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보안관리사 제 15회차 시험에 최종 합격하여 작성하는 후기이다.
생각보다 오래된 자격증인 것 같으면서도 생각보다 준비하려면 막막해서(?) 도움이 될까 하여 작성한다.

계기

요즘 OT 보안이 참 핫한데 어디 공장에 파견을 나가지 않는 이상 경험하기 힘들다.
OT 보안과 관련된 역량을 갖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취득하게 되었다.

사이트 들어갔을 때 사이트 밑에 내로라하는 대기업들 로고가 박혀있어서 '오 이거 좀 핫한가?' 하는 생각에 취득한 것도 있다..ㅋ

준비기간

산업보안관리사는 1년에 두 번 시험을 실시하는데,
1회 시험이 5월이고 2회가 10월이라 ... 10월까지 질질 끌기는 싫었다.

5/25(토) 시험이었고 연휴를 5/6(월)까지 신나게 즐겼으니 준비기간은 약 3주에 가깝다.

첫 10일 정도는 여유를 갖고 회사 점심시간과 퇴근 후에 조금씩 공부하였으나..
절대적 시간이 부족했다.
회사 점심시간이라고 해봤자 어떻게든 많이 확보해도 40분 정도였고,
퇴근하고 헬스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9~10시였기 때문에.. 자기 전 2~3시간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시험이 점점 가까워지며 어? 이러다가 떨어지겠는데? 8만원 날아가겠는데? 싶어져서
마지막 일주일은 운동도 안하고 퇴근하자마자 곧장 집에 와서 공부했다.
인간적으로 응시료 진짜 너무 비싸다. 진짜진짜 너무 비싸다. 떨어지면 너무 화날 것 같았다.

교재

솔직히 앵간한 자격증은 기출문제를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하는데, 산업보안관리사의 경우 기출문제를 구할 수 없었다 (내 능력의 한계일지도).

그래서 전략을 바꿔 정공법으로 가기로 했다.
솔직히 완전한 정공법은 아니지만 문제 외우기에 비하면 정공법이다..ㅎ

산업보안관리사 공식 교재를 구매했다.

처음에는 두 개 다 구매했는데, 적중예상문제집 교재의 절반이 이론이길래 다른 한 권은 환불하였다.
어차피 시간 관계 상 두 권을 다 꼼꼼히 공부하는 것은 무리니까 ...

공부방법

먼저 교재 맨 뒤에 있는 연습문제 3회차를 꾸역꾸역 풀었다.
한 회차에 125문제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연습문제와 동일한 문제가 나오는 경우가 좀 있다. 공식 교재이기 때문이다 ...)

어쩔 수 없지 ...
이게 뭔 소리람? 하면서 풀었다.

솔직히 문제를 풀면 내용이 대충 눈에 익을 줄 알았는데, 너무 생소한 내용들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연습문제 공부하는 걸로는 도저히 각이 안나왔다.

그래서 이론을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교재 맨 앞에서부터 이론내용을 3회독했다.
고등학교 생각이 새록새록 났다.
이거는 내가 학창시절때 공부하던 방법이다.

1. 연필을 들고 책에 밑줄을 그으며 1회독한다. 이 때 정말 많은 내용에 밑줄을 그어도 된다. 그냥 '오 이런게 있군' 싶은 것까지 전부 밑줄을 긋는다.
2. 검은색 펜을 들고 책에 밑줄을 그으며 2회독한다. 이 때에는 1회독에 비해 적은 밑줄을 긋는다. 연필로 밑줄 그어져 있던 것 중 너무 지엽적이거나 시험에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을 살짝 제외한다.
3. 파란색 펜을 들고 책에 밑줄을 그으며 3회독 한다. 이 때에는 2회독에 비해 더 적은 밑줄을 긋는다. 검은색 펜으로 밑줄 그었던 것 중에 더욱 중요한 것을 골라낸다.

