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핏 북콘서트] 글을 쓰는 개발자가 되어라.

세동네·2022년 6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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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일 점핏과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북콘서트에 오프라인으로 참여하였다. 연사로는 '개발자 오디세이아'를 집필한 이경종 저자가 나섰다.

2019년 진행했던 인디 플러스 세미나 이후 이런 강연에 참석하는 것이 워낙 오랜만이었는데, 지난 인디 플러스 세미나도 꽤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해 이번에도 오프라인으로 참석해보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강연에 참여해 연사가 말하는 내용과 순간적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내용들을 마구잡이로 노트에 필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때문에 강연 내용에 100프로 집중하진 못 하지만.. 내 자신에겐 이것도 나름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 신입으로서의 커리어 방향성

이경종 저자는 신입 개발자가 걸어가야 할 방향성을 중점적으로 말을 풀어냈다. 오디세우스, 로빈슨 크루소, 스티브 잡스 등 가상의 혹은 현실의 인물을 예시로 들어가며 그들의 모습에서 개발자가 참고해야 할 모습을 설명하기도 했다.

사실 신입 개발자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개발자라면 개발을 좋아해야 하고, 자신의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분야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 자신이 무언가를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배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는 모두가 알고 있다.

이경종 연사도 당연하게도 그런 말들을 위주로 풀어갔다. 어쩔 수 없다. '정석'은 존재하고, 로드맵은 그 정석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르며, 위의 이야기는 어쩌면 이상에 가까운 이야기이다.

개발자라면 개발을 '잘'해야 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같은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분야가 아니라 다른 분야도 두루두루 알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분야만 열심히 하는 것만도 충분히 많은 노력과 시간을 요구한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배우기 위해 고개숙일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모름에 대한 질책이 두려운 것도 사실이고,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지 그 정도를 남에게 설명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말 그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은 개개인의 타고난 성향이 꽤나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어려운 일이라고 손놓고 포기한다면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 글을 쓰는 개발자

개인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언어를 좋아하진 않지만 글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책을 좋아하진 않는다.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닥 좋아한다고는 못 하겠다. 하지만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생각을 짧은 글로 기록하기도 하고, 공부할 때는 내가 익힌 내용을 다시 나의 언어로 정리하여 머리에 각인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경종 연사를 보며 느낀 것은, 어휘가 상당히 좋다는 것이다.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어휘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집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에 어울리는 어려운 단어를 충분히 많이 알고 있을 테지만, 글과 말에서의 어휘 차이를 분명히 알고 듣는 이를 고려하여 말하는 것이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이경종 연사도 자신이 걸어온, 그리고 걸어갈 길을 글로 옮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그도 책을 집필하였을 것이라. 그의 정보를 추적하던 중 '이경종의 브런치'에서 그가 적은 더 많은 글들을 볼 수 있었다.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시간이 된다면 읽어보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말을 잘하는 것은 단체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아직 학생의 신분이지만 그 작은 사회 안에서도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어떤 이익을 취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것을 어떻게 극복해가지는지 충분히 보았다. 때문에 필자도 말을 잘하게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말을 잘하게 되는 가장 좋은 연습은 '읽기'와 '쓰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쓰기'가 아주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그 글을 다시 읽어 어색한 부분을 찾고 논리에 어긋나는 부분을 찾아내면서 어떻게 문장을 써야 할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를 점검하면 글을 쓸 때뿐만 아니라 말을 할 때도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도 '말'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번 북콘서트에 참여하여 조리있게 말하는 것과 글을 쓰는 것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다시금 깨달았다. 앞서 말한 신입 개발자가 걸어가야 할 방향성에서 말한 '당연한 태도'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당연히, 마땅히 해야 하는 것들이며 오히려 당연하기에 쉽게 잊어버리고 살기 쉽다. 이 내용들을 잊어버리더라도 이번 기회를 삼아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었고,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그것을 정말 실천하고 있는지 자신을 반성하고 성장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곧 북콘서트 3탄이 진행된다고 하는데, 역시 참여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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