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 정들었던 맥북을 떠나보내며, [오류코드 -36] 너 정체가 뭐야?

웰시코딩·2023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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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뇌피셜이 99% 들어가 있는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이 담긴 글입니다. 그리고 먼저 말씀드리자면 저도 완벽하게 해결하진 못했습니다. 오류코드 -36의 발생 원인이나 확실한 해결 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계신 분은 댓글이나 이메일로 제발 정보 공유 부탁드립니다. 😭

뼛속까지 앱등이로서 맥북을 떠나보내는건 말이 안되구요. 네 🙂
사실 기존에 사용하던 M1 맥북 프로 14인치는 저 세상으로 보내주셨구요
M1 맥북 프로 16인치를 새로 구입하게 되는 과정까지의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계속 된 원인불명 오류코드 -36 때문에 생긴 Episode 입니다.

1. 오류코드 -36 이 도대체 뭔데?

사진만 봐도 벌써 화가 난다.

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는 (좋버그) 클램쉘 모드를 위한
DELL 모니터를 구입한 2월 중순에 내 맥북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 모니터를 구입한 이유는 모니터 하단에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C 타입 포트와 USB 포트가 달려있었고 (맥북말고 모니터에 허브를 꼽아도 맥에서 사용 가능함) 모니터 후면에 있는 C 타입 포트는 영상 데이터 전송과 동시에 90W 충전까지 지원해서 맥북에 따로 충전 케이블을 꼽을 필요가 없어서 편할 거 같아서

2. 대체 발생하는 원인이 뭘까

유력한 원인1 : 맥과 윈도우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저장소(드라이브)의 충돌.

나는 요즘은 맥을 메인으로 사용중이지만 원래 사용하던 데스크탑이 윈도우였기 때문에 자료를 옮기거나 할 때 ExFAT 포맷의 USB를 맥과 윈도우에서 같이 사용했다.

그리고 이 모니터로 맥과 윈도우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했기 때문에 맥북과는 썬더볼트 케이블로, 데스크탑과는 DP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모니터에는 C타입의 맥용 허브가 연결되어 있었고 허브에는 위에서 언급한 USB가 꽂혀 있는 상태였다.

내가 맥에서 USB를 사용하다가, DP 케이블로 데스크탑과 연결 된 상태에서 데스크탑까지 부팅했더니 USB가 맥과 윈도우에서 동시에 인식되면서 뭔가 충돌이 발생하고 [오류코드 -36] 이 발생했던 거 같다. (내 추측이긴 하지만 정황상 의심 가는 게 이 상황 말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었다.)

실제로 맥 [오류코드 -36] 에 관해서 구글링을 해보면 윈도우와 맥 사이의 드라이브가 꼬이는 그런 사례들이 대부분이였다. 근데 나랑 완벽하게 똑같은 상황이나 증상이 단 1건도 존재하지 않아 너무너무 짜증 나고 힘들었다 이때 ..

구글링하며 찾았던 모든 방법들을 시도하고도 해결이 안 되니 정말 미쳐버릴 거 같았다. 하지만 당장 내일 오전에 맥북을 사용해야만 했던 나는 어릴적 몸소 느끼며 배웠던 교훈을 떠올렸다.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 거도 좋지만, 가끔은 그냥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빠를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공장초기화를 해야겠다고 다짐했고 SSD 파티션까지 밀어버렸다.

그 당시 새벽에 찍었던 사진 .. 얼른 초기화를 끝내고 자바부터 오라클까지 세팅해놓고 필요한 앱들도 설치해놓고 자야하는데 파티션을 밀어버려서 OS를 다시 다운받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엄청 오래 걸렸음 ㅠ

아무튼 그래서 어찌어찌 초기화가 끝나고 Monterey에서 Ventura까지 OS 업데이트까지 완료하고 세팅을 대충 끝내놓고 iCloud에 저장되어 있던 파일을 불러오던 중 파일 복사를 했더니 다시 [오류코드 -36]이 등장해버렸다 ,,

아무리 구글링해봐도 해결법이 나오지않고 온갖 잔머리를 다 굴려가면서 생각을 해봤는데 '조립은 해체의 역순' 이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나서 내가 생각했을때 문제의 원인이 되었던 과정을 다시 역순으로 해보았다.

허브에 ExFAT 포맷의 USB를 꼽은 상태로 윈도우를 종료하고 맥과 연결 된 상태에서 조금 기다렸다가 허브를 뽑고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USB를 꼽아서 복사를 할 때마다 문제가 됬던 그 폴더를 다시 복사를 시도해봤는데, 갑자기 신기하게 오류가 사라지고 정상적으로 복붙이 되었다. (근데 이게 해결방법은 절대로 아닌거 같음. 그냥 충돌이 일어났던 파일들이 어떻게 정리? 정렬 되면서 자연스럽게 오류가 사라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

3. 다른 원인이 있는거 같다.

유력한 원인 2 : iCloud 파일 동기화 과정 중 오류 발생

저렇게 어찌어찌 오류를 해결하고 잘 사용하고 있던 와중
3월 23일, 갑자기 [오류코드 -36] 이 또 출현하기 시작했다 ..

