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서 첫직장 회고

choiuhana·2022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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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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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연봉협상 전에 앞으로 개발자로서 어떻게 경력을 쌓아가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며 끙끙거렸던 것이 기억이 난다.
결론적으론 CTO님과 최종 협상하며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조건으로 협상해 주셔서 다른 고민 없이 달려보자는 생각을 한 게 얼마 전인데 갑작스레 무직자가 되었다.

올해초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가 아주 어려워 지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갑작스레 구조조정을 통해 개발팀 전원이 퇴사하게 되고 갑작스레 구직을 하게 되니 막막함이 몰려오고 뭐부터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긍정적인 건 처음 개발자로서 취업을 준비하던 때에 무작정 어디든 들어가야지! 라는 생각을 하던 때와 달리, 내가 어떤 개발자고 어떤 걸 좋아하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는 것, 이 부분에 있어 탠덤은 큰 도움이 되었다.

  • '합리적인' 코드를 추구하는 개발자
    합리적이란 말은 지극히 개인적일 수도 반대로 보편적일 수도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이 중 내가 추구하는 코드는 '개인적인 합리'이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자기 스타일이 있고 그 안에서 합리성을 추구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필요하다면 CTO님과도 경쟁적으로 토론하더라도 코드의 방향성 또는 이유를 토론하고 들어보면 더욱 나은 '합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즐거웠고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이러다 보니 필요한 한가지 기능을 위해 무거운 라이브러리를 사용하기보다는 필요한 한가지 기능을 개발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형태로 개발을 해 나갔고 내가 만든 기능들이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을 보며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일하게 될 곳에서도 '수용성'을 갖춘 개발자들과 경쟁적이게 '합리적'인 코드를 추구해 나가는 것이 내 바람이다.

  • 사용자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 개발
    내가 맡은 '애드캠퍼스'서비스는 19년도 이후 유지보수 및 업데이트 없이 멈춰있던 서비스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비스를 다시 만들고 업데이트해가며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고 반응을 보며 정말 '재밌어서'개발을 했던 것 같다.
    다음 서비스를 출시하면 어떤 반응일까? 이런 것들을 추가해볼까? 이 부분은 불편할 거 같은데 어떻게 개선해 볼까?
    정말 아쉬운 건 내년까지 기획한 내용을 다 구현하지 못하고 급하게 마무리하고 온 것이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 즐거운 팀 분위기
    즐거움이란 주관적인 느낌일 순 있지만 즐거움의 요소는 객관화 할수 있다.
    '사람', '환경', 그리고 '일' 이런 복합적인 요소가 모여서 즐거움을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감사하게도 참 즐거운 회사생활을 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 (좋은 의미로)떠들석한 '환경', 애정 가고 보람 있는 '일'.
    앞으로 내가 일하는 곳이 항상 즐거울 순 없겠지만 이러한 조건들이 있는 곳을 찾으려 노력하고 싶다.

처음에 개발자가 되고 싶어서 신병훈련소를 수료하고 약 80여 곳에 이력서를 지원했었다. 무작정 시작하고 싶었고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나 지금은 반대로 구직사이트를 찾아봐도 가보고 싶은 회사가 많지 않은 게 지금 큰 고민이 된다.. 고르고 고른 회사들은 아무래도 허들이 높기에 내가 지금 가진 경력과 능력으로 합격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지는 게 사실..
과연 내가 어떤 곳에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내년에는 무직자 신분보다는 2년 차 개발자인 내가 되어있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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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사람도 사용하는 사람도 편하고 만족하는 '것'을 추구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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