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에서 버크만 검사를 한다고 하길래 신청했다. 작년 이맘때에도 했었는데 변동사항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이전에 검사했던 결과가 뜬다면서 기존 검사 가지고 프로그램 참여할지 새로 검사할지 물어보시길래 그 변화가 궁금해서 새로 한다고 답한 게 지난 주의 이야기. 그 사이에 검사도 하고 오늘 집단 상담 프로그램 같은 걸 하러 갔다.
전반적인 것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작년에는 1:1 코칭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는 점? 작년에 했던 갤럽 그룹 코칭과도 많이 닮아 있었다.
프로그램은 오늘과 수요일, 이틀동안 진행되는데, 오늘은 버크만 검사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부터 흥미 및 조직지향점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수요일에는 평소 행동 방식, 욕구 및 스트레스 행동 등에 대한 것을 다룬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게시물에서 하겠지만 아직 업로드되지 않은 내용이니... 수요일이나 목요일쯤까지는 404 Not Found
가 뜰 예정이다.
오후에도 같은 장소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참여하기로 하였는데 마침 선생님께서 3층에 공간을 마련해주셔서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같은 단어를 사용해도 사람마다 이를 받아들이는 의미가 다르고, 이로 인해 의사소통에 어떤 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관계 단어, 감정 단어, 가치 단어로 구분된 몇 가지 단어들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의미와 배경을 생각해보고 사람들과 나누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하기에 앞서 각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 세 가지로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나는 기록, 책, 연극을 대답했다. 세 가지 모두 내가 만드는 것과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보는 것 모두를 좋아하는 것들이다. 포괄적으로 보면 나 자신을 표현하고 또 다른 이의 표현을 감상하며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걸 즐긴다고 할 수 있겠다.
오늘의 단어는 관계 단어 중 갈등이었다. 갈등에 대한 에피소드와 내가 생각하는 갈등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마인드맵 형태로 갈등과 관련된 단어들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색연필을 통해 나열된 단어들을 범주화해본다. 각자 자신이 적은 단어 중 공유하고 싶은 단어 한 가지를 발표한다. 그 모든 대화를 마친 후 갈등에 대해 자신이 생각한 정의가 바뀌었다면 바꾸어 적어본다. 그리고 갈등에 대한 짧은 글을 작성해본다.
나는 갈등을 "어떤 대상과 공유하는, 해결하기 난해한 문제 상황"이라고 정의했으며, 대화를 충분히 나눈 후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갈등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게 어떤 사람이든 집단이든 누군가와 공유하는 무언가일 것이다. 또한, 쉽게 해결된다면 그건 갈등이라고 불리기 전에 이미 해소되었으리라.
그리고 내가 쓴 짧은 글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삶에서 참 많은 것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성장과 발전을 이루곤 한다. 갈등. 언뜻 보기엔 부정적인 것 투성이인 것 같은 이 단어도 때로는 우리에게 유의미한 성장을 안겨주는 계기가 된다. 갈등을 일부러 만들 필요는 없지만 이왕 어떤 갈등을 마주하게 된다면, 서로에게 유의미한 시간으로 남을 수 있도록 소통하고 이해하며 타협해나가는 건 어떨까.
이야기를 나누면서, 초반에는 갈등은 부정적인 것이라는 입장이 많았지만, 갈등 속에서 얻는 정신적 성장과 서로에 대한 이해 등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는 이야기로 흘러가는 게 흥미로웠다.
오늘부터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는데 한 번 들려 줘야지, 하며 들렸다. 일정 상 오래 있진 못하고 한 시간 정도? 이제 다음에 왔을 땐 새로 셋팅하느라 사라져 있을 문제들이 있는데 그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좀 덜고 갔다. 물론 못 풀었던 문제를 풀었다거나 하는 특별한 성과는 없다.
오늘 오후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가 조금 더 일찍 되었으면 아예 클라이밍 재등록 날짜를 내일부터로 하면 되었는데, 재등록을 한 후에 안내를 받았다는 게 좀 아쉽다.
다 같이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구입한 후 청년공간에 모였다. 자신이 고른 그림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왜 그 책을 골랐는지, 그리고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무엇인지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고나서 각자 자신이 인상깊게 본 장면을 종이에 그려 본 후 조별로 서로의 그림을 보고 "쓰담쓰담 카드"라는 것을 통해 감상을 나누었다. 카드를 몇 장씩 나눠 가진 상태에서 상대의 그림과 그 설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담긴 카드를 주는 방식이었다. 마지막으로 조원들이 그린 서로 다른 책에서 나온 그림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별로 정말 다양한 형태의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졌다.
같은 책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관심으로 선택한 서로 다른 책을 가지고 함께 무언가를 해나가는 프로그램을 한다는 게 상당히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오늘은 계묘년 계해월 을해일, 음력으로는 10월 1일이다. 10월의 첫 날. 그렇게 또 조금 있으면 상현달이 떠오르겠지. 오늘은 나 자신이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일정도 이것저것 있고 그래서인지 좀 피곤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