이때까지만 해도 아마 근본적인 원인은 비슷한 거 같았다.
친구가 내 맥에 포토샵으로 작업을 할 게 있다고 해서 맥북을 잠깐 빌려줬는데 여기에 윈도우와 맥에서 같이 사용하는 외장 SSD를 꼽았던 것이다.
(TMI : 본인은 구독 중독이라 Adobe도 전체 앱 구독중이다)

그리고 그 이후 내가 작업을 하려고 폴더를 복사하고 붙여넣기 하는데 또 저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였다. 이번에는 위에서 했던 역순으로 모든 작업을 해보았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해서 이번에도 결국 또 초기화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근데 이때 내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게, 나는 iCloud 2TB를 구독 중이라 맥의 Desktop 과 Document 폴더 두 개가 자동으로 iCloud에 동기화가 되면서 로컬 저장소에는 껍데기만 존재하고 원본은 클라우드에 올라가있는 방식으로 사용 중이었는데, 이 오류가 발생할 때마다 맥에서 iCloud로 업로드된 내 모든 파일들이 Mac으로 다운을 받고 있는 기괴한 현상을 발견했었다. (100GB가 넘는 파일들이 전부 다운로드 되고 있었다. 나는 다운로드하라고 한 적도 없는데.. 이것도 지금 생각해 보면 뭔가 내 맥북의 파일 중에 업/다운로드 과정 중 오류가 발생해 그 오류를 해결하려고 컴퓨터가 자가 복구를 하고 있던 게 아닐까라고 추측 중)

[오류코드 -36] 으로 인한 2번째 초기화중인 모습
(뒤에 뉴진스 토끼 ㄱㅇㅇ)

아무튼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내일 맥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그냥 전처럼 똑같이 파티션을 밀고 공장초기화 후 OS 재설치까지 끝내고 필수 세팅을 마무리 한 뒤 오류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것을 확인했다.

이 사건 이후 나는 [오류코드 -36] 이 윈도우와 Mac에서 동시에 사용중인 저장소의 문제라고 확신했고, 파일을 옮기거나 할 때도 클라우드를 사용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실시간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공부하던 중 파일을 복사 할 일이 생겼고, 복사하고 붙여넣기를 하는데 세상에 .. [오류코드 -36]가 또 발생하는게 아닌가 ?

이때는 정말 너무 당황스러웠다. 초기화 후에 USB나 SSD를 따로 연결한 적도 없고, 모니터에 허브를 윈도우랑 겹치게 사용한 적도 없는데 왜 그럴까? 고민하며 강의를 다 놓치고 있던 중 위에서 언급했던 iCloud의 모든 파일이 다운로드 되는 중인 것을 발견했다.

나는 여기서 혹시 iCloud가 문제였던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iCloud가 아닌 로컬저장소의 폴더를 복사해서 문제의 경로 (iCloud) 에 붙여넣기를 했는데 오류가 발생했다. 그리고 문제의 경로에 있는 파일을 로컬저장소의 아무 경로에나 붙여넣기를 했는데 또 오류가 발생했다. (진짜 짜증나고 어이 없었던 건 JSP 프로젝트 폴더를 통째로 복사 붙여넣기를 하면 오류가 발생하는데, 그 프로젝트를 zip파일로 압축해서 복사 붙여넣기를 하면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고 iCloud의 파일 다운로드를 마친 뒤 복사 붙여넣기를 해보면 이때 잠깐 오류가 해결 되었다가 다시 다른 파일을 복사하니 또 오류가 발생하길래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하기 시작했다.

이 날 [오류코드 -36] 을 겪으며 여러가지 테스트를 했는데 해결방법은 찾지 못했지만 나는 '오류가 발생하는 iCloud 내부 특정 경로의 파일/폴더가 근본적인 문제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

4시에 강의가 끝나고, JSP 팀 프로젝트에 관해 조원들과 같이 공부를 하고 회의를 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수업도 제대로 못 들었고 팀 프로젝트 회의에도 참가를 못하게 되어서 짜증 20000% 였음 (내가 조장인데 조원들한테 미안한 마음도 컸다)

3. 새로운 맥북

전 제 자신에게 답답한 건 못참는 성격이에요

어찌저찌 문제가 임시방편으로 해결되었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이런 문제를 떠안고 맥북을 사용할 순 없으니 16인치로 업그레이도 할 겸 그냥 새로운 맥북을 구매하자고 생각하고 바로 쿠팡에 들어가서 결제를 완료했다.

사실 이 사건이 있기 이틀 전까지만 해도 M2 Pro를 살까 고민 중이던 참이었는데 나는 당장 사용할 노트북이 필요했기에, 그냥 M1 Pro를 사고 M3 맥북이 나오면 그때 기기변경을 하기로 다짐했다.

마침 개강시즌이기도 하고, M2칩을 탑재한 맥북 프로가 새로 나오기 직전이라 M1 제품들이 크게 할인을 하고 있어서 나름 싸게 샀다. 그리고 비어가는 내 텅장 ,, 🥺

그리고 위에 우리조의 단톡방에 같이 계셧던 강사님께서 내가 맥북을 새로 구매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급하게 오셔서 같이 해결 방법을 찾아주시면서 도와주시려고 했던거 너무너무 감사했다 ㅠㅠ

근데 강사님도 IT기기에 진심이신거 저도 알아요 ,, 새 제품 사용하고 싶은 제 마음 이해 하시죠? 😎

그리고 이 맥북은 결국 주문한지 8시간만에 도착했고 (15시에 주문했는데 23시에 도착함) 오자마자 전에 사용하던 맥북이랑 같이 사이 좋게 한 컷 찍어봤다.

재밌게 읽어주셨다면 너무 감사드리고,
다들 오늘도 퐈이팅합시다 ~~!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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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시코기를 좋아하는 개발자 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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