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을 넘겼고, 야근을 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무엇을 누구에게 보여주는 걸까?
간접적인 정보로 위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상황을 약간 상상할 수 있을 뿐이지, 알 수는 없다.
알 수 없으니 이해할 수 없다. 특정 맥락 정보가 없으니 아주 일반적이고 안전한 모양새를 취하게 된다.
돈 받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리랜서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정규직이 되어도 사내 하청업자에 가까운 느낌.
그래도 프리랜서 때는 조금 규모있는 플젝에 들어가서 아무리 허접했어도 기획서가 있었는데...
1차로 일정을 지키지 못한 내 책임이 있다.
2차로 이 조직 문화에 순응하는 것도 내게 지불되는 돈값에 포함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결국 내 몸팔아서 돈버는 나는 육체 노동자.
돈 받고 원하는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몸팔이.
엄청난 무언가라는 비대한 자아에 또 빵구를 낸다. 피유유.
서비스 하자. 몸팔아 원하는 것을 주자. 돈이랑 교환하자.
내가 '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게 없는 현실에서 뇌내망상으로 자위하며 고통받지 말자.
지금 현실에 존재하는 고통만이라도 빨리 처리하거나 도망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