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사관학교 정글7기 나만의 무기 만들기 회고

c4fiber·2023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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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사관학교 정글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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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6(토) 크래프톤 본사에서 나만의 무기 만들기 최종발표를 진행했다.
우리팀은 DoWith - 펫과 함께하는 TODO LIST 프로젝트로 참가했다.
아쉬운점도 많았고, 만족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나만의 무기 만들기 일정을 따라서 쭉 회고해보겠다.


11-07(화)
팀원이 발표되면서부터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우리팀은 5명이 이미 함께하기로 한 상태였고 큰 문제 없이 팀이 결성될 것이라 생각했다.
팀 편성 결과는 한 팀원이 다른 팀으로 튕겨나갔고, 다른 팀원이 우리팀으로 합류했다.
놀랍게도 팀장 - 팀원이 서로 1지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이 결성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미안한 기분도 들었지만 반면 쾌거를 부르기도 했다.
만일의 상황에서의 내가 생각한 Best case 였기 때문에.
주변인으로 부터는 데미지 컨트롤이 가장 잘 된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11-08(수) ~ 11-09(목)
목요일에 초안 발표가 있었다. 기간이 겨우 이틀인데다가, 주제는 최소 두가지를 준비해야했다.
심지어 장병규 의장님이 초안발표에 참석했기 때문에 중압감이 굉장했다.
모든 팀이 밤을 새가면서 어떻게 발표할지를 고민했는데, 발표양식이 실제 발표를 가정한 발표였다.
마치 "이미 프로젝트가 완료됨을 가정"하고 하는 발표였기 때문에 예상되는 화면, 기술적 챌린지 등이 모두 구성되어야 했다.
당시에는 납득되지 않았지만 지금와서 돌아보면 시간적 제약이 커서 별다른 방법이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팀이 준비한 아이디어는 3가지 였는데 전반적으로 애매한 결과였다.
1,2번 아이디어는 기능 구현이 굉장히 많이되어야 한다는 피드백, 3번 아이디어는 난이도가 높고 기술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피드백(모 아니면 도)이 있었다.


11-10(금) ~ 11-12(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야 했다.
전반적인 팀원의 분위기는 3번 아이디어를 해보고 싶어 핵심 기능을 간단히 구현해보았다.
문제는 이 기술을 잘 활용할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서비스로 만들어 사용자에게 제공했을때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결국 우리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는 TODO LIST + 펫 키우기 + 그룹 활동 의 컨셉으로 도달하였다.
일요일에 이범규 대표님과의 zoom 미팅이 있었고 괜찮은 피드백을 받았다.
이범규 대표님은 게임이 메인이고, todo list가 부가적인 부분이라 생각하신것 같았는데, 우리의 의도와는 정 반대였다. 하지만 이 대표님의 방향이 맞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11-13(월) ~ 11-23(목)
나만무 중간발표까지는 기능구현의 연속이였다.
프론트 - Flutter
백엔드 - nestJS + TypeORM
배포 - docker, ec2
프론트는 전혀 접하지 못한 기술스택이였기 때문에 강의듣고, 공부하는 시간으로 4~5일 가량을 소모했다.
프로젝트 진행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모든 팀원이 능력이 뛰어났고, 자신감이 있었다.
학습에 시간을 소모했으나 그를 극복할 수 있는 개발속도를 가지고있다는 자신감. 실제로도 화면구성, API 구성은 꽤나 빠르게 진행되었다.

중간 발표 피드백은 꽤 성공적이였다. on track 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속도,방향 모두 괜찮다는 피드백이였다.
여기서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발표에 활용했던 데이터, 기능 대부분이 실제 동작보다는 시연에 목표를 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back-front 데이터 연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dummy data를 사용한 기능이 꽤 많았고, 시연을 위해 특정 버튼에 onTap, onPressed action을 걸어 연출하기도 했다.
이때의 착각이 나중에 큰 바람을 불러왔다.


11-24(금) ~ 11-29(수)
Zoom 미팅을 통한 중중간 보충발표가 있었다.
대체적인 피드백은 UI 디자인 부분에 있었다. 흰색이 너무 많다거나 스플래시 화면을 추가해 보라고 하거나 폰트, 로고 등을 추가해 보라는 의견이였다.
시연 내용에 그룹할일을 인증하고 확인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CRUD 내용을 보여주는 것은 정적이다 라는 피드백도 있었다. 즉 당연히 존재하고 잘 작동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보여줄 필요는 없다는 뜻.
이 시점에서 기술적 챌린지에 욕심이 있었는데 "Local Storage"를 사용하는 것과 "이미지 압축" 이였다.
이 부분은 다음에 다시 짚어보겠다.


