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대학교 3학년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회의감에 빠져있었다.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서류 - 코테 - 면접, 기본적인 개발자 취업 프로세스.
면접은 CS지식 , 프로젝트 경험, 인성(핏)을 볼 거라고 생각했다.
1차 관문인 코테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알고리즘을 공부하면 된다.
CS 지식 또한 마찬가지, 공부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경험'과,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면 백엔드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문제는 '프로젝트 경험'과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였다.
학부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이를 통해서 얻은 인사이트를 녹여내자니
당시 생각 했던 건 "이걸로 취업이 된다고?"였다.
내용도 정돈되지 않았고 깊이도 없는 프로젝트였다.
무엇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부끄러웠다.
포폴을 위해 새로 프로젝트를 시작하자니 갈피를 잡지 못했다.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지?
백엔드 개발자가 어떻게 일하는지 알아야 했다.
이를 알아야 방향에 맞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침 교내 IPP(기업연계형 현장실습) 제도가 존재했고
백엔드 직군 리스트 중에 프로젝트에 투입돼서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았다.
페이, 워라벨은 신경도 안썼었고 개발을 할 수 있는지, 정말 빡세게 구룰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다행이 개발자와 개발 문화를 존중해주는 대표가 있는 스타트업과 컨텍이 됐고
그렇게 현재 근무 중인 회사에 취업하게 됐다.
자사 솔루션 어플리케이션과 웹을 개발하고 있었고
백엔드 개발 스킬로는 Django, Mysql, AWS를 사용하고 있었다.
당시 계셨던 사수에게 서비스에 대해서 인수인계를 받고 프로젝트 투입 전에 과제를 받았다.
스스로 과제를 해결하고 질문과 피드백을 받기로 했다.
"이 과제 마무리 하시면 기본적으로 일하는데 지장은 없을 거예요."
정말 말 그대로 기본적인 것에는 지장이 없었다.
항상 기본적이지 않은 것들이 문제가 됐지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입사 후 2달 뒤 사수 개발자는 회사를 떠나게 된다.
신입 개발자로서 사수의 존재는 정말 중요하다. 사수의 유무가 입사를 결정짓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난 "오히려 좋아" 마인드를 가졌다.
후배가 사수가 없는 회사에 개발자로 취업을 고민한다면 일단 말릴 거다.
큰 틀로 기존에 있던 솔루션 '아울러'를 포함해서
아울러 프렌차이즈, 아울러 커뮤니티 총 3개의 프로젝트를 기획/개발/배포/운영했다.
회사는 야근을 지양하는데
개발 자체도 재밌고 책임감이 강하다보니
새벽까지도 일하고 주말에도 혼자 나와서 일하곤 했었다.
완전 워커홀릭으로 살았는데, 집에 가서 할 것도 딱히 없고 그냥 일이 더 재밌었다.
당시 개발자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2명, 백엔드 개발자 2명이었다.
스타트업이다보니 회사에 개인의 역량이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주니어 개발자로서 좋은 기회라 생각했고 개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래와 같다.
1년 전 고민은 사라졌다.
백엔드 개발자로서의 방향성을 찾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고민은
어떤 개발자가 될 것인가.
어떤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인가.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결론은 성장이다.
자기 PR의 시대, 기록은 필수가 됐다.
내가 개발자로서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기록하고 공유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작은 기록들이 어떤 기회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무엇보다 기록이 중요한 이유는
기록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족한 점을 깨닫게 된다.
더닝 크루거 효과에서 처음으로 피크를 찍었는가?
기록하자. 그리고 반성하자.
처음으로 했던 기록은 Github 꾸미기였다.
2023년 백준 실버 뱃지 골드로 바꾸고 만다.
작년과 확연히 차이나는 잔디 수.
그러나 듬성 듬성 예쁘지 않은 잔디, 더 노력해야지.
인생 첫 개발 블로그.
최종 목표는 사내 개발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다.
아직 많이 부족한 레주메
초안이라 손볼 곳이 너무 많다.
꾸준히 퇴고해서 더 나은 레주메를 만들자.
내 능력을 확인하려고 몇몇 기업에 지원했었다.
서류를 합격한 곳도 있지만 코테에서 쓴 맛을 많이 봤다.
다시 시작한 하루 한 문제, 문제를 풀면서 많이 배우는 중이다.
변함없이 돈보다 성장을,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을 선택하길
2022년보다 더 치열하게 살기를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란다.
글 잘쓰시네요! 한편의 소년 만화를 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