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이해 및 자아 탐색 프로그램 참가자 대상으로 관계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서초바글이라는 곳에서 글램핑을 했는데, 익숙한 얼굴이 많이 보이더라. 함께 프로그램 4기에 참여하신 분들뿐만 아니라 1기, 2기 분들 중에도 익숙한 분들이 있고... 3기 분들은 어디서 뵌 것 같기는 한데 잘은 모르겠는? 아 그리고 얼굴은 익숙한데 성함을 모르던 복지사 선생님 한 분 오늘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듣자하니 웰컴 프로그램 1기 때부터 뵌 분이라고 하시더라;;
1, 2기가 한 텐트를 사용하고 3, 4기가 한 텐트를 사용하도록 나눈 것 같은데... 운동 동아리 〈다운이〉를 함께 하는 분들도 몇 있고 클라이밍 동아리를 함께 하시는 분도 있고 해서 아는 사람이 없진 않지만... 나랑 친분 있는 분들은 대체로 관심 가는 프로그램을 빠르게 잘 참여하시는 분들이라서 그런지 1, 2기 쪽에 아는 사람이 더 많더라. 한 번은 그 쪽 텐트 앞에서 잡담 나누다가 우리 텐트로 다시 끌려(?) 왔다 ㅋㅋ;;
고기도 먹고 이것저것 대화도 하다가 담요와 텀블러를 선물로 받았다.
각각 원하는 색상을 선착순으로 받아갔는데, 초록 담요가 너무 풀색 같아서 대나무를 주장하며 그것을 받아왔다. 텀블러의 초록은 너무 파스텔 연두에 가까운 색이고 전체적으로 파스텔 계열의 색이길래 가장 무난해보이는 검정색으로 선택했다. 파스텔 계열은 포인트로 들어간 것까지는 나쁘지 않은데, 그게 메인이 되는 건 내 취향에서 벗어난 것 같다. 난 좀 더 우분투-캐노니컬 색 같은 톤을 좋아한다. 근데 대중적이진 않은 듯. 보라 계열 좋아한다고 할 때 자기도 그렇다고 한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캐노니컬 색을 보여주자 본인과는 다르다며 대체로 연보라 계열을 언급하더라. 때로는 이건 분홍 아닌가 싶은 연보라를 가져오더라. ...근데 캐노니컬 색이 뭐지? 우분투 색과 캐노니컬 색을 뭐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내가 많이 쓰는 색임(...). 블로그와 이곳저곳에서 마치 내 색 조합처럼 자주 사용한다. 이런 색 조합에도 어떤 상표권과 유관한 뭐시깽이가 걸릴 수 있나? 그건 잘 모르겠다.
아무튼, 클라이밍 동아리에서 이번 주말에 마라톤도 하러 가기로 했는데, 그것과 관련하여 기념품과 이것저것이 복지관으로 배송되어... 그것도 오늘 받았다. 마침 다 왔으니까?ㅋㅋ
티셔츠와 양말, 손목밴드, 배번호, 그리고 간식을 얻었다. 일요일에 이거 받은 거 정도만 챙겨가면 되겠...지? 기념품에 복지관에서 따로 챙겨주신 선물들까지, 정말 감사드린다.
원래라면 종로점으로 갔겠지만, 오늘 클라이밍 동아리 멤버들이 다들 모여 있길래 굳이 종로까지 가지 말고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가자고 하여 한티점으로 가게 되었다. 한티점은 첫 방문이었는데, 신논현점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칭 구역에 거울이 없더라. 그런데 벽에 폼롤러로 할 수 있는 스트레칭들이 나와 있어서 약간 참고했다. 한 동아리 멤버가 첫 날 스트레칭 할 때 가르쳐 준 것도 두어 개 보였다 ㅋㅋ
먼저 지구력벽을 봤는데, 클라이밍파크 다른 지점의 것과 월요일에 알레클라이밍에서 본 것을 합쳐 놓은 느낌이었다.
각 지구력 문제가 한 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건 익숙한 방식인데, 알레클라이밍에서 본 것처럼 순서가 숫자로 나와 있다. 다음 숫자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야 한다. 사실 그냥 찾아야 하는 것까지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데... 벽이 미끄럽다. 리치 안 되는 것을 벽 딛기로 커버하는 데 익숙한 나로서는 벽이 미끄러우니 할 수 있는 게 많이 제약된다. 그니까 벽을 이용하지 말고 순수 홀드만으로 이동하라는 거지... 쉽지 않다. 여기서 저기가 어떻게 닿지... 싶은 구간이 좀 있다.
볼더링 문제는 재밌었다. 지구력 문제 끼짝이다 왔더니 어떤 문제 하나 붙잡고 있길래 흥미로워 보여서 그것도 한 번 풀어주고 ㅋㅋ 그 문제는 역량의 이슈보다는 겁 먹음의 이슈로 못 풀고 계신 거였어서, 나랑 다른 분 하는 거 보고나니 금방 하시더라.
