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GDSC KR WinterHack.review

Kim Jin Seong·2022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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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2022년 2월 4일 참가했던 GDSC KR Winter Hackathon 행사에 대한 회고를 작성해보겠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와 TMI가 많이 포함된, 후에 2022년을 리뷰할 제 자신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랍니다..


도전

이번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끝까지 도전의 연속이였다.

내가 맡아서 했던 기술적인 파트, 안드로이드 개발,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협업 등 정말 대부분 처음하거나 내가 거의 모르는 것들에 대한 도전이었다.

양심고백을 하자면 BERT라는 자연어 처리 기술 마저도 제대로 공부한건 1, 2주 남짓한 기간이었고, 안드로이드 개발 지식은 완전히 전무한 상태로 시작했다.
( 진행 중에도 건들지도 못했다. 고마워요.. 안드로이드 개발파트.. )

그럼에도 도전했던 이유는 이런 기술적 숙련도 없이도 심사위원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우리 팀원들에 대한 믿음과 책임감 세 가지가 가장 컸던 것 같다.


팀 빌딩

항상 혼자 또는 2인으로 프로젝트를 해왔던지라 표준 체제인 4인 체제를 갖추는 과정마저도 나에게는 도전이었다.

GDSC 멤버로 활동하며 재밌고 유익한 경험을 쌓았던 나로서는 주변에 내가 맘에 드는 사람들에게 추천했었고 두 명을 영입해왔다.

프로젝트, 공부도 하며 친목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을 어필했는데 하필 방학기간이고 동아리 내부 재정비 기간이 겹치면서 부원들이 잠시 붕 떠버리는 기간이 되어버렸다.

미안함이 커져갈때 쯤 공고가 하나 올라왔다.

GDSC KR Winter Hackathon 을 개최합니다!

참을 수 없었다.

디자인과라고?
-> 개발자의 디자인보다는 백배는 낫겠지

저번 학기 안드로이드 개발 수업을 들었다고?
-> 훌륭한 앱 개발자구만 x2

이런 단순하고 호기로운 생각으로 나의 드림팀 빌딩은 완성되었다.


문서화 및 체계화

우리 중 약 95%의 사람은 자신의 인생 목표를 글로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러나 글로 기록한 적이 있는 5%의 사람들 중 95%가 자신의 목표를 성취했다.

-John C. Maxwell-

이런 발상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역시 시작을 한 이상 대충할 수 없었다.

이번에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찾아보며 처음 봤던 명언이지만, 경험상 위의 말처럼 우리는 무언가 할 때 목표가 이미 세워져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자주 보이는 곳에 글로 정리해두고 반복해서 보아야 지속 가능한 동기부여가 실현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명언과 더불어 본인은 상당히 게으른 사람이기 때문에 후에 포트폴리오 화를 시켜야 하는 이중 작업과정이 너무 싫었기에 문서화부터 시작했다. ( Notion )

다음으로 팀원 개인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게 해 강한 동기부여를 시켰고, 매일 스스로 진행상황을 업로드하며, 고정된 시간( 14:00 ~ 16:00, 2시간 ) 동안 모두 디스코드 채널에 모여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기로 계획했다.

  • Notion 일부

우리는 이런 단순하고 이미 검증된 체계와 함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 후에 말하겠지만 이 단순한 체계가 프로젝트 진행에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


진행

기획

일단 미리 합류했던 팀원 한명과 주제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했다.

해커톤 주제인 젠더 갈등, 양질의 교육, 대기 문제 해결에 관한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토의 끝에 자연어 처리 기술인 BERT를 통해 사용자들의 답변을 비교, 잘 맞는 팀원을 구할 수 있는 구인 서비스 구현을 주제로 자리잡게 되었다.

추가로 팀 전체 방향과 가이드 라인을 설정함으로써 팀 프로젝트 진행의 기반을 잡았다.

  • Notion 일부

Orientation / Ice Breaking

팀 빌딩 이후 첫 미팅에 사전에 기획한 내용을 모두 설명했지만 역시 어색함이 감도는 분위기였다.