12-07(목)
이 시점에서 치명적인 피드백이 들어왔다.
발표내용은 부실하고, 기능적으로 특색이나 정상작동 여부가 의심된다.
렌더링, 로딩 속도가 짧은 건 당연하다.
그룹할일 인증부분이 아니라 펫 키우기가 주가 되어야 한다.
발표 자료에 동영상은 좋지 않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피드백이였다.

다른 악평을 받았던 팀과 별 다른 부분 없다는 피드백이였고
이 상황이 유지될 경우 발표를 시키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시점이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아닌가 생각했다.
우리 팀원들은 기능이 당연히 완성될 것이고, 시간이 적게 걸릴것이라 예상하고 정책적인 부분에 시간을 많이 사용했다. 소프트웨어가 Mechanism + Policy 로 이루어진다면 Policy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다는 뜻이다.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정말 큰 오만이였고,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는 태도였다.
기능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데 이렇게 하면 안된다, 저렇게 해야한다, 통 크게 뜯어 고치고싶다.
어불성설 이였다.

발표가 끝나고 우리팀원들은 모여서 모든 요소를 시연에 필요한 기능구현에 쏟아 붓기로 했다.
중간중간 이건 말이안된다. 나는 이거 고쳐야 한다 라는 의견을 의도적으로 묵살하기도 했다.
시연에 보여지는 부분,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시간, 노력을 투자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많았다. 로직에서 예외처리가 충분히 되지 않고 있는 부분, 서버가 꽤 불안정하게 작동하고 있는 부분, 디자인적인 부분 등 문제삼을 곳은 많았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확실히 했다. 냉정하게 판단해야했다.


12-09(토)
팀원의 지인들로 부터 여러가지 피드백을 받았다. 정말 크고 소중한 피드백 및 경험이였다.
일부분을 요약하자면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서 정확한 피드백을 못하겠다"이다.
앞서서 말했던 정책에 투자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다보니 기능구현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틀전 마무리 발표에 받았던 피드백와 매우 유사했고 더더욱 빠른 기능구현이 절실해졌었다.
동시에 이 상황이 오기까지 내가 명확한 조치를 취하거나, 중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너무 컸다.
능력부족을 절실히 깨닭게 되는 날이 아니였나 생각했다.


12-13(수)
멘토님께 최종 발표 내용을 보여드렸다.
결국 좋은 피드백을 받아냈다. 발표자료도 꽤 괜찮다는 호평을 받았고 기술적 챌린지부분도 괜찮다는 피드백이였다. 특히 프론트, 백엔드 모두 기술적 챌린지가 있다는 부분이 괜찮다고 했다.
멘토님도 내심 걱정을 하고 계셨지만 잘 할것이라 생각하고 굳이 말하지 않은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1주일 전에 비해 발전속도가 꽤 빠르다고도 언급했었고 초기 1~2 주차에 수행했던 중간발표처럼 고생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12-14(목)
최종 리허설이 있는 날이였다.
바로 어제 멘토님에게 받았던 피드백과 비슷했다. 발표할 정도는 된다. 꽤 많이 발전했다 라는 피드백이였다.
웃음이 절로 지어지는 하루였다. 최악을 면한 수준에서 멈춘게 아니라 호평을 받아냈다는 부분이 좋았다.


돌아보면 우여곡절이 많았다. 자신감에 취해 기능구현보다 세세한 디테일에 더 집중하려고 했고 시간을 많이 사용하면서도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중간 발표를 위해 주먹구구식 하드코딩, dummy data활용 등으로 보여준 연출에 속아 정말로 구현된 것이라 착각한 부분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답답하고 화났던 부분은 나도 이에 동참했고 팀장으로서 중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능력을 백분 발휘해 프로젝트 진행 기간을 앞당겨도 모자랄 판에, 팀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있는데도 눈치채지도 못하고 있었다.

코드 작성량도 부족하다고 느꼈고, 담당했던 기능도 박수쳐줄 정도로 완성시키지 못했다.
서버는 매번 터져나가기 바빴고 내가 구상한 아키텍처 구조로 인해 DB R/W 효율은 떨어지기 까지 했다.
팀원들의 수고에 같이 얹혀서 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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