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술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holyPigeon·2023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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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

정리의 필요성을 처음 느꼈을 때

대학교 1학년 때 C언어를 배우고 군대에 다녀오면서 본격적인 웹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배웠던 걸 금방 다시 까먹는 나 자신을 보고 '정리라는 걸 하긴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냥 메모장에 두서없이 정리하기보단 '뭔가 효율적인 방법으로 정리할 수 있는 툴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 역시 했다.

찾아보니 유튜브나 기타 매체에서 자주 언급되는 기술 블로그 라는 것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존재 자체를 알게 된 건 그냥 코딩하다가 모르는 게 있어서 구글링하다보면 나오는 정보들이 전부 기술 블로그에 적혀있었기 때문이었다. 하하... '나도 언젠가는 저런 걸 써야하나?' 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그 때는 이제 막 웹을 시작하던 때였기 때문에 하루 빨리 기술스택을 배우는 데에만 초점이 가있어서 굳이 블로그까지 운영해가면서 지식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은 딱히 하지 않았다.
(사실 가벼운 메모에 대해서는 Evernote 라는 앱을 자주 활용하긴 했지만 포스팅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점점 쌓여가는 경험

대학교 2학년 들어서는 팀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교내 "InQ" 라는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고 한 학기 동안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혼자 공부할 때보다는 훨씬 다양한 폭의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당시 백엔드와의 협업은 처음이었으며 스프링 프레임워크의 존재 자체도 어렴풋이 알았다보니 백지 상태에서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여 정보를 알아낼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이 정말 힘들었지만 또 굉장히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추진력이 되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2학년 여름방학 들어서는 교내 상상기업이란 활동에 참여했는데 마치 창업을 하는 것처럼 내가 상상으로 만든 기업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쓰고, 실제 서비스를 개발로서 구현해 만들어내는 활동이었다. 이 떄 역시 안 쓰던 기술 스택들을 사용하고 깃 같은 도구도 훨씬 고차원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C언어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던 예전보다는 그래도 훨씬 갖춰진 상태가 되었다.

자꾸만 까먹음

고민이 생긴 건 그 다음이었는데 힘들게 완성해놓은 프로젝트들은 몇 달이 지나면 내가 쓴 코드인데도 못 알아볼 정도로 기억이 잘 안 났다. 당시에 정말 수십 번의 테스트를 거치면서 고쳐갔던 코드들인데 꽤 오래 지나서 보면 한참은 봐야 무슨 뜻인지 아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당시에 가독성이나 유지보수같은 건 거의 신경쓰지 않고 코드를 쓴 탓도 꽤 있긴 하다.)

힘들게 얻은 지식들이 자꾸 머릿속에서 지워지니까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결국 계속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기술 블로그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게 되었다.

과정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탐방

먼저 다른 사람들은 기술 블로그를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대한 예시를 얻고 싶어서 많은 사람들의 블로그를 둘러보았다. 사실 많이 둘러볼 필요도 없었던 건 이미 이전에 개발하면서 자료조사할 때 너무나 많은 기술 블로그들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구글에서 한국어로 검색하면 거의 90% 이상은 블로그 자료가 나오기 떄문에 어쩔 수 없이 다 봤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이해한 기술 블로그란 간단하게 말하면 개발자로서 공부하면서 알게 된 지식과 더불어 개발 과정에서 마주한 문제 등을 메모하는, 즉 알고 있던 지식은 단단하게 다지고, 몰랐던 지식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 공유해 나가는 그런 곳이었다. 많은 블로그들을 탐방해본 바로는 대부분 이러한 맥락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으로 보였고 나 역시 그쪽으로 방향을 잡기로 했다.

아무래도 가장 걱정되었던 건 블로그가 예쁘게 꾸며졌으면 좋겠다는 기대에 반해 나의 디자인 감각이 몹시 빈약하다는 것인데 그 부분은 일단 다른 블로그들을 적극 참조하기로 했고 애초에 velog 에서 지원하는 기능도 가짓수가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보고 따라할 수 있었다.

기술 블로그를 하면 좋은 점

복습이 잘 된다

기술 블로그를 해서 가장 좋은 점은 복습이 잘 된다는 점이다. 누구나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눈으로 읽는 것보다는 확실히 손으로 쓰고 키보드로 타이핑해보는 것이 더 머릿속에 잘 들어오는 것 같다.

프로젝트 할 때에는 일정 맞추느라 급급해서 빠르게 써냈던 코드들도 나중에 정리하면서 다시 보면 조금 낯설면서도 재흡수가 되는 느낌이다. 공부한 내용을 한 달안에 작성하면 딱 까먹을 때쯤 다시 기억을 다져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학습도 잘 된다

더불어 포스팅하는 내용은 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양심상 확실하지 않은 정보는 쓸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뭐든 불편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부정확한 내용을 썼다가 언제 누가 와서 지적할 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웬만하면 확실한 정보를 찾아 올리기 위해 나 자신이 그 분야에 대해 더 많이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어렴풋이 '대충 이렇게 하면 동작하는 거였지' 라고 생각하던 것도 남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그 속의 원리까지 찾아봐야 하는... 어쩌면 정말 귀찮은 일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결론

앞으로 개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팀 프로젝트 경험도 많이 쌓아야겠지만 중간중간 배운 내용이나 깨달은 점 등 포스팅하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솔직히 각 잡고 글 하나 쓸라면 좀 오래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한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앞으로 꾸준히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가보자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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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전설이 될 남자... 피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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