나는 팀원 모두와 알고 지내던 사이였기에 어색함이 거의 없다시피했지만 나머지 인원끼리는 다들 처음 보는 사이였으니 그럴만도 했다.

예상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아이스 브레이킹 게임으로 갈틱폰이라는 게임을 채택했다.

각 인원이 서로에게 궁금한 질문을 작성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구성원 전체가 그림을 그려 답하는 형태의 아주 단순한 게임이었고, 괜히 어색한 말로 더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기 보다는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 그림이 궁금하다면 Notion의 회의록 제일 첫 번째 목록을 확인하시길 )

예상대로 그냥 말로만 하는 것 보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며 설명하기에 훨씬 안정감이 있었고 디자인 파트 인원의 그림 실력 및 디자인 센스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서로에 대한 신뢰감과 친근감을 가지는 자리가 되었다. 역시 나야


Feed-Back

프로젝트 진행 3일차, 1차 피드백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주제는 내 스스로 가장 걱정이 컸던 프로젝트 집중 시간과 일지 작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했고, 이번 해커톤 참가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시스템이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함께 공부를 한다는 점이 소속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줬고, 비대면 상황에서 팀 활동을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던 것과 동시에 은근한 상호감시 효과를 가져 서로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던 것 같다.

하지만 곧..


설연휴

설연휴는 쉬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해커톤 준비는 접어두고 일단 놀도록 했다.

설 연휴동안 분위기가 흐트러질까 걱정도 했지만..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하게 잠만 잘 수 있었던 시골집.. 좋다..


본격적인 작업

이후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때 날짜가 2월 2일로 연휴가 끝난 직후였는데, 감사하게도 팀원들이 해이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쉬는 동안 짬나는 시간에 디자인을 다듬어주기도 하고, 앱의 UI부분을 구현하기도 해줬다.

끝나고 보니 맘편히 잠만 잤던건 나밖에 없었던걸로..

물론 기획이 마무리된 상황이었고, 프로젝트 관리 체계 확립이나 자연어 처리 모델 구현을 미리 구현해둔 것 덕분에 든든한 상태로 푹 쉴 수 있던것도 있지만, 쉬는날까지 열심히 준비해준 팀원들에게 Respect..

결국 2월 3일에는 앱 파트가 마무리되었고 남은건 발표자료 준비였다.

아이러니하게도 해커톤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해커톤 당일에는 발표준비나 기타 행사참여만 하게 되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대회 당일

드디어(?) 고대하던 대회 당일이 되었다.

캡쳐한 사진은 없지만, 결국 당일 저녁에 모든 작업이 끝이 났었고 그저 우리는 대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할 뿐이었다.

초성 게임, 이미지 게임, 인물 맞추기가 있어 팀원끼리 누가 많이 맞추나 내기를 했다.
4명 합쳐서 2문제 맞췄던건 비밀이다..(나 1문제 ^_^)

이외에도 자잘한 버그 수정이나 기타 피드백을 받아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밤을 샐 필요도 없이 당일에 완성되었고 나머지는 4분 분량의 발표 준비만 남아있었다.

이부분은 오로지 나의 영역이었고 나의 능력에 따라 입상 여부가 결정되기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역시 짬이 무섭달까.. 예전에 했던 연구실 세미나 경험이나 수업, 해커톤 등 발표경험이 도움이 되어 준비도 원활하게 진행되었고 발표 또한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 경험이 쌓이면 무서운게 일이 급박해지면 조바심이 아니라 귀찮음과 짜증이 몰려온다는.. )


대회 결과

장려상

고대하던 대회결과..!

입상자 호명때 제일 먼저 불려서 일단 마음이 놓이기도 했고 뭐든 첫 번째는 잡고 싶은 마음도 있기에 나름 만족하게된 상을 받았다.

장려상도 나쁜 상은 아니지만.. 역시.. 아쉽긴 했다.

다행히 팀원들도 상을 받아 기뻐해줬고( 사실 못받을줄 알았다고 한다. )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 되어 재밌었던 대회였다.

