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적당히 공부를 했다. 하지만 역시 Я не могу говорить по-русски.
다. 완전 Я не знаю.
의 영역인 것이다. 이 문장들이 다 배운 단어들로 이루어진 것인데, "speak
가 뭐냐?" 하면 говорить
가 안 나온다. Я не могу говорить по-русски.
라는 문장을 보면 I can't speak Russian...?
하며 불확실하게 나올 뿐이다. 반대로 "I can't speak Russian.
이 뭐냐?" 하면 Я не......
하고 머뭇거린다.
보던 책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여전히 『철학자의 걷기 수업』을 읽고 있다. 어제 너무 잘 안 읽히는 상태로 읽어서 어제 읽었던 부분부터 다시 읽었다. 눈에 잘 안 들어올 때 읽는 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같다.
성공 여부와 별개로 과정에 만족하는 삶. 잘 되면 좋은 거고 안 되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목표했던 만큼 완주하면 좋은 거고, 그러지 못하고 중간까지만 가고 돌아와도 실패의 좌절을 겪지 않는. 그게 참 이상적이라는 건 받아들여지는데 실천은 또 별개의 문제인 것 같다. 취준생에게 취업에 성공하든 성공하지 못하든 그걸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룬 성장에 감사하라고 한다면 받아들일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근데 난 좀 관객이 얼마나 오든 티켓 수입 몰?루 ...하는 삶을 살고 있긴 하다. 제작비 대비 티켓 수입이 제로썸조차 되지 않는 적자라고 해도 모객 행위에 연연하지 않는다? 많이 보러 오시면 감사한 거고 그렇지 못해도 그 와중에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한 거지...는 업계 특인 것 같기도 하다. 성공 여부와 별개로 자신이, 그리고 함께 하는 동료가 성장해가는 과정에 만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버티지 못 하고 어디론가 가버리는 업계...라던가.
중간고사 끝난 시즌이라 그런지 평일 낮에도 사람이 많다. 빨리 과제 시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면 대학원생들이 화를 내겠지? 사람 적은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하려면 아예 일찍 오픈 시간에 와야 할 것 같다.
종로점은 매주 화요일마다 한 섹터씩 리셋팅하는데, 어제 5섹터가 새로 셋팅되어 새로운 문제들을 좀 풀어보았다. 새로 셋팅된 네 번째 난이도 문제는 하나 빼고 다 풀었다. 그 한 문제는 뛰어 올라가서 시작해야 하는 건데 몇 번의 시도 끝에 시작은 했지만...
탑 홀드를 끝내 잡지 못 했다.
내 리치로는 오른발도 한 칸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기엔 오른손이 손가락 한 마디씩으로만 잡고 있어서, 내 숙련도로는 버틸 자신이 없었다. 발 딛을 수 있는 곳들도 대체로 작은 홀드들이고 해서 안정적이지 못한...ㅎ 팔이든 다리든 몇 센치만 길었으면 그냥 성공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ㅋㅋ;;
+) 관련영상 추가한다. ― @ 2023.11.19.일.
처음 왔을 땐 세 번째 난이도 문제를 시작도 못 했는데 이제는 그걸 아무렇지 않게 풀고 한 단계 높은 것도 대체로 풀 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 첫 날엔 가장 낮은 두 난이도만 찾아다녔지 ㅋㅋ 근데 이제는 지구력 벽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두 난이도는 거들떠도 안 본다. 하지만 아직 한 단계 더 올라가 다섯 번째 난이도로 가는 건 무리. 저건 한 손으로만 잡은 채 날아다닐(?) 수 있어야 갈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ㅋ
아 촬영은 못 했는데 오늘 드디어 지구력 벽의 두 번째 난이도를 완주했다. 근데 역시 상체를 들어올리는 힘이 많이 부족하다. 팔 힘은 의외로 괜찮은 게, 한 발 공중에 있는 상태에서 반대쪽 발 삐끗해도 팔로 버티기도 하더라(...). 코어가 문제다 코어가.
오늘도 집에 와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저녁 공부. 새 유닛이 시작되어 또 새로운 단어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또 많이 틀리기 시작한다. 일상이다. 늘 그런 반복이다.
9월 29일을 마지막으로 유투브에 접속하지 않았더라. 구독하고 있던 채널들의 밀린 영상들을 보기로 했다. 10월 내내 아무것도 안 봤구나... 다는 아니고 한 채널만 진도 따라잡았다. 다른 채널은 조만간 여유가 될 때 몰아봐야지. 역시 난 한 번에 몰아보는 것보다 띄엄띄엄 보는 게 더 좋긴 하다.
오늘은 계묘년 임술월 계해일, 음력으로는 9월 18일. 루이후이 사행시 이벤트가 있길래 참여하고 왔다.
어제는 닭강정을 사먹고 싶었지만 퇴근이 늦어져서 이미 주문 마감 이후 시간이라 먹지 못했는데, 오늘은 클라이밍만 하고 집에 오기에 중간에 살짝 돌아가는 경로긴 하지만 들려서 닭강정을 사왔다. 엄청 자주 가는 것까진 아닌데 사장님이 나를 알아보신다. 사실 알아보시는 티를 내신지는 꽤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