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미래연극제 공식참가작 1
〈차마, 차가워질 수 없는 온도.〉 ― 공상집단 뚱딴지
10월 20일 목요일 ~ 10월 23일 일요일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런타임 90분)

10월 22일 토요일 16시, 공상집단 뚱딴지의 참가작 〈차마, 차가워질 수 없는 온도.〉를 보러 왔다.

극장에 들어가자 무대를 가운데 두고 의자가 둘러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착석 금지 종이가 붙어 있는 몇 군데를 제외하고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 비지정석.
무대는 객석과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바닥이었으며, 정사각형의 하얀 판이 몇 개 배치되어 있었다.

공연이 시작된 후, 그것은 색이 변하는 LED 판 같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시공간의 변화 등을 표현해내더라.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네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옵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폭력과 증오가 만연하고 그 속에서 서로가 심리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미래의 어딘가에서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네 명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이야기다.

각각의 인물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고백하며 치유되지 못한 상처를 드러내고, 그러한 삶의 순간 속에서 서로를 알아간다.
그들은 위아래집 이웃이기도 하고, 드론 기사와 판매자이기도 하고, 감시카메라를 통해 지켜보는 자이기도 하며 서로의 일상 속에 존재한다.
그렇게 각자 고립되어 존재하다 서로를 알아가는 그들은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을 수도 있고,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일 수도 있다.

오랜 세월 쌓여 곪아버린 상처를 들춰내며 치유하고 나아갈 수 있을까.
여러 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작품이다.
사실 그들이 가진 상처와 그로 인한 고립은, 결코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에.
미래의 어딘가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삶 주변에도 만연해 있는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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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 정단휘 鄭丹輝; 가끔은 출판인; 어쩌면 체육인?;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른 이야기를 중얼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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