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코딩....배워야지.....

멜로디·2021년 4월 2일
0
post-thumbnail

도전의 시작

나는 어디가서 이과라고 말하기 창피할 정도로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고,
예술계통으로 일을 해보고 싶어서 전공도 실용음악학을 전공했다.

시간의 예술, 보이지 않는 감각의 예술이라고 불리우는 것을 배우다 보니,
오롯이 나의 연습을 통해 '머슬 메모리' 하듯 반복 숙달하는 방법 밖에는 답이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은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걸 조금 더 발전시켜서 수치화하고 과학적으로 접근해 보고 싶어서 음향감독을 하게 되었다.

콘서트도 여러번 하고, 방송도 여러번 해 보았지만
그 잠깐의 희열과 영광, 명예에도 가려지지 않는 스트레스가 항상 나를 괴롭혔는데,
그것은 전공 그대로 직업이 되지 않은 이유와 동일했다. '감각'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나서 깨달았다. 나는 수치화되어 딱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이과생 DNA가 어딘가에 분명히 박혀 있다.

개발자 ?

음향감독을 그만 두려고 할 때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이 개발자였다.
영상편집이나 마케팅처럼 다른 분야로 갈 수도 있었겠지만 개발자를 관심 있게 보았던 이유는,

  • it와 관련한 것들에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고
  • 각종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고
  • 그 디바이스를 쓰면서도 내 입맞대로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 그 기능이 제한되어 있으면 직접 코드를 뜯어 고쳐서라도 바꿔보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으며
  • 무언가 일을 할 때는 지금처럼 ul을 만들거나 li를 만들어서 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 그 중 다행인 것은 체크무늬 남방은 막 엄청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대신 맨투맨을 좋아하지..

예술을 전공하면서 차라리 공대를 갈걸... 하며 후회하던 순간이 다수 있던 이유도 한 몫 했다.

그래서 음향감독을 그만두면서 개발자를 한번 해 보는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게 되어 관심있게 정보를 서칭했는데,
마침 비전공자들도 그 의지 하나만으로 이미 합격이라는 코드스테이츠의 짜치는 광고(ㅈㅅ)를 보게 되었다.
킹시국에 집 밖을 돌아다니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스트레스가 되고, 회사를 때려 치우고 공부에 매달리는 나로써는 교통비와 식대 또한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될 것이 뻔해서, 온라인으로 공부할 수 있는 코드스테이츠를 지원했다.

결함, 그리고 리콜

야심차게 시작했던 내 공부에 결함이 발생했다.
중간에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 채로 다음 진도로 넘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그래서 기초가 탄탄하지 못한 채로 다음 진도가 누적되었고, 이는 내 프로그래밍 인생에 큰 결함이 되었다.
그래서 HA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이 이머시브 코스를 수강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여 기수 이동 신청을 하였다.

또다시 반복

음.. 한 13년 정도 전에 사용하던 공부법을 그대로 가져와서 공부했다.
바로 모든것을 적으면서 공부하는 것.
그렇지만 이 공부법은 나에게 득이 되기도 하고 실이 되기도 하였다.

유얼클래스의 모든 것을 직접 손으로 적으며 공부를 하니 기초적인 이론은 머릿속에 확실하게 들어왔다.
후반부에 가서 적기가 애매했던 부분들을 적지 않았을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수업 내용을 그대로 받아 적은 적도 있고, 내가 이해하기 편하게 일부 개선하여 적기도 했다.
이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해서 적으려고 하니 확실히 배웠던 내용이 머릿속에 차근차근 정리가 되었다.

하지만 손해가 된 것도 있는데, 우선 시간적인 면에서 큰 손해였다.
부트 캠프 특성상 시간이 빠듯하게 편성되어 있는데, 중간중간 강의를 멈추어 놓거나 텍스트를 띄워 놓은 채로 받아 적는 식으로 공부하다 보니 필기하는 것이 바빠서 실제로 이해하기 위해 고민을 해 보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블로깅을 조금이나마 했던 것도 공부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TIL을 작성하려다가 나머지 공부를 하느라 TIL을 팽개쳐두고 파트별로 블로깅을 했다.
파트별로 중요한 부분을 정리하여 블로깅하니 확실히 개념이 딱 정립이 되었는데, 거기까지였다.
매일매일 정리를 하지 않으니 내가 매일매일 생각했던 것이 어떻게 변하는 지 돌아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문제를 몇번씩이나 리팩토링해서 풀어보고, 누구에게 가르쳐 주듯이 로직이나 개념에 대해 일일이 말로 설명하듯 짚어보니까 첫 번째 수강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머릿속에 점점 정리가 되었다.

이머시브에 대한 다짐

이머시브 코스는 프리코스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기로 했다.

  • 공부에 미치기
  • 초심 잃지 않기!!!!!!!!!!! (완전 중요함)
  • 몇줄이라도 TIL 반드시 적어서 개념 정리하기. 코드 없이 내 생각만이라도 꼭!!
  • 주요 과제 Bare minimum만 풀고 피곤하다고 뻗지 않기 ㅠㅠ
  •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치팅하지 않기. 레퍼런스는 나중에 진짜 개빡칠때만 보기

회사도 그만두고 빚더미에 앉을 것도 각오하면서 매달린 코딩 공부인데, 소중한 기회를 얻은 만큼 꼭 열심히 공부해 보자

profile
하루하루 배울때마다 기록하는 일기장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