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3일 금요일 #СегоДаня

Даня[다냐]·2023년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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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웹사이트 관리

극단 웹사이트의 각 단원 프로필 페이지에 지난 공연 출연 정보를 이제서야 업데이트하였다. 모종의 이유로 이것저것 관리가 늦어진 게 있긴 하지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사실 이런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여 디자인하고 관리하는 거에 익숙치 않은데, 어쩌다보니 내가 맡아서 하게 되었다. 그...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사람은 컴퓨터공학과 무관한, 그저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맡게 되는 경향이 있다. 어디 가면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사람에게 엑셀 시킨다던ㄷ...

장르문학 동아리

장르문학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2주에 한 번 주제와 장르를 정해 창작 활동을 하는 것이다. 나는 주로 내 이야기를 끄적이는 에세이에 가까운 무언가를 쓰거나 다른 사람이 쓴 글을 편집할 뿐, 소설 같은 건 잘 안 쓰게 된 지 오래 되었는데, 오랜만에 소설을, 그것도 그냥 소설이 아니고 "장르문학"이라고 불리는 소설을 쓰게 된 것이다.

글이냐 그림이냐, 하는 선택에서는 고민하지 않고 글을 선택했다. 중고생 때도 백일장 / 사생대회 중 하나를 선택하여 참여하도록 할 때 늘 백일장을 선택해왔다. 누군가는 "백일장은 최소 글자 수를 채워야 하지만 사생대회는 대충 그려 제출하고 놀면 된다"며 사생대회를 고수했지만, 나는 그래도 그림보다는 글이 좋았다. 그림은 뭐랄까, "그림"보다는 "낙서"에 가까운 무언가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반면 글은 좀 더 본격적인 글을 쓰고 싶었는데, 늘 본격적이어지지 못한 그저 끄적임 밖에 되지 않더라.

한 땐 소설을 써보고 싶었지만 항상 기획 단계에서 흐지부지되거나 너무 구구절절하고 재미 없는 글만 써지기에 난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생각을 늘어놓는 글이나 기술 문서 외에는 글을 잘 쓰지 않았다. 어떤 서사를 풀어가는 글은 잘 써본 적이 없기에, 그저 그렇게 묻어두었다.

그러다 문득, 그냥 하게 되었다. 꾸준히 하던 언어 공부가 아니라면 난 무엇을 꾸준히 할 수 있을까, 하며.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나의 이 작은 소소한 끄적임이 어떤 의미로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왔으면 좋겠다.

사실 오늘 시작한 건 아니고 어제 이것저것 생각하며 이야기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였는데, 전체적인 흐름만 구상해놓았다가 오늘 초안을 작성하였다. 다는 아니고, 어제 구상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3분의 1 정도? 아니면 반 정도일 수도 있겠다. 어제 대충 시놉시스 정도로만 적어두려다가 뒤로 갈수록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놔서, 앞부분에는 흐름 상 추가할 게 꽤 있지만 뒷부분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클라이밍파크 종로점

소설 초안을 신나서 작성하느라(?) 평소보다 한 시간 늦게 갔더니 사람이 너무 많다. 그리고 어떤 두 분이 한 문제를 번갈아가며 몇십 분 동안 도전하고 계셔서 그것과 겹치는 문제는 하나도 못 했다.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 중 하나는 대충 감 잡아서 월요일쯤 사람 적을 때 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래놓고 못 할 수도 있긴 하다. 그저 희망사항 ㅋㅋ 조장님보다 먼저 다섯 번째 난이도 문제를 하나라도 성공하면 재밌?을 것 같다.

클라이밍장에 가는 건 세 시까지가 딱 적정선인 듯. 그 이후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 그 와중에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횡단보도 하나 앞두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정말 갑자기 확 쏟아지더라. 비를 피할 곳도 남지 않았고 우산 가지고 와달라고 할 시간에 집에 가는 게 나을 만한 지점에서 말이다.

독서

또 다시 『철학자의 걷기 수업』을 읽는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무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확실히, 그것은 중요하다. 역량을 벗어난 무언가는 누군가에게는 도전으로 취급될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역량껏 하는 게 더 좋다고 본다. 역량보다 모자라지 않게 딱 본인 역량만큼 하는 것. 역량을 넘어선 무언가를 하는 건 위험부담이 있다. 본인 역량의 최대치에 가깝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게 내 입장이다.

클라이밍 할 때도 그랬다. 역량을 넘어선 움직임은 안전 사고를 야기할 수도 있다. 그리고 역량의 최대치에 가까운 난이도의 반복 속에서 다음 난이도로 갈 수 있는 실력이 쌓이더라. 그런 의미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적절한 정도를 찾는 길에 대한 내용은 와닿는 부분이 많다. 본인의 역량을 넘어서려고 애쓰기 보다는 그 역량만큼 꾸준히 하는 편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하다.

역량의 적절성이든 시간의 적절성이든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많은 순간에 간과하게 된다.

여담

오늘은 계묘년 임술월 을축일, 음력으로는 9월 20일이다. 그리고 오늘 18시에는 풉업스토어 예약이 오픈되었다. 어제 올라온 게시물 보니까 굿즈들 진짜 비싸더라... 내가 관심 있는 굿즈 중 재정 상 살 수 있는 건 딱히 없는 듯.

profile
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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