발급해주신 귀여운 상장..


내가 얻은 것

프로젝트 관리 경험

사실 이번 대회는 내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시험해보자 하는 마음이 가장 컸었다.

종종 내가 프로젝트 하는 것을 봤던 분들이나 같이 프로젝트를 했던 분들은 나에게 PM직무를 하면 잘 어울리고 잘할 것 같다는 소리를 듣곤 했다.

나 또한 계획을 세우거나 무언가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것을 막연하지만 좋아하고 잘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좀더 눈에 잘 보이는 결과물로 증명해보고 싶었달까..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이번 해커톤을 주도했던 것 같다.

매번 소규모( 보통 2인 )으로 하다가 프로젝트나 공모전은 거의 4인 체계를 채택한 사실을 알고 난 뒤엔 항상 기획, 디자인, 개발x2 이런 식의 팀을 구성하기를 원했고 이번에 GDSC에서 주최한 해커톤은 나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는 각 파트별로 어떤식으로 관리해야 하는지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되었고,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매니저 또는 리더는 각 팀원별로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나와는 이미 친분이 있던 상태였긴 하지만 팀원들끼리 서로 어색함을 푸는 세션도 마련해야했고, 서로가 친해지도록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매일 서로의 작업물을 업로드하거나 보고하는 것, 집중시간을 설정해 함께 작업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 또한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 또한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굳이 모든 파트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걸 깨달았다.

이전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영역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팀에 넣는 것조차 두려워 시도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나는 안드로이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디자인 파트와 일해본 경험도 없었다. ) 협업 간 팀원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어떤 마음가짐으로 팀 프로젝트에 임해야 하는지도 감이 잡혔던 것 같다.


자신감

프로젝트 관리 경험과 더불어 자신감 또한 상승했다.

사실 저번에 교내 해커톤에서 대상을 탔을 때는 너무 막연하게 시작했었고 크게 눈에 띄게 구현한 부분도 없어 우리가 왜 대상이지..? 싶은 부분도 있었다.

그때도 자신감이 많이 생기긴 했고, 우리 학교에서는 우리 팀을 이길자가 없구만??! 하며 의기양양 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전국 학교들과 경쟁했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의구심도 같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번에 대략 전국 GDSC 소속의 대학생 45팀과 함께 했던 대회를 통해 그래도 어느정도는 먹히는 구나 싶어 자신감이 더 붙었다.

저번 대회에서 어떤 부분때문에 입상했는지 몰랐던 것과 다르게 이번에는 프로젝트 관리, 발표 준비, 아이디어 기획등 어느 부분에서 점수를 따게 되었는지도 조금더 선명하게 알게 되었고 결국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더 자신감을 얻게 되었던 것 같다.


결론

기획자? 개발자? PM? 나는누구인가

이번에 사실은 내가 개발할 수 있는 영역이 많지 않았다.

팀원들도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팀빌딩이 진행되었기에 아무도 불평이나 불만은 없었던 것 같지만 처음에 스스로 개발자로서 뭔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맞는 건가? 내가 잘하고 있는건가? 의문이 들었다.

BERT도 사실 이론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고 코딩 자체는 길지 않았기에 이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비슷한 경험을 과거에도 했었는데, 처음 프로젝트를 하며 코딩보다는 서류작업이 더 많아 과연 이게 개발자가 맞는건가..? 싶은 마음을 갖고 있을때, 개발자라는 직업은 사실 기획, 명세서 작성, 기술 분석, 구조 설계 등 어마어마한 사전 작업을 통해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된 뒤에 코딩을 시작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프로젝트 매니저가 꼭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도 해결되게 되었고, 나의 미래 직무에 대한 방향성( PM )도 조금더 명확하게 설정되었다.

글솜씨가 없어 다소 장황하게 작성되었지만.. 결론은 재밌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금 작성한 모든 과정이 담겨있는 노션을 첨부하며 글을 마친다.

https://jsglitter.notion.site/GDSC-Winter-Hackathon-936e8c016fe54f4a9a74f9444fcea275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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