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정글 1기 수료 후 약 1년 뒤 후기

Denia·2024년 2월 22일
0

크래프톤 정글 1기

목록 보기
15/15

어느새 24년 2월도 끝나가고 있다.
새해의 1월, 2월은 정신차리면 훅훅 지나가버린다.

벌써 3월이라고 생각을 하니, 작년 3월에 수료한 크래프톤 정글이 생각이 났다.
(벌써 정글을 수료한지 약 1년이 되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1년이 지난 뒤에 회고를 작성하는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기념해서 크래프톤 정글 1기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지원 과정

합격 후기에도 적어 두었듯 정글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어느 정도 우연이었다.

원래는 친구에게 정글을 한번 해보라고, 권유를 하려고 알아봤었는데…
역으로 친구한테 권유를 받고 내가 시작하게 될 줄은 지금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정말 몰랐다.

자세한 지원 과정 및 합격 후기는 이미 예전에 적어두었던 글이 있기 때문에 해당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크래프톤 정글 1기 합격 후기]


입소

내가 정글에 입소할 때만 해도, 내가 처음으로 시작하는 크래프톤 정글 1기이다 보니 관련된 정보가 아예 없었다.

그래서 어떤 걸 준비해서 가야 하는지 자료찾기가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저는 카이스트 정글에 입소하신 분들의 글을 정말 많이 찾아봤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지내던 곳이랑 완전히 다른 곳에서 생활을 한다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어느 정도 궁금한 내용들은 크래프톤 정글측에서 입소 관련된 내용들을 알려주기도 했고, FAQ에 있는 메일을 통해 메일을 보내게 되면 담당자분께서 정말 친절하게 알려주셨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입소를 준비하면서 참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었다.

(5개월을 어떻게 보내야 하지? 그리고 아무래도 내가 나이가 좀 많은 편일텐데, 다른 동료들이랑 어떻게 해야 잘 지낼 수 있을까?, 합숙하면서 공부하면 기숙 학원 같으려나? 등등 ...)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지내다보니 금방 입소식 날이 다가왔다.

지금 기억으로는 정글 입소가 오후 1시까지인가 그랬었다.
그래서 집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고, 혼자서 큰 캐리어 하나 들고, 기차 타고 시흥으로 가던 그 날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입소식 당일날에 쓴 후기가 있어서 해당 글의 링크도 첨부합니다.
[입소식 당일 후기]


입소 후 초반 생활

처음 약 일주일에 대한 정보는 제가 일기로 써둔 내용들이 있어서 참고하시면 어떤 느낌인지 간단하게는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소 후 초반에 쓴 일기]

같이 지내던 몇몇 동료의 영향을 받아서, 몰아서 쓰더라도 일기를 꾸준히 썼다 보니 5개월 내내에 대한 일기가 존재는 하지만 다 올리기는 많이 부끄럽네요😅


학습

사실 많은 분들이 제일 궁금한 건 학습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오시려는 분들 모두 성장하고 싶고, 더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준비하시는 분들이 오시는 거니까요.

지금 와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정글에 있는 동안에는 매일 매일 성장하기 위해 발버둥을 쳤던 것 같다.

매주 과제가 나와서 공부 해야 할 건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다.
머리가 그다지 좋지 않은 나는 할 수 있는 게 최대한 시간을 투자하면서, 남들보다 한번이라도 더 보는 수밖에 없었다.

강의실 벽면에 보면 크래프톤 정글에서 살아남는 10가지 방법 라는 포스터가 여러 군데 붙어있다.
(크래프톤 정글에서 살아남는 10가지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은 해당 링크 참고)

아무래도 해당 방법들을 보면서 잘 버티고, 수료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특히나, 그중에서도 2번 항목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정글에서의 시간은 늘 부족하고 학습량은 많다. 단, 너만 그런 것은 아니다.

신경을 많이 쓰고 살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엄청 금방 지치게 된다.
약간 번아웃 ? 그렇게 되면 공부 하는 것도 귀찮고, 그냥 누워만 있고 싶어진다.

이때 번아웃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같이 지내는 동료들에게서 자극을 받는 것이었다.

공부 하다가 막히면 모르는 것도 물어보고, 그리고 어떤 날은 공부는 약간 접어두고 나가서 그냥 술 마시면서 기분 전환도 하고, 지내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도 서로 이야기하고 하다 보면 어느새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나는 이렇게 번아웃을 해결 했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도 합숙이라는 게 참 재밌다.

매일 붙어 있다 보니 금방 친해지기도 하고, 밖이었으면 몰랐을 오래 붙어있어서 알게 되는 서로의 장,단점에 대해서 알게 되기도 하고, 같이 지내면서 그 사람에 대한 인간성을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다.

중,고등학교 이후에는 매일 붙어 지내는 친구들은 잘 없고, 정말 친한 친구들이 아니면 그렇게 하루의 절반 이상을 붙어 지내지 않는데, 먼 타지에서 이렇게 생판 처음 본 사람들이랑 합숙을 하면서 공부한다니 다시 생각해도 이런 기회는 흔치 않은 것 같다.

1년이 지났어도, 지금도 연락 잘 하면서 지내는 동료들이 있는데,
앞으로 개발자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만무

나만무(나만의 무기 만들기), 정글에 있어서 아주 큰 이벤트이다.

