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 동아리의 첫 번째 주제 클라이밍
은 어찌저찌 마무리되었다. 두세 번 정도의 수정 과정을 거쳐 일단은 여기까지. 이제 일주일 정도 쉬고 나서 두 번째 주제가 정해질 예정이다.
처음에는 다양한 장르의 장르문학을 접해보기 위해 매번 주제와 장르를 정해서 해보기로 했는데, 코스믹 호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장르는 코스믹 호러로 고정되지 않을까 싶다.
『철학자의 걷기 수업』의 뒷부분에서는 무상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도보 여행 중 광활한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나.
죽음이란 두렵거나 슬픈 게 아니라 자연의 섭리 속에서 삶과 연속되어 존재하는 무언가일 뿐이다. 누군가의 죽음에 아쉬울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슬퍼하는 것도 좋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그 감정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일 때, 삶과 행복에 대해서도 보다 잘 느낄 수 있다.
우리는 혼자 도보 여행을 갈 수도 있지만 누군가와 함께 걸을 수동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는 타인과 함께 걷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모든 성공적인 사회생활의 토대는 자기 자신의 인격이며, 깊은 자기 이해를 통해 다른 사람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나의 걷기는 어떠한가. 나는 주로 누군가와 함께 걷기 보다는 혼자 걷는다. 그리고 보통 어디에 가기 위한 걷기일 뿐, 걷기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걷는 동안에는 휴대용 CD 플레이어로 노래를 듣기도 하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기도 하고, 그냥 별 생각 없이 걷기도 한다. 때로는 대본을 보고 대사를 중얼거리며 걷기도 한다. 그렇게 걸어다니는 시간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남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종로점 셋팅 화요일인 걸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새로 셋팅하고 있더라. 보니까 11월부터 수요일로 변경되었다나. 그러고보니 성수점도 11월부터 셋팅 일정이 변동되었던데... 아무렴 어때.
아무튼 새로 셋팅될 문제들을 기대하며 다른 섹터의 네 번째 난이도 문제를 풀며 다녔다. 풀 수 있는 건 이미 다 푼 상태고, 나머지는 대체로 시도는 하였으나 코어 근육 부족 등의 이슈로 진행하지 못한 것들... 경사가 심한 것들은 네 번째는 커녕 세 번째 난이도 문제도 못 풀겠더라.
그러다가 또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를 여전히 계속 도전하고 있었다. 지난 주부터 눈독들이던 파란 홀드의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가 있었는데, 오늘 한 이삼십분 정도는 붙잡고 있었던 것 같다. 계속 같은 지점에서 더 진행하지 못하고 떨어지는데 (보통 안 되겠다 싶으면 다운 클라이밍 하지만 이 문제는 정말 물리적으로 떨어지곤 한다) 운 좋게 한 번 그 지점을 통과하여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 관련영상 추가한다. ― @ 2023.11.19.일.
다음에 왔을 때 다시 해보라고 하면... 글쎄. 이건 아직 운의 영역인 것 같다.
이것저것 하다가 오늘 공사 중이던 섹터 셋팅이 끝났을 땐 이미 힘은 빠질대로 빠져 있었는데... 확실히 힘 빠지면 네 번째 난이도 성공률이 떨어진다. 그래도 세 번째 난이도는 거의 확정적으로 가능하긴 하더라. 새로 셋팅된 곳은 금요일에 와서 다시 해봐야지 ㅋㅋ
오늘은 다른 동아리원들 하는 거 구경하면서 평소보다 늦게 귀가했다. 내가 성공했던 문제에 대해 네 번째 난이도 두 개, 다섯 번째 난이도 한 개 피드백 해주고 난 어떻게 풀었는지 이야기하며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까지 다섯 번째 난이도는 조장님이 하나 풀고 내가 하나 푼 게 전부다. 각자 잘 하고 못 하는 게 달라서 내가 푼 거 조장님은 아직 못 풀고 조장님이 푼 거 나는 아직 못 푸는 게 흥미롭다.
여담으로... 원래 우리 동아리의 클라이밍 이용권은 이번주 금요일에 만료되는데, 우리 동아리가 정기 모임 아닌 날도 와서 열심히 참여하고 후기도 서로 공유하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센터에서 논의 끝에 1개월 연장해주시기로 하셨다고 한다. 오늘 담당 선생님께서 와서 결제 도와주셨고, 주말에는 잘 안 가니까 나는 11월 13일부터 한 달 하는 걸로 등록하고 왔다.
어느 새 공연이 또 한 달도 안 남았다. 따라서 충분한 개인 연습 시간이 필요하다. 어제 들은 게 있어서(?) 오늘부터 개인 연습을 좀 하기로 했다. 많이는 아니더라도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만큼 해두어야지. 모쪼록 이번 공연도 나에게, 우리 공연 팀에게, 그리고 그 공연을 보러 오시는 관객 분들에게, 모두에게 유의미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오늘은 계묘년 임술월 경오일, 음력으로는 9월 25일. 절기 상으로는 입동이라고 한다. 겨울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오늘은 아직 감기 기운이 남아 있길래 따끈따끈한 전기매트에 좀 오래 누워 있었는데, 그러고 나니까 확실히 좀 낫더라. 몸이 안좋을 땐 땀이 날 정도의 온도로 만들어주면 양호해지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