안 해본 스타일의 문제도 많이 접한 것 같다. 그... 루프라고 하던가? 거의 바닥과 수평인 각도까지 가는 오버행. 그런 구역이 새삼 관심 갔다. 오버행 잘 못 하다가 할 수 있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가 완등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좀 눈여겨본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가 있었는데 두어 번 실패하다가 다른 동아리원들 하는 것도 구경하고 헤매는 구간에서 동아리원 조언도 듣고 하며 결국엔 완등에 성공했다.
평소에는 다 같이 모여 있는 겹치는 시간이 일정 시간 있었을 뿐 각자 왔다 각자 갔는데,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시작하고 다 같이 가는 건 첫 날 이후로는 처음이라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런 만큼 동아리원들 목소리가 영상에 많이 남았네 ㅋㅋ;; 일단 영상 찍을 거 다 찍은 후의 일이지만, 원치 않는 분 있으면 그 분 목소리 나온 거 빼고 올리겠다고 양해를 구하긴 했다.
클라이밍을 마치고 특별히 참여하려는 프로그램도 없고 그곳에서 하고자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청년공간에 들렸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사실 원래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어른들의 사정으로(?) 취소되었다고...ㅎ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되었는데, 대체된 프로그램 중에 특별히 끌리는 게 없어서 그냥 식사 하고 잡담을 나누다 왔다.
그... 고등학교 때 애용?하던 스몰토크 중에 다른 학우들이 별로 안 좋아해서 잘 안 하게 된 게 있었는데, 그걸 괜찮게 취급해주는 분이 계셔서 그 이야기도 좀 했다. 내가 워낙 사람들을 잘 기억 못 하다보니까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하는 방법인데, 자신의 이름의 뜻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다. 가령 주원[朱原]이라는 이름이 있을 때 [붉을 주; 근원 원]으로 의역하면 태양이라는 뜻이라거나, 단휘[丹輝]라는 이름이 있을 때 [붉을 단; 빛날 휘]로 의역하면 햇살이라는 뜻이라거나. 그리고 실컷 이야기하는데 다른 거 하느라 듣지 못했다고 하시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님...ㅋ 물론 실제론 그런 뜻 아님
원래 내일은 청년공간 들릴 생각 없었는데, 클라이밍 갔다가 들려볼까 싶기도 하고. 물론 어떻게 할 것인지는 내일의 나에게 맡긴다(...).
오늘은 계묘년 계해월 갑신일, 음력으로는 10월 10일. 24절기로는 소설에 해당한다. 특별히 막 이렇다 할 특징은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문득 누군가가 떠오르는 날이긴 했다. 조SH 님이라고, 언젠가 청년공간에서 자주 뵈었으나 최근엔 못 본 지 꽤 된 분이 있는데... 생각해보면 나랑 DM을 주고 받은 유일한 존재였던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그 분이랑 얘기하면서 인간관계 이슈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워낙 공간 내 아는 사람도 없었고... 친한 사람은 더더욱 없었고... 동아리 초창기라 동아리원들이랑도 가까워지기 전이었는데, 조SH 님이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셨다. 나랑 동갑이라는 분 한 분 소개해주셨는데 그 분은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고... 그 때 인맥에서 남아있는 사람은 김YJ 님과 곽SY 님 정도인가.
하여간 조SH 님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그 분은 김YJ 님과 친해지길 바라며 클라이밍 같이 하는 사람도 친해지길 바란다는 말을 하셨는데, 이제는 그 김YJ 님과는 운동 동아리 〈다운이〉 활동을 같이 하고 있고, 클라이밍 동아리원들도 자주 나오는 분들은 대체로 잘 지내고 있다. 자주 보는 만큼 가까워진 것 같긴 하다. 조장님이 가장 가깝게 느껴지고, 다른 분들도 정기모임 자주 오시는 분들이랑은 잘 지내고 있고... (근데 생각해보니까 블로그 포스팅에서마저도 조장님만 따로 구분하고 다른 동아리원은 그냥 동아리원으로 뭉뚱그려 이야기하네;;) 솔직히 잘 안 나오시는 분은 마주쳐도 못 알아볼 것 같은 분도 있...ㅋ 하여간 좀 그렇다.
나는 나름 잘 지내고 있어요, 그렇게 말하고 싶다. 끝무렵에는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돌아오시려나. 공간에 잘 안 가게 된 모종의 계기가 있으신 것 같은데 실례일 것 같아서 안 물어봤다. 말하고 싶으면 말하고 싶을 때 이야기하겠지, 하는 정도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쪼록 그 분 또한 잘 지내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