결국 취업을 하기 위해서 정글에 들어온 사람(나 포함)도 많기 때문에, 그러려면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야 하고,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만무 팀을 만들 시기가 되면, 강의실의 분위기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달라진다. (무언가 고요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신경쓰는 느낌??)

입소부터 지금까지 (약 4개월 정도) 지내면서, 매주 나오는 팀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어떤 사람인지, 개발을 잘하는지, 협업을 잘하는지 등등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기 때문에 나는 누구랑 팀을 해야 나만무가 잘 흘러갈지 고민을 하기 때문이다.

팀 선정은 Hospital-Residents Algorithm으로 정해지게 된다.

그래서 팀장이라면 팀원들에 대한 우선순위를 잘 지정해야 하고, 팀원들은 팀장들에 대해서 우선순위를 잘 지정해야 한다.

나는 그래도 내가 원하는 동료들과 팀을 이뤄서 진행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매일 매일 진행한 회의에 대해서는 회의록을 작성했었고, GitHub Wiki에 올려뒀다. [GitHub Wiki]

사실 이때가, 정글 5개월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다.

처음 기획을 할 때는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익숙하지 않아서 기획에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그리고 코치님들이 생각보다 컨펌을 잘 안해주신다…)

팀 프로젝트이고 서로가 해야할 부분을 나눠서 계획을 짰기 때문에, 서로가 얼만큼 했는지 꾸준히 파악을 하면서 진행을 해야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회의가 많아지고, 개발은 조금씩 미뤄진다.

그리고 개발도 버그가 하나 터지면 해결한다고 시간이 금방 지나가서 제대로 개발을 못 끝낼 때도 있었다. (앞선 4개월을 진행하면서 이미 체력을 땡겨써서 그런지, 정말 매일 매일이 피곤한데 회의 해야할 건 많고, 개발할 것도 많다. )

그래도 아무리 힘들어도 시간은 매일 조금씩 흘러가고 그렇게 매일 매일 하다 보면 끝을 향해 나아간다.

약 6주간 고생을 하고 그렇게 나만무 프로젝트를 정상적으로 끝을 낼 수 있었다.

나만무 GitHub 링크

팀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은 이미 한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합숙하면서 진행하는 장기 팀 프로젝트는 이전에 해본 팀 프로젝트랑은 완전히 색다른 느낌이다. (이건 체감을 해보지 않으면, 느끼기 힘들 것 같다…)

앞으로 나만무를 하게 될 분들을 고려해서 몇마디 하자면

  1. 개발 실력도 실력이지만, 성격을 정말 많이 고려하셔야 합니다!!!
  • 팀 프로젝트 + 합숙 + 이미 오래 쌓인 피곤함 때문에 서로 쉽게 예민해지기 때문에 트러블이 일어날 확률이 정말 높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보아온 동료들의 성격을 잘 고려하여, 본인과 잘 맞는 사람들이랑 팀을 짜도록 해봅시다.
  1. 작은 트러블이라도 발생하면, 최대한 빠른 시일내로 해결하기를 추천합니다.
  • 작은 트러블이라도 해결하지 않고 시간이 계속 지나가면, 서로에 대한 나쁜 감정만 더 증폭되고 서로에 대해서 더 나쁘게 생각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팀 프로젝트를 정상적으로 잘 마무리 짓고 싶으시다면 빨리 해결하시기를 추천합니다.
  1. 내가 맡은 일이 아니더라도, 어떻게 하면 해결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는 게 추후에 프로젝트 완성 입장에서 좋습니다
  • 아마 기획 이후에 기능별로 담당을 나누셨을텐데, 내가 맡은 기능이 아니라고 내버려 두면, 해당 기능 때문에 나비효과가 나쁜 쪽으로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 내가 도움을 줄 수 있거나,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최대한 적극적으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나서는게 좋습니다.

모두 큰 문제없이 나만무를 잘 끝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수료

나만무 발표까지 잘 끝내고 나면, 어느새 벌써 수료날이 코앞이다.

이력서를 쓰면서 지금까지 어떻게 지냈는지 정리도 하고, 동료들이랑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지낼지 이야기 하다 보면 정말로 정글 생활도 끝났다라는 기분이 든다. (5개월이 길다면 긴데, 짧다면 정말 짧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그렇게 어수선한 분위기로 지내다 보면 어느새 수료식을 하고, 수료증을 받는다.

수료식날 기분은 약간 묘하다. (군대에서 훈련소를 수료한 기분이랑 비슷하다 ??..)

그리고 각자 자신의 짐을 정리하고 정글 기숙사를 떠나면서 다시 본인의 생활로 돌아가게 되고, 이렇게 정글에서의 5개월은 끝나게 된다.


1년만에 정글 후기를 작성해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생각보다 재밌었고 뜻 깊었다.

정글 생활을 하면서 만약 그 상황에서 그 때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하지만, 앞으로 다시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의미 없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하고 싶다.

크래프톤 정글 입소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크래프톤 정글을 하면 전산학 기초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할 수 있지만, 더 크게 배울 수 있는 것은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배울 수 있습니다.👍👍

profile
HW -> FW -> Web

0개의 댓글