 연극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영화처럼 반복해서 소비되지 않는, 그저 그 순간의 무언가. 나는 그런 게 좋아서 회고글은 남겨도 무언가를 수행하는 순간은 잘 남기지 않는 편인데... 클라이밍이 그 유일한 예외다. 뭘까, 클라이밍은...

아무튼 오늘 저녁에도 글을 끄적인다.

>>> #18 〈사생활〉

여담

오늘은 계묘년 갑자월 신해일, 음력으로는 11월 7일. 얼레벌레 흘러가는 하루였다.

세미나에서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온 친구를 보니 기분이 좋다. 내가 말했잖아요, 콘퍼런스나 세미나 같은 거 참여해보면 좋을 거라고. 처음에는 못 알아듣는 게 많아도 충분히 유의미한 시간이 될 거라고. 솔직히 난 그런 거 처음 참여했을 때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하고 그냥 존재만 하다 왔는데, 저 친구는 처음 가본 것치고 꽤 괜찮은 시간을 보내다 온 것 같다. 하기야 @웅치 님은 평소에 뉴스클리핑도 하고 계속 그 분야에 관심 갖고 공부하고 있었으니 이미 익숙해진 단어도 종종 있었겠구나. 난 따로 공부하는 것 없이 이곳저곳에 구경만 다녔으니 대부분의 것을 거기서 처음 접했던 거고 ㅋㅋ

이번 건 내가 물어다 준 세미나지만, 앞으로는 스스로 잘 찾아서 다닐 수 있...겠지? 내 멘티의 경우는 몇 개월 정도는 계속 물어다 주다가 독립(?)시키는데, 친구 대하는 건 또 처음이라 잘 모르겠네. 그래도 나한테 끌려 다니던 녀석들과는 달리 이런 거 참여하는 게 얼마나 유의미한 일인지 인지한 것 같아서 내가 막 케어하지 않아도 잘 찾아 다닐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워낙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걸 해나가는 친구이기도 하고. 보안 관련 행사는 대체로 시큐리티플러스 커뮤니티에 올라오니 카페 게시물 구독만 해놔도 거기서 잘 찾아 다닐 수 있겠지.

같이 활동하는 행님 하나가 예술의전당 공연영상플랫폼 디지털 스테이지를 소개해줬는데, 이것저것 뭐가 많더라. 현재 모든 컨텐츠 무료 감상 이벤트? 중이다.

요로코롬한 장르들이 있는 듯.

회원가입 하면 앞으로 1년 동안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참고하시길.

내일은 출연하는 작품도 없는 날이겠다, 올해의 마지막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언제나처럼의 수요일으로 생각하고 일정 애매하네, 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20일은 내가 출연하는 작품이 없는 날이더라고??? 12월에 딱 이틀 밖에 없는 출연 안 하는 날. 하루는 내가 시간 안 된다고 뺀 10일이었고, 20일은 원래라면 출연하는 작품이 있었지만 캐스팅 변경으로 사라진 날이다. 어쩌면 그게 딱 20일인 건 운명 아닐까(?). 운명이 날 이끌고 있는 것 같다는 아무말을 내뱉어본다. 오랜만에 친구들 만날 생각에 신나는데 생각해보니 마지막으로 본 지 사흘 밖에 안 되었네(...). 그치마아아ㅏㅇ아아아ㅏ안 체감상 오래되었으면 그건 오랜만인 거임(?).


+) 누군가 나의 글을 담아갔다. 흥미?로운 일이다.

profile
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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