사실 학생때는 4회독(빨간펜), 5회독(형광펜) 까지 했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이정도 하고 나면 어느정도 내용이 눈에 슬슬 익기 시작한다.

이 상태에서 다시 연습문제를 풀면서 채점하고, 각 문제와 관련된 개념을 머릿속에서 떠올려본다.
애매모호하게 알고 있다면 이론부분 책을 펴고 해당 부분을 확인한다.

🌟 중요 !! 🌟
문제풀이집은 이론서와는 다르게 적은 양의 이론을 담고 있다!
그런데 그 이론이 완전 핵심만 추린 것이냐? 그건 또 아니다.
연습문제로는 나왔으나 문제풀이집의 이론에 나오지 않은 개념이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연습문제를 풀면서 이론부분과 개념을 대조해보고, 문제에는 나온 개념이 이론에 없다면 그것을 이론 부분에 적어주었다.
예를 들면, 완전히 처음 보는 내용이 연습문제에 나왔는데 1번만 틀리고 2~4번은 맞는 보기라면 ... 2~4번에 해당하는 내용을 이론 부분에 적으며 암기하였다.
귀찮아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시험 직전에는 애매한 상태가 된다.

뭔가 슬슬 문제도 외워지고
연습문제 점수는 살짝 간당간당.. 붙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상태.

그 상태에서 시험을 보러갔다.
근데 붙었으니 할만한듯.

산업보안관리사가 특이한게 과락 없이 평균 70을 넘겨야 한다는거다.
보통 타 자격증은 60을 넘기는게 기준인 경우가 많다.
70이 얼마나 높은지 공부하다보면 알 수 있다 ㅋㅋ 60은 뽀록으로 될 것 같은데 70은 해보면 뽀록으로는 쉽지 않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거다.

시험

서울에서 응시하기 위해 양재고등학교로 갔다.

시험 시간이 오후 2시로 다소 늦은 편이라 의아했다.
1시반까지 입실한다.

시험은 정말 구시대적이었다.
언젯적 시험인지...CBT가 아니라 OMR 찍어야 하는 것도 답답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수정테이프 사용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수능이든 뭐든 OMR로 보는 시험을 응시한 사람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OMR은 단순히 답만 찍는게 아니라 OMR 앞쪽에 이름쓰고 코드쓰고 그런 정보를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OMR을 교체하게되면......
단순히 한 문제 수정하기 위해 아주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될 수 있다........ 정말 극혐이다 ...

정말.... 구시대적인 시험이었다. 시험방식이 정말 별로다.

그리고 OMR이면 그냥 기계에 넣고 돌리면 시험점수 나오는건데
상대평가도 아니고 절대평가인 시험에서... 5/25에 본 시험 결과가 6/10에 나온다..? 상당히 느린 처리다.

아무튼,
시험을 보게되면 한 15분 전까지 열심히 문제풀고 정말 온 집중을 다해서 한번에 OMR 찍기를 권장한다.
나는 10분 전부터 찍었는데 살짝 마음이 타이트했다.

OMR은 절대절대 수정하지 않도록 하자...... 절대로..

시험은 지문이 엄청 길고 말이 엄청 길다.
특히 법쪽이 엄청 지문이 길고 이런걸 여러개 읽으면 살짝 진이 빠질 정도다.
체력적으로 집중력을 유지하는게 관건이다.

소감

여러모로 맘에 들지는 않는다.
지나치게 비싼 응시료와 연장할 때에도 돈이 상당히 든다.

돈도 많이 받아가면서 응시하는 방법은 지나치게 구시대적이고..

기사시험 3번 응시할 돈이다.

취업이나 경력에 크게 도움이 되는 자격증인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기도 하고.... 여러모로 애매한 포지션이랄까.
그래도 대기업 로고 박혀있으니 괜찮을지도.

장점이라고는 필기만 보면 된다는거다 (70 넘겨야 하지만ㅋ).

그래도 따니까 기분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