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인터뷰를 준비하며

Spes Lim·2022년 5월 15일
3

이직을 준비하고 있거나, 구직하는 상황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수 있을 상황일지도 모른다. 하나의 회사에서 면접을 볼 때마다 인터뷰에서 중요하게 다뤘던 키워드를 따로 기록했고 내부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가치는 무엇인지,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어떻게 업무가 진행되는 지를 많이 묻고 듣는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는, 한 달간 3단계에 거쳐서 진행했던 인터뷰를 마쳤고 아쉽게도 팀에 조인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 하면서 생활상의 분기점이 필요했다. 내가 인터뷰를 준비한 과정과, 인터뷰에서 팀과 충분한 소통을 한 게 맞는 지를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한 달동안 면접을 이어간 회사에서는 신입 포지션으로 서버 백엔드 개발팀에 지원했고 첫 인터뷰 부터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 나왔다.

그 예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패턴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이 나왔고, 리팩터링과 테스트코드도 실무에서 겪은 사례를 중심으로 대답을 해야하는 질문들이 나왔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나는 여기서 얼마나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였다. 면접에서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는다면 누구든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위의 요구사항을 만족할 수 있는 인재를 회사에서 원할 수도 있고 어쩌면 요구사항을 만족하지 못 하더라도 솔직하게 나의 장점을 듣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그 상황에서 질문에 부합하려는 대답을 하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어진 면접에서 과제를 받고, 추후 3차 인터뷰에서도 리뷰를 할 때 디자인 패턴에 대한 질문이 다시 나왔다. 과제를 개선 한다면 어떤 패턴을 사용해서 개선하고 싶은 지를 묻는 질문에, 사용할 수 있는 패턴 한 가지를 어렵게 들어서 답변을 했다.

돌아보니, 서로에게 필요한 대화가 오고 간게 맞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 패턴에 대해 꾸역꾸역 설명을 이어가려는 것 보다도, 오히려 디자인 패턴을 잘 모르지만 그럼에도 내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 지를 환기 한다면 납득이 가는 상황이 될 수 있지 않았을 까 싶었다.

물론, 팀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부합하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고 그래서 떨어졌을 수도 있다. 특정 기술에 대한 질문이 연달아 두 번 이상 나온다면 팀에서 생각하는 핵심 가치가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후자의 태도로 임 했더라면 면접에서 최소한 내 문제 해결능력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어떤 문제를 맞이할 때, 그래서 전진 하다가도 넘어질 수 있을 때에도 한 번에 우당탕탕 넘어지는 것이 아닌, '잘' 넘어져야 한다는 점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비로소 배우게 됐다.

이 전에는 인터뷰를 준비할 때도 최대한 다양한 피드백을 염두에 두고 그 것에 맞춰가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 이 방법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액션을 느리게 하고, 너무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시간과 경험 상으로 불리한 조건을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데, 많은 요구사항을 한 번에 충족시키려는 노력은 좋은 답변이라고 느껴지기 어려운 답변을 할 가능성이 높고, 인터뷰를 마친 이후에도 올바른 피드백의 취합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이후에는 상호 간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인터뷰를 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우선, 기본 실력을 올리는 데 꾸준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자.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차분히 대답할 수 있는 이야기를 늘려간다면 비로소 내가 근무할 회사를 찾는 시간이 될 지도 모르겠다.

profile
Software Developer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