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계절인데 눈은 안 오고 계속 비만 오는데... 장화를 하나 장만하기로 했다. 사실 지난 장마철부터 하나 장만할까 하다가 계속 미뤄왔다. 추석 때 아르바이트 한 걸로 자금이 좀 있기도 하고. 쿠팡에 들어갔더니 구매 안 한 지 오래된 사람 대상으로 17일까지 쓸 수 있는 12000원 할인 쿠폰을 주더라. 타이밍 나쁘지 않았던 것 같군ㅋㅋ
사는 김에 런닝화도 하나 장만할까 했는데 역시 신발은 많이 비싸더라. 솔직히 지난 번에 마라톤 할 때도 의원님 신발 빌려 신고 갔고... 해서 내 신발을 하나 장만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것도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나 손목닥터9988로 번 8만 얼마 중 책 사고 남은 39110원이 있잖아? 어딘가에서 이거 보태서 뭔갈 살 수 있을지도? 이거 보름 안에 써야 할텐데... 근데 이거 가맹점 찾는 게 너무 복잡해서 매번 늘 가던 서점만 가게 되더라. 어디가 되고 어디가 안 되는지... 게다가 요즘은 뭐 리뉴얼한다고 접속도 안 되니 뭘 알 수 있는 게 있어야지. 서울페이플러스 앱으로 가맹점 찾는 건 넘무... 사용자 경험을 생각하지 않고 만든 앱 같다.
아무튼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살 거 사고, 집을 나서며 언제나처럼 작게 끄적여 본다.
출근길 갬성. 그게 뭐냐고? 몰?루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출퇴근길 지하철만의 무언가가 있긴 하다. 출퇴근과는 별개로 그냥 지하철만의 무언가일 수도 있고. 지하철 달리는 소리 좋지 않아? 덜그덕거리다가도 쇳소리나 바람소리 같은 것도 들리고, 그 미묘한 소리들의 하모니. 하나의 소리로 시작하여 지하철이 출발하고 속도가 빨라질수록 다양한 소리가 뒤섞여 화음을 이룬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합주가 끝나면 다음 역에 도달하게 된다. 난 개인적으로 웬만한 카페 음악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비싼 커피 마시며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2호선 순환선 타고 도는 게 더 작업 효율이 좋을지도 몰라. 근데 서울 지하철은 오래 타면 추가요금 붙지...?
열 번째 공연. (「적들」 누적 9회, 「청혼」 누적 5회, 「폴렌카」 누적 5회, 「애수」 누적 5회)
공연 시작 전에 이슈가 있었다. 「청혼」 디테일 잡고 있는데, 대충 마무리 되었을 때였던가? 작은 사고가 있었다. 누가 뭘 실수해서 생긴 사고는 아니고 그냥 자연발생(?)한 사고였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고 큰 문제 없이 넘어갔다. 그냥 조금 놀랐을 뿐이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공연은 괜찮았다. 그런데 첫 작품 시작 전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관객이 커피 쏟았다더라. 사이가 좀 많이 뜨는 작품에 대해서는 좀 더 연습하면서 붙이면 될 것 같다고.
하여간 공연 끝나고 오면서도 하나 끄적여 본다.
내 얘기는 아니고, 그냥 적어봤다 ㅋㅋ 생각나는 사람이 세 명 있는데 익명으로 넘어가겠다. 익명으로 하는 게 얼마나 의미 있는진 모르겠지만?ㅋ
오늘은 계묘년 갑자월 정미일, 음력으로는 11월 3일. 뭐, 이렇다 할 특징은 잘 모르겠네.
고놈의 카카오톡... 난 분명 사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아래와 같이 문의 드렸고, 문자로 안내해주신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11월까지는 문자로 연락을 잘 받고 있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곳마저도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건 님 사정이고." 같은 태도로 나오기 시작했다. 난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으면 소외되는 이 나라의 사회 문화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의 벤더 종속에 대한 거부감을 극대화한 게 카카오였다. 물론 네이버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것도 썩 좋아하지 않지만... 하여간 좀 그렇다. 카카오톡이 출시된 게 2010년이고 내가 그 어플에 반감을 갖기 시작한 게 2012년이다. 왜냐고? 글쎄. 나야 늘 논리보다는 감으로 사는 사람이라.
문득... 내가 얼마 전에 요일 정할 때 월요일을 선호한다고 대답한 게 있었던 것 같은데 뭐였지, 하다가 오늘 떠올랐다. 김JH 님을 주축으로 하는 걷기 모임 같은 게 있는데, 참여할 의향 있냐고. 그 분이 중심이 되는 삼성 헬스 투게더 인원이 열 명이 넘어가더라. 분명 지난 번 시즌에는 대여섯 명이었던 것 같은데 ㅋㅋ 원래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고 했는데, 칸타타 관람 후 카페 모임에서 모두의 정체를 알아버렸다. 한 분은 닉네임으로 도저히 예측이 안 되었는데, 마침 그 날 현장에 있었다. 닉네임은 그냥 대충 지었던 거라나. 그 새 본명으로 바꾸셨더라. 그리고 영어 이니셜로 적혀 있는 이름은 듣고 보니 아는 사람이었고... 하여간 어찌저찌 대체로 아는 사람이더라. 한 명은 이름만 봐서는 모르겠네. 분명 저 이름을 가진 두 명을 몇 번 뵌 적 있는데, 둘 다 내 인식 밖의 존재들이라(...).
아니 근데 근데... 솔직히 생각해봐. 룸메이트와 함께 사용하는 공용 냉장고에 있는 남의 음식을 꺼내 먹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동이잖아, 일반적으로???? 그런데 집 냉장고에 있는 다른 가족의 음식을 꺼내 먹는 건 아무렇지 않은 행동인 거야????? 어떤 경우든 타인의 음식은 "안먹음"이 default 값이고 따로 먹어도 된다고 말을 했거나 적어놓은 음식만 먹어도 되는 거 아니야??????? 내 상식이 잘못된 건가?????????? 하여간 이해할 수가 없다. 내 상식에서는 "안먹음"이 default인데 나만 그런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